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실험 : 인간의 질문과 판단을 단련하는 생각의 도구

사고실험 : 인간의 질문과 판단을 단련하는 생각의 도구

$18.00
저자

조엘레비

저자:조엘레비(JoelLevy)
영국의과학분야베스트셀러작가.과학과역사전문작가이자기자로활동하고있다.영국사이언스뮤지엄을비롯해세계적출판사들과여러책을출간했으며대표적저서로는《무한한거북이(TheInfiniteTortoise)》와《우리는왜우리가하는행동을하는것일까?(WhyWeDotheThingsWeDo)》가있다.또<브리티시내셔널프레스(BritishNationalPress>에특집기사및보도기사를기고하고있으며,TV나라디오쇼에도출연하여과학의대중화에힘쓰고있다.오랫동안과학과의학의역사를공부해온조엘은대학에서생물학을전공했고,심리학석사학위를취득했다.

역자:전현우
1986년인천에서태어났다.서강대학교철학과에서분석철학을공부하고같은대학원에서자연종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첫책『거대도시서울철도』(2020)는한국출판문화상학술저술상을수상했으며,『납치된도시에서길찾기』(2022)는‘올해의환경책’으로선정되었다.『오송역』(2023)을쓰고기후위기속에너지전환을다루는『그리드』,『모든것을전기화하라』를함께옮겼으며,『과학적실재론』등과학철학의쟁점을다룬여러책을옮겼다.‘변화를꿈꾸는과학기술인네트워크(ESC)’회원이며,현재서울시립대학교자연과학연구소연구원이다.이책『외톨이역을떠나며』는기후변화시대교통과모빌리티의오늘과미래를다룬철도3부작의마지막권이다.접기

목차


들어가며8

1부.자연세계
제논의역설:아킬레우스와거북이(BC420)12
갈릴레오의공(1638)19
뉴턴의대포(1687)24
덤불숲의시계(1802)29
라플라스의악마(1814)33
다윈의상상속묘사(1859)39
맥스웰의악마(1867)45
빛을따라가는것은어떤느낌일까?(1895)50
지붕에서떨어지는사람(1907)57
할아버지역설(1915~)62
존재론적역설(1915~)68
슈뢰딩거의고양이(1935)73

2부.마음은어떻게작동하는가
라이프니츠의방앗간(1718)80
잃어버린대학교(1949)85
튜링의이미테이션게임(1950)89
상자속의딱정벌레(1953)93
박쥐가된다는것은어떤것일까?(1974)98
중국어방(1980)102
색깔과학자메리(1982)111
철학적좀비(1996)114

3부.어떻게더나은삶을살수있는가
뷔리당의당나귀(17C~)124
파스칼의도박(1662)128
로크의잠긴방(1690)132
죄수의딜레마(1950)137
트롤리문제(1967)141
케이크를가장공정하게자르는방법(1971)147
주디스자비스톰슨의의식을잃은바이올리니스트(1971)152
지구라는구명보트(1974)157
제다리한번잡숴보세요(1980)163
마이너리티리포트(2001)170

4부.우리는무엇을알수있는가
플라톤의동굴우화(BC380)176
데카르트의사악한악령(1641)181
몰리뉴의맹인을눈뜨게만들기(1688)187
깜짝시험역설(1943~1944)193
뉴컴의역설(1960)197

5부.무엇이우리를우리로존재하게하는가
더미의역설(BC4C)204
테세우스의배(BC1C)208
퍼트넘의쌍둥이지구(1973)214
노직의경험기계(1974)218
순간이동장치에의한복제역설(1984)222

옮긴이의말228
추가참고도서목록231
찾아보기235

출판사 서평

“기계가생각할수있다면,우리는그것을어떻게알수있는가?”튜링의이미테이션게임은인공지능이일상이되기훨씬전부터오늘의질문을예고하고있었다.중국어방은그럴듯한답을내놓는것과정말로의미를이해하는것사이의차이를묻는다.트롤리문제는자율주행차와알고리즘윤리의문제로되돌아오고,마이너리티리포트는예측시스템이인간의자유와책임을어떻게흔들수있는지보여준다.경험기계는가상경험이현실보다더완벽해질때,우리가여전히현실의삶을선택할이유가무엇인지묻는다.

『사고실험』은복잡한세계를실험실이아니라머릿속에서검토해온인류의오래된지적도구들을한권에모은책이다.고대자연철학자부터현대물리학자와심리철학자,윤리학자에이르기까지,사상가들은현실을직접실험할수없을때하나의가정,하나의장면,하나의역설을세워세계의작동방식을시험해왔다.거북이와경주하는아킬레우스,상자안의고양이,중국어를모르는사람이갇힌방,완벽한쾌락을제공하는기계.이장면들은단순해보이지만,사고실험은우리가당연하게여겨온직관과판단을뒤흔든다.이책은자연세계,마음,윤리,인식,존재라는다섯주제를따라40가지사고실험을소개하며,독자를생각의깊은곳으로안내한다.

이책의질문들은2019년초판과달라지지않았다.달라진것은우리가그질문을마주하는시대다.AI가그럴듯한답을내놓고,알고리즘이판단을대신하며,가상경험과현실의경계가흐려지는지금,오래된사고실험들은철학사의흥미로운퍼즐에서우리가기술과윤리,지식과정체성을둘러싸고마주하는현실의질문이되었다.

이제우리는어느때보다쉽게답을얻게되었다.하지만그답이어떤전제에서나왔으며,무엇을생략하고있고,누구의입장을반영하고있는지,왜그답을받아들이거나거부하는지묻는일에는오히려서툴러질수있다.끝내자신만의판단에도달함으로써인간다움을훈련하도록돕는생각의도구가필요해진시대,『사고실험』을지금다시만나야하는이유다.

저자의말

어떤문제를생각해보는가장좋은방법은무엇일까?자연이나도덕,형이상학에대해거대한의문이생길때어떤방식으로접근해야할까?어떻게하면창조적인답변을얻고통념에도전하며편견과선입견을극복할수있을까?여기한가지방법이있다.문제자체를활용해1)창조적이고통찰력있는해결책을제시하면서,2)애매한것은명료하게밝히고3)뚜렷하지않은것은좀더쉽게만들수있는틀안에넣는것이다.이를위해실험이존재한다.오늘날‘실험’이라는말은현실세계에서실제로수행되는―아마대부분과학과관련되어있을―실질적인작업을의미한다.그러나넓은의미로오로지지성과상상력만을사용한사고법도실험에포함할수있다.아인슈타인은이를사고실험(Gedankenexperiment,thoughtexperiment)이라고불렀다.이책에서는이용어를역설과비유를아우르는말로사용할텐데,논리적으로분명한모순을만들어내고이론이무너지는지점까지밀어붙이는논증과가설을묘사하고검사하고명확하게하기위한시나리오―를뜻한다.
사고실험이지적인오락이나말장난처럼보일수도있겠지만,실은아주중요한연구방법이다.미국의철학자윌러드밴오먼콰인은사고실험이“역사속에서여러차례…사유의토대를다시만들어내는주된요인이었다”라고말했으며,영국의철학자마크세인즈버리는“역사적으로사고실험은사유의위기와혁명적인발전과연관되어있었다.사고실험을파악하는일은단순히지적유희에참여하는것이상이다.이는다양한문제의핵심쟁점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된다”고말했다.
사고실험은모든유형의철학―자연철학,도덕철학,형이상학모두―에걸쳐서무한과상대성,중력과시간여행,자유의지와결정론,불확정성원리같은개념의탄생을돕는산파역할을해왔다.사고실험은여러이론과근거없는가정을뒤집어엎고,수많은도그마와세계를해석하는체계를무너뜨리는데도움이되었다는의미에서파괴적이다.또한어떤이론이나논증이왜설득력있는지를보여주었다는점에서예증의역할을했다.전제에기반해결론을입증하고,가능세계(possibleworlds)를다루는정신모형을구성하는한편,이론과발견이함축하는것을생생하게드러냈다는점에서구성적이기도하다.
사고실험은일반적으로아주생생하고구체적인이미지를제공하는유형과일상적인상황(두개의건초더미사이에서있는당나귀,머리카락이몇가닥남지않은남자)이나기괴한상황(잠에서일어나보니유명바이올리니스트와자신의몸이외과적으로결합된사람,거북이와달리기경주를벌이는아킬레우스)같은장면을묘사하는유형으로분류된다.많은경우이런실험들은제정신이아닌듯보이기도하고장난같기도하다.아인슈타인은자신의사고실험을통해바로이러한결과를노렸다.그는사고실험이“재생산혹은조합될수있는…다소간분명한이미지를사용하여…심리적실체”로구성되어있다고말했다.그는이처럼이미지를“조합하는놀이”야말로“생산적사고가지닌본질적인특징”이라고말했다.
이책에서는이와같이이미지를“조합하는놀이”를다룰것이다.움직이지않지만앞으로나아가고있는화살,같은곳에머물러있지만완전히다른것이된배와같은시나리오에서부터악마나좀비,늪지인간,색맹과학자는물론미래를예측할수있는경찰관과존재하지않는고양이에이르는다양한이미지까지,철학의다양한분야를관통해온수많은사고실험들을확인하면서,당신은이방법이이토록광범위한영역에서널리사용된이유가무엇인지알게될것이다.

역자의말

사고실험보다쉽게할수있는실험은없어보인다.건전한직관말고는필요한것이없어보이기때문이다.적지않은장비를다루는한편,때로말을듣지않는대상과함께해야하는전형적인실험실실험,그리고그품질이균질하지않을지모르는대규모의데이터를활용해야만하는자연실험과비교해보면더욱그렇다.생각을기록할종이,그리고필기구만있다면,아마도사고실험은모든질문을다룰수있는기본적인틀이될지도모르겠다.
하지만사고실험역시쉬운작업은아니다.아무생각이나좋은사고실험이될수있는것은아니기때문이다.어떤공상이사람들의주목을받을가치가있는내용과형식을갖추기위해서는이공상이어떤학술적맥락,그리고실질적인실천의맥락과연결되어있는지꼼꼼히살펴야한다.
이럴때,역사는큰도움을줄것이다.이책이소개하는40가지(박스글로처리된것까지하면좀더많다)사고실험은긴세월동안,그리고많은사람들의주목을받아왔다.누구나한번쯤은들어보았을자유낙하하는갈릴레이의공,튜링테스트,죄수의딜레마는물론,이책에실린모든사고실험들은저마다의논쟁사를품고있는하나의작은분과학문과도같다.이책이하나의지하철노선이라면,각각의절들은이런풍성한논의로갈아탈수있는환승역처럼보인다.나아가인간이할수있는사고의범위를하나의도시에빗대어이해할수있다면,아마도『사고실험』은이도시를탐사하는꽤효과적인방법이될것같다.
이책의사고실험가운데,특히심리철학(2장)과윤리학(3장)의사고실험은대부분20세기후반들어철학계에서제시된것이다.20세기후반이후,사고실험이철학의주요방법이되었다는것을보여주는한가지사례일것이다.이런방향이무결하다고할수는없다.실험이활용하는주된도구인철학자들의직관은여러방향에서편향되어있을수있기때문이다.자연세계에대한사고실험에인간의직관이알맞은것인지는그리분명하지않다.윤리적쟁점을다루는사고실험이라하더라도,철학계의주류는백인고학력자들인만큼이들의직관이인류를대표할수있는지는그리분명하지않다.게다가철학계는다양한실천적분야들과거리를유지한채논의를진행하고있으며,실제로실천적분야들이품고있는의문과이들사고실험이얼마나조응하는지는그리분명하지않을수있다.철학자들은이제안락의자에앉아사고하는것으로자신의연구방법을제한해서는안되며,과학의성과를비롯해세계에대한폭넓은정보를활용해야한다는콰인의제안을어떻게사고실험중심의철학적활동과결합시켜야하는지는여전히격론이벌어지고있는문제다.
하지만그럼에도,사고실험은강력한도구다.실험실실험을통한그어떤조작보다도,그리고자연실험을통해얻을수있는어떠한데이터보다도,사고실험은묻고자하는질문과무관한요소를간단하고완전하게배제할수있는방법이기때문이다.비록(실험제안자의)부주의와(주변학자들의)오독덕분에논의가공전하는경우가많긴하지만,적어도사고실험은실험일반이추구하는목표를,다시말해단순히주변현상에대한관찰만으로는해결하기어려운질문을해결하는데가장이상적인조건을만들어내는강력한수단처럼보인다.
40개의사고실험들이이런이상화를얼마나성공적으로수행했는지,그리고독자여러분이삶속에서품게되었을많은의문들역시이처럼이상화되어풀수있는형태로정리될수있을지,레비의안내를받으면서이들질문에답하며사유의훈련을할수있는독서가되었으면역자로서는더이상바랄것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