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여정 (생물은 어떻게 자연세계를 형성해 왔을까)

생명의 여정 (생물은 어떻게 자연세계를 형성해 왔을까)

$22.00
Description
지구는 생명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38억 년 전 작은 남세균이 광합성으로 내뿜은 산소는 행성 전체의 대기를 바꾸어놓았고, 식물의 뿌리는 지형을 재설계했으며, 동물은 의식을 통해 이 세계를 변화시켜왔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부터 딛고 선 땅까지, 모든 것은 수많은 생명체가 남긴 흔적이다.
뉴욕 타임스가 ‘단서를 찾아 몸을 움직이는 몇 안 되는 철학자’라고 평한 피터 고프리스미스의 『생명의 여정』은 이러한 놀라운 진실을 담고 있다. 그는 ‘환경이 생명을 만들었다’는 기존의 관점을 뒤집어, ‘생명이 어떻게 이 행성을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한다. 문어부터 비버까지, 모든 생명체는 지구라는 무대를 함께 만들어온 ‘동료 엔지니어’들이었다. 책을 읽고 나면 공원의 나무 한 그루, 길가의 개미들까지도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 인간 역시 이 거대한 창조 프로젝트의 일부로서, 어떤 종류의 행성을 만들어갈 것인지 묻게 된다.
저자

피터고프리스미스

저자:피터고프리스미스
생물철학자이자정신철학자.시드니대학교를졸업하고캘리포니아대학교샌디에이고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스탠퍼드대학교와하버드대학교,호주국립대학교,뉴욕시립대학교대학원에서철학을가르쳤고,현재시드니대학교의과학사-과학철학교수로재직중이다.2022년미국철학학회(AmericanPhilosophicalSociety)의정회원으로선출되었다.숙련된스쿠버다이버이며자연의관찰자이기도한피터고프리스미스는직접생물을관찰하며철학적탐구를수행한다.그탐구의결과물은『아더마인즈』,『후생동물』,『생명의여정』으로이어지는‘의식탐구3부작’이다.문어라는개별생명체에서시작해동물계전반으로,그리고생태계전체로시야를확장해가며의식과생명의본질을탐구한다.현장연구와철학적성찰,그리고대중적글쓰기를결합한그의작업은비인간동물의주관적경험에대한이해를넓히고동물윤리에대한새로운논의를촉발하며학계와대중모두에게큰영향력을미치고있다.『아더마인즈』는2017년왕립학회과학도서상최종후보에오른바있으며20개국이상의언어로번역출간되었고,최신작『생명의여정』은워싱턴포스트가선정한2024년최고의논픽션50권중하나로선정되었다.그외에도2010년뛰어난과학철학저서에수여하는라카토스상을수상한DarwinianPopulationsandNaturalSelection(2009)등이있다.

역자:이송찬
대학에서생명과학을전공하고과학전문편집자로일하며과학과그주변의이야기들에물성을부여하는일을하고있다.빠르게변화하는과학기술분야를지속적으로탐구하며,편집자로서기른언어감각을바탕으로정확하고아름다운지식을전달하기위해힘쓰고있다.

목차


1.샤크베이

1부.변형(TRANSFORMATION)
2.생명이깃든지구
3.숲
4.오르페우스

2부.우리는누구인가(WHOWEARE)
5.인간이라는존재
6.의식

3부.지구에서사는것(LIVINGONEARTH)
7.다른생명들
8.야생자연
9.해산

미주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생명이지구를만들었다면,인간은무엇을해야하는가?
헌신적인자연세계관찰자피터고프리스미스가제시하는
생명과의식그리고지구의역사에대한새로운해석

지금우리가서있는이자리에남겨진것들과미래를이해하기위해반드시읽어야할책
-데이비드이글먼(스탠퍼드대학교신경과학과교수)

호주의자연을바라보는경험은특별하다.대산호초의눈부신생명력앞에서,광활한사막과,우거진원시림속에서,사람들은두려움과감탄이뒤섞인감정을느낀다.그것은바로경외감이다.자연이인간보다훨씬크고오래된존재라는직관적깨달음말이다.

철학자피터고프리스미스역시그런호주인중한명이었다.하지만그에게는남다른점이있었다.철학이라는학문이전통적으로문헌연구와이론적사유에기반을둘때,그는직접바다속으로뛰어들었다.스쿠버다이빙장비를착용하고바닷속을탐험하던그는운명적인만남을가지게된다.바로문어와의조우였다.물속에서마주친이신비로운생명체는그의삶을바꾸어놓았다.문어의촉수로호기심어린눈빛으로그를살펴보던그순간,고프리스미스는깨달았다.이생명체도분명무언가를‘생각’하고있다는것을,그리고그생각은인간의그것과는전혀다를수도있다는것을.이발견은그로하여금지구상에서벌어지고있는거대한이야기의한장면을엿보게했다.

다이빙을하며문어라는생명체를만나그의마음과의식에대해깊이탐구해온저자는세계적베스트셀러『아더마인즈』에서‘결국문어와인간은생명의나무에함께있는존재’라며가장다르지만동등한지위를가진생물이라고주장한다.『후생동물』에서이후그대상을확대해지구상의모든후생동물들역시자신들의생각을펼치며살고있음을탐구한다.이제고프리스미스는바깥으로시선을돌려'의식3부작'의완결편『생명의여정』을내놓았다.이책은38억년동안이어진지질학과생물학의역사를따라가며,생명이단순히진화의'결과물'이아니라환경을바꾸는'원인'이었음을증명해나간다.그리고지금발딛고선이땅이누구의작품인지,그리고당신이그작품에어떤흔적을남길것인지를깨닫게만든다.

의식3부작의여정을지나는기간동안피터고프리스미스역시지적인성취와명성을거머쥐었다.첫책『아더마인즈』는출간직후과학계와철학계에신선한충격을던지며2017년영국왕립학회과학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다.후속작『후생동물』을통해의식탐구의범위를확장한그는,마침내3부작을완성하던시기인2022년에는미국최고의지성들이모인미국철학학회회원으로선출되는영예를안았다.이는그의연구가동시대가장중요한지적성취중하나로인정받았음을의미한다.즉,『생명의여정』은한철학자가자신의지적탐구를밀어붙이며학문적정점에오르는과정속에서탄생한,그의모든사유가집대성된역작인셈이다.

산소를만들어낸박테리아
지구역사상가장극적인변화는미생물에서시작되었다.38억년전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들은광합성을해서에너지를만들고그부산물로산소를내놓았다.산소는서서히지구대기의조성을근본적으로바꾸어놓았다.이른바‘대산소화사건’은단순한화학적변화를불러온것이아니었다.하나의생명활동이행성전체를리모델링한최초의사례이자,기존생태계를파괴하고새로운생태계의가능성을연창조적파괴행위였다.우리는이미이들이만들어놓은세상속에서살아가고있다.지금우리가숨쉬는공기의산소는38억년전이작은생명체들이시작한거대한프로젝트의유산이다.남세균은화학적변화뿐만아니라최초의엔지니어링도해냈다.이들이바다곳곳에쌓아올린거대한석회암구조물‘스트로마톨라이트’는지구최초의건축물이라고도할수있다.

지형을재설계한식물
생명이육지로진출하며그영향력은더욱명확해졌다.식물들은절지동물과함께육지로올라왔다.식물은단순히육지에정착한것이아니라지형자체를다시설계했다.식물의뿌리들은토양을안정화시키고강의흐름을바꾸었으며,뿌리에서분비하는화학물질을통해주변환경을적극적으로변형시켰다.우리가아름답다고여기는자연풍경은실제로수억년에걸쳐이어진식물들의치열한생존전략과영토경쟁이빚어낸작품인셈이다.

의도를가진건축가동물과그들의세계움벨트
동물들은의식과함께환경을변화시켰다.저자가오랫동안연구해온문어는조개껍데기와돌로정교한은신처를구축하고,주변을정원처럼가꾼다.주로호주에서식하는바우어새는과시를위해복잡한구조물을짓고색깔별로장식품을배치한다.비버의댐은강전체의생태계를바꾸는대규모엔지니어링이다.

그렇다면우리는이같은동물의경이로운행동을어떻게이해해야할까?이를위해고프리스미스는우리를‘움벨트(Umwelt)’라는철학적개념으로초대한다.생물학자야코프폰윅스퀼이제시한이개념은모든생명체가자신만의고유한‘지각세계’속에서살아간다는뜻이다.진드기에게세상은포유류의체온과피냄새로구성된세계이며,꿀벌에게는자외선으로보이는꽃들의지도가펼쳐진세계다.즉,동물들은우리가보는것과같은물리세계에반응하는것이아니라,각자에게의미있는것들로구성된주관적인움벨트속에서행동한다.고프리스미스는이개념을통해동물의행동이“외부자극에대한반응으로서가아니라,동물의마음속으로들어가보려는시도를통해가장잘이해될수있다”고주장한다.즉,동물의행동은각자가가진독특한관점에서비롯되는창조적행위라는것이다.이로써우리는동물을단순한기계가아닌,각자의세계를가진주체로서바라볼수있게된다.

인간,그리고우리의책임
호모사피엔스의등장은행위가만들어낸지구의변화를전례없는수준으로확장시켰다.농업을통해식물과동물종의진화를직접조작했고,도시화와건축으로지구표면을변화시켰으며,산업혁명이후에는대기와기후까지영향을미치고있다.38억년생명사에서처음으로단일한종이행성전체의미래를의식적으로설계할수있게된순간이다.
피터고프리스미스는인간을자연의‘파괴자’나‘침입자’로보는관점에는의문을제기한다.대신인간역시지구생명사의자연스러운연속선상에있는존재라고말한다.그는우리가거대한시스템의살아있는부분이라고단언한다.인류의막대한영향력은매우오래된이야기의급진적인확장일뿐,자연과단절된예외적현상이아니라는것이다.이러한인식의전환은환경보호에대한새로운윤리적근거를제시한다.우리가숨쉬는공기는남세균의선물이고,딛고선토양은식물들이안정시킨것이며,살아가는생태계는수많은생명체가함께만든것이다.오늘날을살아가는우리생물들은이모든것의상속자이자,동시에미래의창조자다.그렇다면우리는이막대한힘과유산을어떻게사용해야할까?

저자의윤리적탐구는단순한계몽이나선언에그치지않는다.그는정답을제시하기보다우리를불편하고복잡한질문들속으로이끈다.우리세계를예상치못한방향에서살펴보려는그의의지는논의를놀랍게만든다.그는포식자로인한고통을줄이기위해우리가야생에개입해야하는지,지구의더큰이익을위해인류의멸종을환영해야하는지와같은금기시된질문까지도진지하게다룬다.

이러한지적정직함위에서그는기존의환경담론이제시하는죄책감이나두려움을넘어,훨씬더근본적인윤리를제안한다.그것은바로감사와유대감이다.우리는자연에서한발물러나바라보는관리자가아니라,우리종을세상에존재하게만든이모든과정에대한감사와유대감을통해자연그자체와동일시해야한다고주장한다.문어와보길새,비버와남세균은모두지구라는무대를함께만들어온‘동료건축가’들이다.이러한관점은공장식축산,동물실험,서식지파괴같은문제들을바라보는우리의시선을바꿔놓는다.그는복잡한윤리이론대신,‘살만한삶(alifeworthliving)’이라는자신이만든개념을제시한다.한동물의일생전체를고려했을때,과연내가그동물로다시태어나고싶은지를묻는이소박하지만강력한리트머스시험지는,우리에게다른생명체들또한각자의방식으로세계를경험하고변화시킬권리가있음을상기시킨다.

이책을읽고나면주변을다른눈으로보게될것이다.공원의나무한그루도수백만년간이어진환경변형의결과이고,길가의개미들도각자의방식으로세계를변화시키는‘동료엔지니어임을깨닫게된다.그끝에서피터고프리스미스는우리에게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인간이가진강력한능력을어떻게사용할것인가?다른생명체들과어떤관계를맺으며살아갈것인가?그리고궁극적으로,어떤종류의행성을만들어갈것인가?

『생명의여정』은단순한과학책을넘어선책이다.생명과의식,그리고우리가살아가는세계에대한깊이있는철학적성찰이다.의식의진화는아직끝나지않았고,그장대한여정의다음장을써나가는것은바로우리의몫이다.이책을읽는다는것은당신이딛고선이땅이누구의작품인지,그리고당신이그작품에어떤흔적을남길것인지깨닫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