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 : 한국 2060 여성들의 일 경험과 모험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 : 한국 2060 여성들의 일 경험과 모험

$18.00
Description
페미니스트 문화인류학자가 조감한
동시대 일하는 여성들의 감정과 생태
세대를 불문하고, 현대 한국 여성들은 구조적 곤경에 처해 있다. 갈수록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세계에서 우리 각자는 어떤 심리와 욕구를 오가며 일하고 있을까? 여성들은 언제 침묵하고, 언제 이야기할까? 젊은 여성들은 왜 보수화되었을까? 젊은 남성들은 왜 여성들을 증오하기 시작했을까? 여성들은 직장의 선후배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평등을 바라지만 일할수록 혼자만의 분투 속에 파편이 되는 여성들에게 페미니즘은 자원이 될 수 있을까?
저자는 오랫동안 다양한 세대 여성과 남성의 일 경험을 듣고 동시대 일터가 나아질 수 있는지 질문했다. 그리고 각 세대 여성들이 각자의 싸움을 떠안고 파편화되는 대신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 골몰했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 문화인류학자가 여성과 일터에 관해 오랜 시간 묻고 탐구해 그려낸 동시대의 지도다. 이 지도는 현대의 일터에서 여성들이 처한 구조적 조건과 감정 상태, 서로의 위치를 알려준다. 각자의 일터에서 겪는 위태로움이 우리를 침묵시킬 때, 이 지도를 함께 펼쳐본다면 침묵은 깨지고 수많은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지도는 현재와 다른 미래를 가리키고 있다.

저자

김현미

저자:김현미

페미니스트문화인류학자,연세대학교교수.주요연구분야는젠더의정치경제학과노동,글로벌이주와난민,에코페미니즘과생태주의운동이다.오랫동안한국여성들의일경험을해석하며페미니즘이현대의일터에서어떻게자원이될수있을지질문해왔다.페미니즘의힘은성불평등으로인해여성들이잃어온‘몫’을단순히찾아오는게아닌,체제에서주어진결론을받아들이지않고관행을변화시키며해방의가능성을실천하는데있다고믿는다.『글로벌시대의문화번역』(2005),『우리는모두집을떠난다』(2014),『페미니스트라이프스타일』(2021)을썼고『친밀한적』(2010),『젠더와사회』(2014),『무지개는더많은빛깔을원한다』(2019),『코로나시대의페미니즘』(2020)『난민,난민화되는삶』(2020)『돌봄이돌보는세계』(2022)등여러권을공저했다.

목차


여는글
일하는여성들의딜레마
전통질서밖에서,일하면서,살아가기
일터에서변혁을꿈꾼다

1부우리의곤경에대하여
1장취업문턱에서
‘오버스펙’취업준비생
딸의부가가치?
엄마미안해
마음의보수화

2장정규직의주변부에서
언제까지아르바이트나할래?
요요이행
일터를떠도는사람
난구덩이에빠지지않을거야

3장내가될수없는나의일터에서
남성이라는대표노동자
여성성이라는난제를어떻게풀까?
남자처럼생존하라
성공을위한현실적조언들
흠결없는파편이되어

2부우리의동료남성들에대하여
4장남성연대의게임규칙
폭력의전시를통한서열화
권력자남성의화간판타지
훌륭한기혼남성은왜‘일탈’하는가?
공모와방관의문화,어떻게바꿀까

5장회색지대의남성동료
적대적성차별과온정적성차별
능력주의성차별주의자의등장
문지기남성은왜분노하는가?
남성동료는왜필요한가?
동료가되고자하는남성들
‘을의연대’는가능한가?

3부우리의감정노동과서글픈오해에대하여
6장액팅:감정연기전문
‘사무실의꽃’에서‘친밀성의공연자’로
젊은여성들의과잉행동?
정규직상사가제일감정적이다
배려심없다는말

7장쇼잉:유능하지만무해하게
겸손하되나대야한다
회사에서배우는것
재여성화와탈여성화사이에서

8장일하는여성의네트워킹
인정욕구와위험관리
회사밖의안전망
고립될까,연결될까

9장멘토의조건
존경받는선배가되고싶은사람
선을넘어오지마시오
여성관리자는성평등에기여할까?
서로의거울이되어

4부우리는계속일할수있을까?
10장젠더장벽
왜해고됐는지지금도모르겠어요
유리에스컬레이터
유리낭떠러지
평범한남성들이순서대로승진할때
여자커리어는마흔까지
능력의역설

11장경력단절
정말로그만두고싶습니까?
왜그만두었냐고여성에게묻는다면
왜잘렸냐고여성에게묻는다면
“대단한페미니스트도아니었는데”

12장일자리를만드는여성들
투자자가보는여성기업
인스타그램페미니즘과여성경제
페미니즘은팔릴수있는가?

13장여성들은저항하지않는가?
여성은어떻게동화되는가?
여성은언제까지성장해야하는가?
여성은경쟁하지않는가?
여성은무엇을두려워하는가?
페미니스트타이밍

닫는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어떻게일하고있나요?
저자가만난여성중다수가성차별을상당히첨예하게인식하고있었고,페미니스트로서의실천을고민하기도했다.어떤이들은“지나치게노력”하고완전히소진된채아무불만도남기지않고떠나버렸다.누군가는회사가정말“이정도일줄은몰랐다”며“희망이안보인다”고하지만,또다시“포기도안된다”고말한다.구조가부조리하더라도자신이더잘해서인정받고싶다고말하기도했다.“체제안에서성공하고싶어요.여자들이더그강박이있어요.”

“이시기를보내며여성들은성불평등한사회에사는여자와남자모습의차이를이해한다.”
‘이시기’란취업준비생시절이다.준비된우수한여성들이“학창시절많이놀았지만군대갔다와서정신차렸다”는남성지원자의한마디에취업시장에서밀려나며좌절감을토로하는시기다.이벽을넘어서직장에들어가면‘본게임’이다.차별의존재를믿지않던여성들도직장에서각기다른방식으로벽에부딪히면서자신이여성이라는사실이지닌사회적함의를‘이해한다’.

“아무도반박못할만큼잘해내면되지요.”
차별을익히인지하는여성들도일터에서기꺼이경쟁한다.동의하지않더라도직장내남성연대의규칙을숙지하고인정을갈구한다.이과정에서그질서에동화되기도,박차고나오기도한다.가치관과직장문화의불화를겪으며‘버티는’보다많은이는우울과불안에빠진다.이들은‘여성이라는불리함’을경험하면서자신과의싸움에골몰한다.차별을넘어설만큼더노력해완벽해지겠다고결심하기도한다.어쨌든능력이있다면보상을얻으리라고세상이가르치지않았던가?

“왜잘렸는지,왜내가밀려났는지모르겠어요.”
그러나수많은여성의경험이그가르침을배반한다.분투하던여성들은막다른길에내몰리고있다.자기일을얼마나사랑했든회사에서얼마나성과를냈든,‘여성’이라는변별기호에서벗어날수없었다.이기호의작동은도무지논리적이지않았다.많은여성이자신이왜이런취급을받았는지“이해하지못했”다.여성들은다양한지점에서여러방식으로끌어내려졌다.

‘때를기다리는’여성들
그럼에도왜또다시투쟁보다노력을택할까.우리는구조적차별을타격하기는어렵기에더열심히하거나자책하는편이쉽다고느낀다.때문에세상을문제삼는대신자신을문제삼는다.그렇게성취와좌절을반복하는동안여성들은차별적문화에동화되거나,침묵하거나,사라지거나,홀로남는다.불평등한일터관행을거침없이지적할만큼알고있는많은여성이정작일터에서는이에대해말하지않는다.침묵속에고립된파편들은연결될수있을까?

미래로가려는이들을위한지도
저자는오랫동안다양한세대여성과남성의일경험을듣고동시대일터가나아질수있는지질문했다.그리고각세대여성들이각자의싸움을떠안고파편화되는대신어떤변화를만들수있을지골몰했다.이책은페미니스트문화인류학자가여성과일터에관해오랜시간묻고탐구해그려낸동시대의지도다.이지도는현대의일터에서여성들이처한구조적곤경과감정상태,서로의위치를알려준다.각자의일터에서겪는위태로움이우리를침묵시킬때,이지도를함께펼쳐본다면침묵은깨지고수많은이야기가시작될것이다.그리고공통의곤경을나누며고립에서벗어나고함께변화를만들수있다.열심히할수록흩어지는,홀로지쳐단념하는,익숙한불평등에눈감는현실이아닌다른미래를지도는가리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