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법가 읽는 법 (법대로 굴러가는 사회의 시민으로 살기 위하여)

한국에서 법가 읽는 법 (법대로 굴러가는 사회의 시민으로 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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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진나라는 어떻게 기나긴 분열을 끝냈을까?
중국의 전국시대는 말 그대로 전쟁의 시대였습니다. 끊임없는 전쟁으로 민중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지배층 또한 외환이나 권력 다툼으로 비명횡사하기 일쑤였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고난과 혼란 속에서 역사상 가장 화려한 사상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어지러운 세상을 안정시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많은 사람이 치열하게 성찰한 결과입니다. 제자백가 가운데 법가는 가장 현실성 있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법가를 수용한 진나라는 전국시대의 절대강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강력한 전제군주 진시황의 이미지 때문인지, 진 멸망 후 사상계의 주류가 된 유학자들의 왜곡 때문인지 법가와 그들이 행한 법치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백성을 억압하는 가혹한 통치술, 전제정치를 추구한 권모술수로 여겨지곤 하죠. 또 우리는 진나라가 강성해진 과정은 보지 않고 멸망한 모습만 보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 진나라에서 행해진 법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놀랍습니다. 진나라의 법은 귀족과 토호가 백성에게 부리는 횡포를 근절하고, 토지와 조세 제도를 개혁해 농민의 생산의욕을 고취합니다. 신분과 지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상과 벌을 내립니다. 공이 없으면 세습 특권을 거두고 공을 세우면 신분을 올려 주는 새로운 신분질서가 세워집니다. 인사행정에도 법을 적용해 정실주의와 특혜를 없애고 합리성과 공정성을 발휘하고요. 전면적이고 체계적인 법치를 가장 철저히, 지속적으로 행한 결과 진나라는 나머지 6국을 압도하는 국력으로 천하를 통일했습니다.
저자

임건순

충남보령출신의젊은철학자.제자백가,그중에서도소외당해온법가와병가,묵자를꾸준히공부하고알려왔다.단순한텍스트해석에머물지않고우리가함께사는이땅을좀더낫게바꾸는고전읽기를하고자애썼다.실사구시와합리주의를추구하는동양철학이공동체의대안이될수있다는믿음으로패기있는청년들과고전을함께읽으며한국에새로운법가사상의토양을일구려한다.
『묵자,공자를딛고일어선천민사상가』,『오자,손자를넘어선불패의전략가』,『순자,절름발이자라가천리를간다』와『제자백가,공동체를말하다』,『제자백가,인간을말하다』를썼고『손자병법,동양의첫번째철학』,『병법노자,생존과승리의제왕학』과『암송대학.중용』,『암송도덕경』을선보이며지금한국에서동양고전읽기의방법과대안을내놓고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1진나라는어떻게천하를통일했나?
2공없는자가상을받으면적에맞서는백성이없어진다
3나라를잘다스리려면,붕당을쳐야
4장삼이사가군주가되어도나라는‘법’으로돌아간다
5부국강병을위해백성을‘보호’하는법이필요하다!
6똑똑한사람만이해할수있는법으로는나라를다스릴수없다
7법을교육하지않아죄를지었다면처벌하지말라!
8법은귀한사람이라하여아첨하지않는다
9현명한군주는지혜로운자가생각을짜내고일을결단하게한다
10날아가는용의구름이걷힌다면지렁이와다를바없다
11백성들이성인을따르는것은베풀었기때문이다
12머슴에게품삯을주는것은그래야밭을깊이갈기때문이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법가,건강하고부강한공동체를위한사회개혁
법가에서주장하는법치는단순히법대로하자는것을넘어섭니다.후진적인구체제를뜯어고치고특권을없애사회전반을개혁하자는주장이기에보수·기득권세력과내내충돌할수밖에없었습니다.유가에서는통치계층이덕을쌓아백성을교화하면세상은절로안정된다,그러니예禮로대표되는관습으로다스리면된다며법과제도를거부합니다.그러나법가에서는관습이란세습귀족의기득권을위한것이며,공맹이말하는인의는약육강식의정글같은국제환경,인구가급증하고생산력이높아져이익을다투는당대상황에는맞지않다고보았습니다.이런시대에는‘법’과같은객관적규범이필요하다고생각했죠.
법가사상을집대성한한비자는강대국에둘러싸인약소국한나라출신이었습니다.그는외세에줄을선간신배가부와권력을독점하고국정을농단하는상황,나라를위해전장에서싸운이들과가장중요한사회적재화인식량을생산하는이들은보호받지못하고가난에서벗어나지못하는현실에분노합니다.그래서특권세력의전횡을막고그들의힘을빼앗아백성을보호하는강력한법치를주장하죠.한비자는법의근본은백성의보호이며,정치와행정이백성을편안하게해주고사적욕망을충족할수있는환경을만들어줘야만국력이강해진다고역설했습니다.그리고명확하고공정하고엄정한법法,신하를빈틈없이관리하고통제하는술術,민심을등에업은든든하고확고한세勢를통치원리로제시합니다.

법가를알면,우리현실의치유법이보인다
동양철학,왠지고리타분하고현실과동떨어진얘기처럼느껴지나요?그렇다면실사구시와합리주의동양철학을지향하는‘제자백가의달인’임건순선생과함께법가부터만나보기를권합니다.유가중심의편식에서벗어나보면제자백가는더없이다채로운종합사회과학입니다.그중에서법가는막연한이상이아닌구체적인제도와정책을제시하며사회를좀더낫게만드는방법을모색했지요.법가는현실너머가아닌현실을보는근대적인철학이며,패기와기백으로도으뜸가는매력적인사상입니다.이매력적인사상을짧지만알뜰하게정리한것이바로이책입니다.
임건순선생은법가사상을재미나고알기쉽게풀어가면서그속에깃든정치·사회·경제학적통찰,민본과위민정신을끌어냅니다.그리고지금우리에게는바로법가의지혜와자극이필요하다고진단합니다.정치와사회문제를제대로알려면반드시법가를공부하자고,특히새로운세상을열망하는미래세대에게법가의문제의식과통찰력에주목해달라고당부합니다.
민주주의법치국가인우리나라는지금어떤모습인가요?세습특권이타파되고누구에게나공정한기회가주어지나요?국가가국민보호의무를다하고이를위해법이잘기능하나요?입법은투명하고,법집행은합리적이고공정한가요?법앞에서우리모두평등한가요?법이권력자와가진자에게만관대하지는않은가요?우리의법은약자를보호하는법인가요,옥죄고겁박하는법인가요?법지식을악용한편법과꼼수가횡행하지는않나요?우리가법을통해구현하려는가치는과연무엇일까요?
법불아귀,‘법은귀한자에게아첨하지않는다’는법가의외침은2200년전과거가아닌지금한국사회에던지는일갈처럼들립니다.서릿발같고대쪽같은법가의목소리에귀기울이다보면우리사회의모습이더또렷하게읽히고,법대로굴러가는사회의청사진이보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