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어감 사전 : 말의 속뜻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

우리말 어감 사전 : 말의 속뜻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

$17.00
Description
사전 편찬의 장인이 국어사전에 다 담지 못한 우리말의 ‘속뜻’. 확실히 검증된 객관적인 의미만을 간결하게 수록하는 사전에서는 쉽게 드러내기 어려웠던 편찬자의 고민과 생각이 알뜰하게 담겨 있다. 가령 ‘가치’와 ‘값어치’, ‘헤엄’과 ‘수영’은 비슷하지만 어감, 뉘앙스, 말맛, 쓰임 등이 다르다. 하지만 지금의 사전은 이 섬세한 차이를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흔히 쓰는, 뜻과 쓰임에 공통점이 있는 낱말들을 찾아 모으고 속뜻을 궁리해서 어감의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을 명확하게 보여 준다.

언어는 말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명시적 지식’이라기보다 무의식에 내면화된 ‘암묵적 지식’이기에 우리는 이미 비슷한 단어를 구분해 쓰면서도 그 말들이 왜 다르며 무엇이 다른지 설명하지 못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명쾌한 답을 주는 지침서가 될 것이며, ‘찾아보는 사전’을 넘어 ‘읽는 사전’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저자

안상순

30년넘도록사전을만든사람.모든말은소중한우리말자원이자한시대의문화와사유가응축된결과물이라고생각한다.가능한많은어휘를채집하고자노력했고방치된말을부지런히찾아풀이를붙였다.그럼에도사전편찬은영원히끝나지않는미완성의작업이라고느낀다.
금성출판사사전팀장으로일하며1989년국어연구소(현국립국어원)의어문규정개정후그내용을바로반영해출간한『금성판국어대사전』(1991)의총괄책임을맡았고,이후『표준국어대사전』정보보완심의위원,국립국어원말다듬기위원,문화체육관광부국어심의회위원등으로활동했다.『데스크국어사전』,『뉴에이스국어사전』,『콘사이스국어사전』,『뉴에이스문장사전』등의편찬에참여했다.

목차

들어가는말_모호한‘감’으로익힌한국어에서단단한‘앎’에기반한한국어로

가면과복면/가치와값어치/간섭과참견/감동과감격과감명/감사하다와고맙다/감정과정서와감성/강의와강연과연설/거만과오만과교만/걱정과근심과염려/겸손과겸허와겸양/경험과체험/고독과외로움/공부와학습/공중과허공/공허하다와허전하다/과일과과실/교포와동포와교민/구별과구분/국가와나라/군중과대중과민중/기구와도구와연장/기억과추억/너와당신과그대/논쟁과설전과언쟁/도덕과윤리/도시와도회지와대처/동감과공감/등산과등반과산행/마술과마법과요술/만발과만개/모습과모양/무식과무지/문명과문화/물건과물체와물질/발달과발전/방랑과유랑/복종과순종과굴종과맹종/부도덕과비도덕과무도덕/불법과위법과범법/비평과평론/사고와사유와사색/사사와사숙/사실과진실/상상과공상/설렁탕과곰탕/성욕과정욕과욕정/세상과세계/속담과격언과명언/솔직과정직/수술과시술/수치와치욕과굴욕/숲과수풀/승부와승패/시기와질투/신문과심문/실패와실수/아이러니와역설/안일하다와안이하다/애인과연인/여행과관광/예의와예절과예/오해와곡해/요리와조리/운명과숙명/유머와익살과해학/이야기와스토리와플롯/이유와원인/일과노동과근로/자기와자신과자기자신/자존심과자존감/재현과재연/전쟁과전투/정과사랑/정열과열정/정적과적막/존경과공경과존중/지식인과지성인/채소와야채/책과도서와서적과책자/철학과사상/체념과단념과포기/촉각과감촉과촉감/탐닉과몰입과몰두/패러다임과프레임/편견과선입견과고정관념/학력과학벌/햇빛과햇볕과햇살/행동과행위/행복과복/헤엄과수영과유영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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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읽히는사전이필요하다!
‘이렇게써야맞다’고가르치는규범서가아니라
‘이래서다르게써온겁니다’라고일깨우는안내서

저자안상순선생은1985년부터30년넘게국어사전을만드셨습니다.가능한많은어휘를채집하고자노력했고방치된말을찾아뜻풀이를붙였지요.새로운말을만들어쓰는언중과사전을이용하는독자에게도꾸준히귀를기울였습니다.현행국어사전의문제점을비판하는목소리가들리면누구보다실상을잘알고있으면서도같이비판하거나그럴수밖에없는이유를해명하기보다당장손에쥐고있는사전을보완하고더좋게만드는데매진했습니다.사전의진가는항목하나하나에편찬자의고민과숨결이얼마나담겨있느냐에서확인할수있다면서요.
선생은“사전은언어현실을생생하게비추는거울”이어야하기에규범서가되어서는안된다고도강조하셨습니다.그래서‘가치와값어치는이런점에서다르기때문에이렇게구별해서써야한다’하고바로잡기보다는‘우리는이미무의식중에가치와값어치를구별해쓰면서도그이유를명확하게설명하지못해서같은단어라고착각하곤한다.그런데두단어는바로이지점에서다르다’는식으로설명합니다.즉이책은지켜야할언어규범을가르치는책이아니라머릿속에있는오래된언어지식을일깨우고불러오는책입니다.
『사전보는법』의저자인웹사전기획자정철은검색이사전을대체하며30년전부터대부분의사전이개정작업을중단할수밖에없었다고이야기합니다.그렇기에이런편찬자의오랜고민을사전에반영하는것은사실상어려운일이되었지요.하지만믿고볼만한사전은여전히강력한도구가될수있고,사전을꾸준히사서볼만한책으로꾸리려면‘검색의도구’보다는‘읽을거리’로서의사전이필요하다고주장했습니다.기계적인뜻풀이를보려고펴는사전이아니라수록된단어들을한번쯤생각해보게만드는‘관점있는사전’이만들어져야한다는것이지요.이런시대에‘최후’의사전편찬자였던선생의책은우리말공부를제대로해보려는독자는물론,앞으로의사전활용방식을고민하고지켜나갈이들에게도훌륭한길잡이가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