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 : 이상한 분기역의 비밀과 오차 수정의 길

오송역 : 이상한 분기역의 비밀과 오차 수정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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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그 이름, 오송역. 지역균형발전의 축 세종시의 관문이자 국내 유일한 고속철도의 분기역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꼼꼼히 살피는 데에서부터, 오차 수정 관점을 도입해 오송역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까지. 꺾이지 않는 철도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오송역 문제에 천착해 온 교통·철학 연구자 전현우가 살핀 오송역의 거의 모든 것!
저자

전현우

교통·철학연구자.서강대학교에서분석철학을공부하고,동대학원에서자연종을주제로석사학위를받았다.하루3~4시간을들여인천과서울을오가는가운데,호남고속철도분기역이오송역으로결정되었다는납득하기어려운소식을접하고철도와교통정책을연구하게되었다.『거대도시서울철도:기후위기시대의미래환승법』(워크룸프레스,2020)을썼고제61회한국출판문화상학술저술상을받았다.『미래를여는길,한국철도:제4차철도산업발전기본계획대안연구』(2021)등의연구를수행했고,정부와여러지자체에철도정책자문위원으로참여하였다.『납치된도시에서길찾기』(민음사,2022)에서기후위기시대이동의의미와도시계획의방향을철학적으로탐구하였다.『그리드』(공역),『사고실험』,『증거기반의학의철학』(공역),『역학의철학』(공역),『숫자에속아위험한선택을하는사람들』(공역)등을옮겼다.변화를꿈꾸는과학기술인네트워크(ESC)회원이며서울시립대자연과학연구소연구원으로있다.

목차

들어가며11

1부.오송역으로
1장.오송의아침21
2장.오송역의발밑:시생대의암석부터2020년의교통망까지49

2부.저발전설화부터경부고속철도오송역까지
3장.충남북접경지역속의청주와고속철도이전시대75
4장.경부고속철도와오송역의탄생113

3부.오송분기에이르는길
5장.호남고속철도와오송분기역의탄생145
6장.분기논쟁의논리193
7장.정책흐름모형,정책의창,오송분기221

4부.비판:정책의실패와성공사이
8장.오차수정관점:이미벌어진실수에대응하려면237
9장.지역균형발전그자체:오송역은어떤지역균형발전을불러온것일까257
10장.결론301

부록1.오송역연보307
부록2.용어설명310
참고문헌318
찾아보기321

출판사 서평

“지금도가슴뭉클한한편의대하드라마”vs.“지역이기주의의끝판왕”
한국철도의가장문제적인역,
오송역이라는판도라의상자

불만의여행:우리의세종시출장은왜이렇게불편한가
기획재정부가있는세종시정부청사중앙동에서오전11시회의가잡힌공무원A씨는서둘러지도앱을열어가는방법을검색한다.9:25서울역에서출발하는KTX-산천제237열차를타고10:09오송역에내려환승센터로이동,BRT(busrapidtransit,간선급행버스체계)B1나B2번만원버스를타고정부세종청사북측정류장에내려700미터가량을걸어가면도착할수있다.잠시멈추어생각해보자.700미터면성인걸음으로도약10분을걸어야하는거리다.열차지연과버스대기,심지어그날날씨까지각종돌발상황을감안하면,진땀나는출장길이되고만다.

실제로세종시로출입하는많은사람들이오송역이름만들어도고개를절레절레흔드는것이현실이다.서울역에서KTX로이동하는시간은40분인데,오송에서세종으로,청사로진입하는데걸리는시간도40분인현실.우리는제시간에목적지에도착할수있을까?

오송역을이용하기불편한것은청주로가는이들도마찬가지다.역에서청주도심으로가기위해서는환승센터에서747번버스를타고12km,약30분을더가야한다.비행기나승용차와대비했을때고속철도의강점은역이도심에근접해있다는데있지만,오송역의위치는주변도시어느곳으로가기에도불편한지점에있다.

오송역에서시작되는이불편감을동반한여정을저자는“불만의여행”이라부른다.하루3~4시간인천과서울을오가는지옥의통근덕분에철도와교통에대해깊이관심갖게된저자전현우는전작『거대도시서울철도』(워크룸프레스)와『납치된도시에서길찾기』(민음사)를통해기후위기속에서날이갈수록심해지는이동의위기를조명하고철도망을통한변화의길을모색하였다.이작업의연장선위에서오송분기역에다다른다.경부고속선과호남고속선의분기역이오송역으로결정되었다는납득하기어려운사실에주목해,아주먼과거까지거슬러올라가“왜오송인가가”를탐색한결과가바로이책,『오송역』이다.

오송분기에이르는길,정책흐름모형
고속철도는주요도시를빠르게잇는교통망이다.속도를내려면길은곧게펼쳐져야만한다.하지만서울과호남의주요도시를잇는호남고속철도는서울과호남의중간부분이이상할정도로구부러져동쪽으로튀어나와있다.바로호남고속선분기역인오송역의위치때문이다.충청북도청주의서쪽끝자락에위치한오송역으로인해고속열차는천안아산역을지나굴곡도높은곡선을그리며오송역에다다랐다가,호남방면으로다시큰곡선을그리며공주를향해간다.

왜이런곳에역을위치시키게되었을까?여기에는그야말로“대하드라마”한편분량의역사가존재한다.충북은인구도적고면적도그다지넓지않으며국내도단위행정구역중유일하게바다에면해있지않을정도로소외된탓에,‘저발전설화’를내면화했다.충북은분기역유치를저발전타파의동아줄로여겼고,다양한방식으로자신들의주장을정당화했다.양청접경의세도시,천안(충남),대전,청주(충북)의싸움에서충북은어떻게승리할수있었을까?저자는단순한프로파간다와핌피(pimfy)로는이를설명하기어렵다고말한다.여기에서는저발전신화의취약점을역사지리의관점에서검토하고,정책의창(policywindow)개념을가져와철도정책뿐아니라당대의정치적쟁점까지모든변수를자신들에게유리하게조정해낸충북의논리와활동을세심하게검토했다.

이상한정책결정의산물,어떻게수정할수있나?
커뮤니티에지역이기주의관련글이올라올때마다네티즌들은“오송역만하겠냐”“오송이또”같은댓글을달곤한다.오송역에대한의견은“대한민국철도역사상최악의오점”“청주사람도왜거기다지었는지이해못함”등어떤사람들에게는지역이기주의의끝판왕으로,또어떤사람들에게는지역균형발전의상징이자지방의자기결정권이실현된위대한예시로극명하게갈려있다.

하지만역사적·정치적맥락을조명하지않은채단순한지역이기주의혹은지역균형발전이라는이념으로만바라보는것으로는오송분기사건을이해할수없다.또한분기대안의흐름과이를둘러싼당시정치권의셈법을읽지못한상태에서직선화를위해천안아산역을,혹은통행량이많은대전역을분기역으로결정했어야한다고말하는것은결과론적인것이다.

더불어대안없는비판은문제해결에도움이되지않는다.이를위해저자는‘오송분기사건’에오차수정관점을도입하여쉽게만들기도없애기도어려운국가기반시설의오류와오차를바로잡을방법을제시한다.

모두가알지만감히이야기하지못하는,냉철한지적과실현가능한대안
2년동안오송역을이용한최준영박사(유튜브최준영박사의지구본연구소)는오송역은“실패의총합”이라는소회를남겼다.“모두가알지만감히이야기하지못하는”그역에대해전현우는과감하면서도냉철한지적을,또촘촘하면서도실현가능한대안을제시한다.

기후위기시대,자동차지배를벗어나도록돕는가장확실한방법은철도를축으로하는광역교통망의구축이다.오송역이주는불편을감내하며계속이렇게살것인가아니면변화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