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섬이 하나 있다

내 안에서 섬이 하나 있다

$10.00
Description
김삼규 시인의 시집 『내 안에는 섬이 하나 있다』는 영원한 그리움의 노래이다. 잃어버린 나의 원형을 찾아가는 길에 맺힌 이슬방울이다. 그의 첫시집에 수록한 시편들을 보면, 시인은, 존재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나의 존재란 무엇인가, 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시적 탐색의 길을 모색하였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쉽게 풀리지 않는 이 질문들이 시인을 장자, 노자의 동양적 사유의 숲으로, 때로는 불교와 기독교의 무욕의 영성의 세계로 불러내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이 꼬리를 물고 따른다.
저자

김삼규

서강대대학원졸업.서울한성고등학교에서문학을가르치며36년재직하는동안‘읽는힘-생각하는힘-글쓰는힘’,이세‘힘’을키워내는일에온교육적열정을쏟음.다수의독서,언어,교육,시와소설의이해와감상에관한글을발표함.포에트리슬램9호에‘홍도’‘청산도’등을발표하며작품활동시작.첫시집〈내안에는섬이하나있다〉출간.삼규쌤의교단에세이〈사람,한사람한사람-행복으로가는길Ⅰ,Ⅱ〉출간.

목차

〈시인의말〉

1부

홍도(紅島)
하의도(荷衣島)1
하의도2
화도(花島)
청산도(靑山島)1
청산도2
청산도3
청산도4
청산도5
청산도6
섬1
섬2
섬3
영산강
숲에서


2부

목련
홍역
골담초1
골담초2
백련사동백꽃
사랑은
배롱꽃
고만이꽃
봄길
빗방울
앵두
동백의봄에게
목련이꽃필때1
목련이꽃필때2
목련이꽃필때3


3부

탐진강1
탐진강2
탐진강3
5월이면
내마음에뜬달
암시랑토안해야
아부지
엄마
4월
성묘
그리운것들은
별이된그대
옛집1
옛집2
가을은
고엽(枯葉)
가을지리산
지리산
소리


4부

편지1-위로(慰勞)
편지2-제자규진에게
편지3-친구경채에게
편지4-고향친구에게
편지5-친구병문안을다녀와서
편지6-정년퇴임한친구의글에답하며
편지7-노붕우(老朋友)에게
운주사가는길
기도
노회찬
매미
흐느끼는오월
시는시로만
기억-416
욕예찬
여적(餘滴)
하루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해설__듣고바라봄의시학에서치유의시학으로(승한이진영시인)

출판사 서평

●김삼규시인의시집『내안에는섬이하나있다』는영원한그리움의노래이다.잃어버린나의원형을찾아가는길에맺힌이슬방울이다.그의첫시집에수록한시편들을보면,시인은,존재하는것들은무엇일까,나의존재란무엇인가,에대한끊임없는질문을스스로던지면서시적탐색의길을모색하였음을금방알수있다.쉽게풀리지않는이질문들이시인을장자,노자의동양적사유의숲으로,때로는불교와기독교의무욕의영성의세계로불러내지않았을까,하는짐작이꼬리를물고따른다.그리고김삼규시인은부단히지금의나(我)를버리고본래태생의나(吾),천진무구한나의원형,어린아이와같이순결한나(吾)를찾아가려는길에서시를만날수있었던것은아닐까,하는조금더선명한발견하나가떠오른다.현실의논리에순응하기보다는단출하고순진한‘나’를만나러가는길,이고독한외길,이무모하고어리석은반란(?)의길에서,자아의원형을지키기위해(구원이라고할수있음)현재의나를부정해야하는치열한투쟁의한복판에서,그는시를만난다.그러므로그의시적행위는자아의구원이자,현재의고뇌와아픔의구속으로부터탈출을이루는길이다.잃어버린나의원형을찾아가는길이우주적존재로서자연의길을따르는사람의길이라는것을시인은일찍이터득한것만같다.

그의시를호흡을멈춘채단숨에읽다보면,릴케의편지일절이생각난다.“자신을표현하기위해서는주위의사물들,당신꿈의영상(映像),추억의대상들을이용하십시오.당신의생활이비록빈약하게보일지라도그것을탓하지말고평범한생활이갖는풍요로움을끌어낼수있는시인이되지못한자신을탓하십시오.창조하는자에게는가난이없으며,그냥지나쳐버려도좋을하찮은장소란없기때문입니다.설사당신이감옥에갇혀서바깥세상의소리조차당신에게전해지지않는경우라도,당신에게는여전히어린시절의그귀중하고도풍요한추억의보물창고가있지않습니까?그것에관심을기울이십시오.지나가버린아득한과거의가라앉은감동을다시캐내보려고노력하십시오.그러면당신의개성은더욱굳어지고고독은넓어져서아늑한공간이될것입니다.”(_릴케가카프스에게보낸첫번째편지중에서)
김삼규시인에게‘섬’과‘별’은고독한존재인시인의또다른존재의형상이며,우주적관점에서보면유일하고숭고한개별적존재를표상한다.‘섬’은시인의마음이동경하는세계이기도하고,동일성을지향하는외로운영혼이부르는안식의세계를뜻한다고할수있다.정신분석비평가인보나파르르(MarieBonaparte)가대지(大地)와함께바다와섬은모든인간에게있어서모성애의상징가운데가장크고변하지않는세계’라고하였는데,김삼규시인의하늘의‘별’과바다의‘섬’이그렇다.따라서‘섬’과‘별’은동일한시적의미항이다.섬은‘푸르러서/더깊은’‘저별하나’인것이다.‘하나’는외롭다.별도그렇고섬도그렇다.하나의별,하나의섬은표층적으로외로움을가득품고있다.하지만그의섬과별은결코외롭지않다.김삼규시인의삶속에서하나의별과하나의섬은실존적자아의형상이자,영원한동반자로동행하고있기때문이다.

김삼규시인의삶은실제로그렇다.세속의풍조에편승하지않는순수한시적열망이푸르다.시외에는도대체욕심이라고는없는사람이고,함께있어도있는지없는지모르는고요한사람이다.(하지만,그의시에대한욕심만큼은대단하다는것을이번시집상재를통해알았다.그런욕심은청빈의욕심이라는점에서소유라는개념과는완전히다르다.)그것은그의인품이기도하다.그의삶은,삶이곧인품이고인품이곧삶이다.그러나맑고따스한서정이가득한인품이고,아무리힘들어도바다처럼묵묵히견뎌내는해인(海印)의인품이다.그의시가정겨우면서도맑고정갈한것은그때문이다.수행자가아니면서도그는어느수행자보다도치열하게닦는삶을살았다.

로웰SarahN.Lawall이말한것처럼한시인의시적흐름을원초적이고지속적인경험의언어적전사(Verbaltranscription)라한다면,김삼규시인의시적경향은유년의자연체험과밀접한관련을맺는다.한시인의유년기정서적체험은전생애의아우라를형성하고도남음이있기때문이다.따라서김삼규시인의시적편력의출발은유년의체험세계와강이라할수있다.그유년의시적체험공간은시인의시전반에걸쳐때로는그리움으로,때로는상실감으로,그리고때로는회향의식懷鄕意識과동일성을회복하려는회상回想의공간으로끊임없이시적변주를보여준다.


●승한시인의『내안에는섬이하나있다』에대한해설일부

김삼규시인의시가매력적인것은‘홍도紅島’처럼모든시적인식의대상을직접으로바라보고듣는다는것이다.그리하여그것들에게치유의따스한생명애(인간미)를불어넣는다는것이다.이것은김삼규시인의평소인품이나삶과도무관하지않을터이다.인간에대한생명애와사랑하는마음이없는사람이어찌한낱기호에불과한사물(섬은물론이우주상의모든것)들에게따스한치유의온기를불어넣을수있겠는가.다음의시를보면우리는김삼규시인의듣기와바라보기를통한따스한치유의힘을더크고웅장하게느낄수있다.

하늘에서는
달도섬이다

하늘에서는
별도섬이다

바다에서는
섬도별이다

섬에서
섬으로사는

푸르러서더빛나는
저별하나

푸르러서
더넓고

푸르러서
더깊은


섬하나

-「청산도靑山島1」전문

‘하늘에서는/달도섬’이라니,‘하늘에서는/별도섬’이라니,‘바다에서는/섬도별’이라니,김삼규시인의‘바라보기’는이처럼놀랍다.여기서우리는하늘을인간세상,섬을인간,달과별을아픔과고통이없는이상향이라고생각해도좋다.그렇지만김삼규시인은이들에게어떤페르소나도씌우지않는다.그자신이,그자신의시적자아가바로하늘이되고달이되고섬이되고별이된다.그리고그모든것을이퀄(=)로연결시켜그들이하는소리를듣는다.그래서‘섬에서/섬으로사는’‘인간들(사물,생명체)’이아프고외로워서(푸르러서)‘더빛나는/저별하나’라고우리를다독이며치유의체온을불어넣는다.그렇지않은가.우리는외로워서(푸르러서)더넓고,외로워서(푸르러서)더깊고,외로워서(푸르러서)더빛나는‘저/섬하나’들이아닌가.

3.
그러나그‘듣고바라봄의시학’을‘치유의시학’으로이끌어올리기까지김삼규시인에겐무수한삶의연습이필요했다.잘알지는못하지만,어떤욕망과갈애도없이그는36년을서울의한고등학교에서문학교사로삶의한매듭을지었다.그는교단을지키는내내어떤자리도탐하지않고,아이들을잘가르치는일에만천착하기위해자신의모든갈애渴愛와욕망을내려놓고아이들을경작하는일에만몰두했다.감사한삶,여유있는삶,따스한사랑의삶,너와나의행복과치유를위한삶이아니었으면감히흉내내기도어려운진짜‘섬’같은,‘별’같은,그러나‘바다’같은,‘하늘’같은삶을살았다.틈만나면다양한책을읽었고,틈만나면글을썼다.그러므로그밑바탕엔(어쩌면동료도,가족도몰랐을)그의치열한삶의반복과단련이있었다.다음의시에그것이잘나타나있다.


바다한가운데
섬하나떠있다

댓돌처럼
노둣돌처럼

바다한가운데
돌하나좌선坐禪하고있다


어묵동정語?動靜


방하착放下着

나하나
너하나의
-「청산도3」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