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르파, 히말라야 등반가 (인류학으로 읽는 셰르파 이야기)

셰르파, 히말라야 등반가 (인류학으로 읽는 셰르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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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셰르파족은 네팔 북동부와 중국 국경에 솟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남쪽 산악 지대인 솔루쿰부에 모여 살아온 종족으로 히말라야 등반의 역사 및 현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흔히 고난과 위험을 극복하고 정상에 도전하는 산악인들을 돕는 셰르파의 초인적인 이미지는 강력한 조력자, 물질문명과 거리를 둔 순수한 고산족 등으로 연상된다.
셰르파의 이러한 이중적 입장-특정한 종족이자 산악 관광의 주요 참여자라는 두 관점-은 서구의 히말라야 ‘정복’의 역사와 그에 대한 비평으로서 인류학 연구가 지닌 복잡하고도 모순된 관계와 일정 부분 교차하고 충돌한다. 인류학 연구자이자 전문 등반인인 저자는 참여관찰과 면담 등 인류학적 방법론을 사용하여 셰르파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히말라야 등반의 역사와 초국적 관광산업이 이들에게 미친 영향, 동시에 이들이 변모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 등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탐구한다.
저자

오영훈

서울대학교에서학사학위와석사학위를받았고미국캘리포니아주립대UCR에서인류학박사학위를받았다.캘리포니아주립대등에서인류학을가르쳐왔다.현재서울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연구원이다.
대학신입생부터동아리활동으로시작한전문등반을제2의전공으로삼아연구해왔다.에베레스트에네번오르는등전문등반가이기도하다.셰르파연구외에한국근대등반사,산악환경문제,페미니즘이론등을연구하고있다.(사)대한산악연맹에서국제교류위원장을,(사)한국산악문화협회에서산악레포츠연구소장을맡고있으며,『월간산』기획위원이다.서울대학교농업생명과학대학산악회,영국산악회회원이다.

목차

서론
1.셰르파연구를시작하다
2.셰르파마을에서
3.관계주의적인류학으로보는셰르파정체성

1장정체성:‘셰르파’라는이름의기원과사용
1.‘셰르파’란누구를말하는가
2.셰르파의종족성과기원
3.왈룽셰르파의역사를추적하다
4.히말라야관광산업의‘셰르파’용법:언어인류학의사례
5.정체성의정치

2장인류낭만주의:셰르파히말라야등반사
1.에베레스트폭행사건의이면
2.유럽의과학탐사전통과근대등반
3.셰르파,히말라야등반에등장하다
4.셰르파는‘잃어버린인류의원형’인가
5.셰르파윤리로폭행사건을다시보다

3장복과돈:셰르파마을문화
1.왈룽셰르파마을의종교의례
다자뿌자|밀람과뻔쩌울리뿌자
2.캠벌룽순례
3.경제생활
작물재배와젊은층의도시이주|이동방목과자립생활|동충하초와견성보존
4새롭게정의되는토착성

4장열린미래:셰르파의도시생활과이주
1.카트만두이주
왈룽셰르파의카트만두이주|세두와셰르파들의이주
2.해외이주
한국의뗀징셰르파|미국캘리포니아의앙다와셰르파
3.‘열린미래’의시간관:다양한이주의경로를고민하다
4.인도주의셰르파공동체
5.관계의사슬

5장등반은천직:히말라야등반의떠오르는주역셰르파
1.히말라야가이드원정대
2.히말라야등반의노동분업과대행사의등장
3.밍마셰르파와세븐서밋트렉
4.히말라야등반의탈식민주의적비판
5.고객중심의대행사경영전략
6.8000미터등반산업을주도하다

6장독점과착복:셰르파의히말라야등반경험
1.히말라야관광산업의여러직무
2.관계로결속된개인의미래
3.등반셰르파의임금
4.히말라야등반과셰르파남성성
남성성지표로서의등반경력|위험의소거로서의남성성
5.다층적인등반경험

7장안살이:셰르파웃음의인류학
1.셰르파웃음에관한기존연구
퍼스의현상학|셰르파특유의낙관주의
2.부정적감정에대한혐오
3.종교학적ㆍ생태학적가설
티베트불교|고산족의문화생태학
4.웃음과정동의성역할
셰르파들의성관념|셰르파여성성
5.안살이:고통과죽음의외면
6.뗀징의회고

결론
미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관계주의인류학으로살펴보는셰르파
셰르파족은다종족국가네팔에서인구규모로는35번째에지나지않지만(네팔인구의0.426퍼센트),네팔내두번째로많이연구된종족이다.이는셰르파족이히말라야등반산업에서절대적으로중요한비중을차지함을보여주는동시에,근대이후등반이서구의비서구세계에대한‘정복’과탐구(즉인류학적연구)의통로로활용되었음을암시한다.
인류학자이자등반가인저자오영훈은오랜기간셰르파의마을과고산등반의현장에서,또한국이나미국등그들의이주지에서그들과긴밀하게교류해왔다.저자는짧은기간급격한정체성의변화를겪어온셰르파를‘관계주의인류학’의관점,즉모험적이고광범위한삶의국면들을길고복잡한연쇄속에놓고이해하고자한다.이를통해기존셰르파연구들이지닌한계-서구중심주의또는종족환원주의등-를극복한다.이책은셰르파의삶에시골생활과초국가이주,농ㆍ목축업과국제산악관광산업,친족및젠더관계와웃음의심리학,토착종교와세상과미래에의상상,종족정체성과출신마을과의상관관계등서로상반되어보이는조합들이어떻게서로영향을끼치는지를살펴본다.

셰르파의종족성과등반의문화사
흔히‘셰르파’라는호칭은히말라야등반에서짐꾼이나가이드등의조력자를가리키는용어로쓰이거나네팔소수민족의종족명으로이해된다.셰르파의종족성은네팔의국가주의(직업과종족성이동일시되는네팔의카스트제도)와관광산업에서긍정적으로활용되기도하고(주변타종족이고산등반에특화된셰르파족을자칭하는등),산악관광에참여하는셰르파의다양한역할은‘종족집단셰르파’와‘원정대의핵심피고용인셰르파’두집단모두의위세를함께신장시키는전략으로사용된다.
히말라야등반을둘러싼논의는히말라야등반의주역셰르파에대한인류학적연구와맞닿아있다.근대서구에서인류학은탐험ㆍ등반의전통과함께발전해왔고,대개현지주민(과그들의속성)을낭만화하여이들에게서‘잃어버린인류의본성’을찾으려는서구인의시각(저자는‘인류낭만주의Anthromanticism’라는용어를창안했다)이지배적이었다.이는셰르파연구에서도마찬가지였다.한편으로이후산악관광산업이고도화되고셰르파들의비중이지속적으로커졌음에도여전히셰르파는드러나지않은참여자로소외되었다.저자는이러한셰르파의이중적정체성을다양한측면에서살펴보고,이정체성들이때로갈등하고때로중첩하면서셰르파의유동적이고변화무쌍한삶의양태를구성한다고말한다.

히말라야등반산업과새롭게구성되는셰르파정체성
히말라야등반관광산업이라는특수한기회는셰르파들의삶을근본적으로바꾸었다.주로산악지대에모여살며농사나목축을하던이들은국제정세의영향을크게받는관광산업이라는,개인의통제범위를벗어난선택지에유연하고적극적으로대응해왔다.이새로운생계기회에대해이들은네팔국내외부분/완전이주,등반원정대참가또는원정회사직접경영등서로모순적이고도다양한가능성을모두열어두고고려한다.또공공성과사회복지가부재하는네팔에서이들이보여주는공동체성은모두변화에대응하는생존전략으로서셰르파의집단정체성이발휘된결과로볼수있다.
저자는특히최근히말라야등반산업에서셰르파들의역할이크게변화하고있는점에주목한다.이들은포터나가이드에만머무르지않고,직접원정대를조직하고운영하는기업을경영하며서구중심의왜곡된등반문화를바꾸고있다.셰르파종족성은혈통을타고내려오는본질이아니며실체없이사회적관계의역학만으로구성되는것도아니다.이책은본질주의와구성주의의이분법을벗어나셰르파들의종족성의실천에는숱한경로를통해먼과거로부터이어져내려오는관계의역학이있으며,현재에도이둘은끊임없이상호작용하며변화하고있음을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