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청기사 (1918년의 ‘코로나19’, 스페인독감의 세계문화사)

죽음의 청기사 (1918년의 ‘코로나19’, 스페인독감의 세계문화사)

$22.00
Description
2020년 벽두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를 뒤흔든 화두는 단연 코로나19다. 사람들은 이런 일이 처음 만나는 지구적 재앙인 듯 허둥대다 이내 원인과 치료법을 찾기 시작했고 그 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이런 사달이 과연 처음일까? 이 모든 일이 예측 불가능했을까?

저널리스트 로라 스피니는 코로나19 시대와 놀랍도록 비슷한 일이 딱 100년 전에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1918년 발병한 스페인독감이다. 『죽음의 청기사』에서 저자는 탁월한 탐사 기량을 바탕으로 당시의 언론 보도부터 개인의 사연, 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까지 흩어진 데이터를 그러모아 스페인독감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시킨다. 또한 스페인독감이 어떻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했고 나아가 어떻게 흐려졌는지를 추적하며 전염병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펼친다. 즉 이 책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한 우리를 비추어 볼 수 있는, 스페인독감에 관한 가장 입체적이고 전방위적인 논픽션이다.
저자

로라스피니

(LauraSpinney)
1971년영국에서태어난저널리스트이자소설가.의과학사,신경과학등다양한분야의글을쓰는논픽션작가로활동하며『네이처』,『내셔널지오그래픽』,『이코노미스트』,『가디언』등주요저널에기고했다.저자는탁월한탐사기량을바탕으로당시의언론보도부터공적기록과사적사연,학계의최신연구성과까지흩어진데이터를그러모아스페인독감을바라보는시야를능숙하게확장시킨다.또한스페인독감이어떻게사람들의기억속에자리했고,나아가어떻게흐려졌는지를추적하며전염병을기억하는방식에대한새로운논의를펼친다.요컨대『죽음의청기사』는스페인독감에관한가장입체적이고전방위적인논픽션이다.저서로소설『의사』(TheDoctor),『산자』(TheQuick),유럽중앙의코스모폴리탄도시뤼센트럴의초상을구술사의방식으로채록한『뤼센트럴:유럽도시의초상』(RueCentrale:PortraitofaEuropeanCity)이있다.

목차

역자서문범유행병의기억은어떻게역사가되는가
머리말방안의코끼리

1부방벽이없는도시
1기침과재채기
2라이프니츠의단자

2부범유행병의해부
3연못의파문
4밤중의도둑같이

3부만후,이것은무엇인가?
511번병
6의사들의딜레마
7하느님의분노

4부생존본능
8분필로문에십자가그리기
9플라세보효과
10착한사마리아인

5부부검
110번환자찾기
12사망자집계

6부구제된과학
13수수께끼독감
14농가의마당을조심하라
15인간이라는요인

7부독감이후의세계
16회복의조짐
17대체역사
18반과학,과학
19모두를위한의료
20전쟁과평화
21멜랑콜리뮤즈

8부로스코의유산

후기기억에관하여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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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코로나19,우리가처음만난범유행병?
지난2020년벽두에전해진독감소식을처음접했을때우리는이병이곧지나가리라생각했습니다.지나온날들속에위험한유행병이없던것도아니잖아요.‘독감'쯤이야겨울이면으레발생하는유행병인걸요.'조금만'조심하면곧평소처럼봄을맞을수있을거라고,누구도의심하지않았습니다.
그리고2021년의봄을맞이한지금,그'독감'은여전히전세계에서맹위를떨치고있고거듭되는유행의파도와변이를거치며버티는중입니다.이제우리는마스크를쓰지않고집밖을나가는일을상상할수도없고,여럿이맛있는음식을먹으며밤늦게까지이야기를주고받는약속을잡는일을망설입니다.아이들도친구들과밀치락달치락하며노는낙을잊어가고학교조차제대로가지못합니다.이독감은우리의삶을전과아주다른상태로바꾸었습니다.
잠시지나가는듯했던이병은'코로나19'라는어엿한이름까지얻은범유행병으로전세계를잠식했습니다.'B.C.'가이제'BeforeChrist'가아닌'BeforeCorona'라는우스개도등장했죠.코로나19를우습게알았던인류는압도적인범유행병의도래에이런일이처음만나는전지구적재앙인듯허둥댔고지금도그러고있습니다.인류에게이런대재앙이,그러니까대규모전쟁을빼고사람이이렇게집단으로죽어나가는사달이과연처음일까요.굳이주기적인범유행병이인류에게몰아치리라말한빌게이츠를거론하지않더라도,많은학자가범유행병의존재와도래를이야기해왔습니다.역사의여러사례를들기도했죠.그리고그가운데지금의이'코로나19'에근사하면서도양차세계대전에끼어잊힌범유행병인스페인독감이있습니다.

코로나19시대에보는1918년의스페인독감
저널리스트로라스피니의『죽음의청기사』는1918년,그러니까제1차세계대전이끝난해에소리없이전세계에내려앉아세계대전이상으로인류를죽음과고통에몰아넣고도세계대전만큼주목받지는못한범유행병스페인독감을다방면에서조명한책입니다.저자는이알려지지않은거대한사건을빙하기나선사시대,농업혁명,세계대전처럼역사의큰흐름으로살펴보다가1918년전후미국알래스카의브리스틀만,인도구자라트,중국산시의외딴마을처럼아주작은곳에서일어난재난으로시선을둡니다.저자의글쓰기는막대한통계숫자뒤에가려진갖가지사연을캐내직조하는방식으로,당시언론의보도와공적사적기록,학계의최신연구성과를모아“영광혹은공포의여러얼굴을한그야수의초상화”를그려보이죠.마치드론을동원해한편의대하다큐멘터리를찍듯,하늘높이떠서파노라마처럼펼쳐지는전경을따라가다문득특정지역과인물을클로즈업합니다.그사이사이에이해를돕는역사적사실과과학적정보를모자이크처럼배치하고크고작은사건을짚어가되,그동안제대로조명되지않은상징적인물과함축적사건의면면을부각해보여줍니다.
사실스페인독감은여전히수수께끼에싸여있습니다.당시가세계대전이끝나던무렵이기도했거니와과학도의학도그렇게발달하지않은시기였기때문입니다.전화도드물었고미국에서조차자가용이사치품이었으며,DNA구조가무엇인지도알지못했던시기였습니다.그러니까이독감이바이러스로인해일어난다는사실을알기는커녕바이러스라는존재자체를알지못했던시기였죠.그런상황에서사람들이영문도모르는채,무덤이부족할정도로죽어나갔던겁니다.
저자는당시부터지금까지과학의발달에따라밝혀진사실을들여다보고과거와현재를넘나들며이독감의기원이어떻게시작되었는지추론합니다.오래된농업혁명으로부터비롯된인간의삶이결국동물병원소를교란해동물이지니고있던바이러스를인간에게끌고왔다는추측이나스페인독감이실은스페인에서시작되지않았다는이야기는인간이라는존재가지닌여러가지면을되짚어보게합니다.그리고이면면은지금코로나19를마주하고있는우리의모습과크게다르지않아보입니다.

잊히고외면받은사람의이야기
저자의이러한과학적탐사와더불어이책에서돋보이는미덕은잊힌스페인독감보다더잊힌사람들의삶을살펴보는데있습니다.저자는시작과끝이어느정도뚜렷한전쟁과다르게범유행병은시작도끝도불분명한데다패배한자만있기때문에기억되기어렵다고말합니다.살아남은자의고통은전쟁의승자처럼영웅화하기도어렵고범유행병으로인한고통이라는인식조차스스로갖기도힘듭니다.저자는세계에서100년이넘은공동묘지치고1918년에생긴무덤이모여있지않은곳이없음에도,이병을기리는기념비하나기념물하나없이이병은개인적으로만기억될뿐집단적으로는기억되지않는다고말합니다.
그리하여스페인독감이매개가되어일어난일은또렷하게기억되지않습니다.심리학자지그문트프로이트와작가아서코넌도일이스페인독감으로자녀를잃고삶에큰변화를겪었다거나스페인독감에걸린T.S.엘리엇이이병으로피폐해진도시런던의분위기를「황무지」에반영했다거나소설가대실해밋과F.스콧피츠제럴드역시스페인독감에걸렸다는이야기가모아놓고보기전에는스페인독감이얼마나세상에큰영향을끼쳤는지파악하게되지않는것처럼말이죠.
그렇기에저자가미국알래스카의외진브리스틀만원주민유피크족이받은어마어마한피해를,프랑스파리의부유한지역에서기록된높은사망률의이유가그곳주민이아닌그곳하녀들의죽음때문임을,일제강점기에한국인과일본인이독감에걸린비율이비슷하면서도한국인사망률이두배나높았음을언급하는것,스페인독감에서살아남아종교활동을하다불행한삶을마친아프리카의논테사응크웬크웨의이야기,중국외딴마을의미신과전통을마주하고도병을퇴치하고자했던외국인선교사의노력을기록한것은중요합니다.
이렇게눈에띄지않는사람들의노력과헌신이모여인류가범유행병에대처하는방법은조금씩개선되었습니다.스페인독감에대한한층깊은연구로미래의범유행병에대처할단서를얻고자하고있고,국가차원에서공공의료가국가차원에서확장되었으며,전세계차원에서는세계보건기구같은국제기구가생겨났습니다.물론그것이어떻게활용되고모든사람에게골고루혜택을줄수있을지는우리모두의몫일겁니다.그리고잊지않고기억하는일역시우리모두의몫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