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포낙스

오포포낙스

$20.00
Description
“대체 이 작가가 누구인가, 어떻게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었는가?”
모니크 비티그가 첫 책 『오포포낙스』를 들고 나타났을 때 그의 메디치상 수상을 알린 기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이후 프랑스 급진 페미니즘 운동을 대표하게 된 이름, 모니크 비티그는 일찍이 제도로서의 이성애를 문제 삼고 젠더를 해체하는 글쓰기로 “선각자”의 반열에 올랐다.
첫 소설 『오포포낙스』에서 비티그는 언어에 깃든 위계를 지우는 서술로 유년의 세계를 그려낸다. 특정한 철칙 하에 쓰인 이 진행은 모두가 겪어봤지만 대개는 완전히 잊었을 유년기의 감각을 눈앞에 펼쳐낸다. 우리가 세상의 권력과 위계 따위를 알게 되기 이전, 어떤 방해도 제약도 없이 전능한 마법처럼 언어를 사용하던 어린 시절을, 독자는 다시 겪게 된다.
저자

모니크비티그

저자:모니크비티그MoniqueWittig
프랑스작가이자급진페미니스트.“레즈비언은여성이아니다”라는명제로잘알려진그는가부장적언어를버린실험적글쓰기와사회실천으로성이분법과이성애중심주의를해체하고자했다.프랑스‘여성해방운동MLF’의창립자중하나이며발본적페미니스트그룹인‘혁명적페미니스트FeministesRevolutionnaires’에도참여했으나1976년미국으로이주했다.
그는첫소설『오포포낙스』(1964)로3대문학상중하나인메디치상을수상하는영예를안았는데,당시심사위원마르그리트뒤라스는이작품에대해“유년에관해쓴책의9할에대한사형집행”이라극찬한바있다.이후저술,번역,편집,교육다방면에서활동했으며대표작으로『게릴라들』(1969)『레즈비언의몸』(1973)『스트레이트마인드』(1992)등이있다.

역자:한국화
글을쓰고옮긴다.첫소설집으로『도시에사막이들어온날』(2023)을출간했고올리비아로젠탈,에두아르르베,황정은등의글을한국어또는프랑스어로옮겼다.현재베를린에거주중이다.

목차

오포포낙스

마르그리트뒤라스추천의글
옮긴이의말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추천사

나의오포포낙스는유년을다룬최초의현대적인작품이며,유년에관해쓴책의9할에대한사형집행이다.이는특정한문학의종말을알리는책이고이이유로나는하늘에감사한다.이는놀라운동시에매우중요한책인데,작가가철칙을가지고썼기때문이고,단순한묘사,순수하고객관적인언어를도구로사용하는이규칙은절대로혹은거의어겨진적이없다.
―마르그리트뒤라스

책속에서

맞아악마는아이들을데려가고싶어해,왜아이들을데려가고싶어할까,우리는잘못한게하나도없는데말이야.―17쪽

나는오포포낙스다.당신처럼항상그를건드려서는안된다.그는도처에있다.그는당신의머리카락안에있다.당신이잠을자려고할때는베개밑에있다.오늘밤,나는당신의온몸을간지럽게해서잠들지못하게할것이다.아침이창뒤에서밝아오고,내일아침이되면당신은창문틀에앉아있는오포포낙스를볼수있을것이다.―247쪽

누군가카트린르그랑에게만약제자리에서점프해서공중에잠시떠있을수있다면,지구는그동안그밑에서자전할것이고,그러면그는같은자리에착지하지않을것이라고말한적이있다.이는여행할수있는방법의하나다.카트린르그랑은최대한높이뛰고,공중에서주먹을쥐고최대한버틴다.이높이에서는마치걸리버나골리앗이된것같지만,우리는같은자리에착지하게되는데,어쩌면지구는충분히빨리자전하지않는지도모른다.―252쪽

한아이의머리카락이다른한아이를위해분별되지않은어둠에서부터빠져나온다.가톨릭수녀들이,그들의천복보다더눈이부신이둘의황홀경을알아채지못한눈먼증인들이지나간다.―「마르그리트뒤라스추천의글」중에서

비티그는실제로언어에대한날카로운비판의식을가지고있었다.언어는세상을이해하는도구인데,그언어가가부장적이라고50년도더전부터그는지적해왔다.따라서비티그는가부장적인문학을생산할수밖에없는기존의가부장적언어를버리고새로운언어를발명하려고한것이다.―「옮긴이의말」중에서

말하면안되는것,공공연히입에올리면안되는것,비밀을엄수해야하는것,손수건과책갈피사이에숨기거나무리로에워싸서라도지켜야하는여자아이들만의행복한앎.오포포낙스는코레의다른이름이다.―「작품해설:님프들의학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