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

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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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헥사곤 한국현대미술선 마흔네 번째 작가 박건의 8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의 작업까지 일관된 흐름을 담은 책. 작가는 현대인의 일상으로부터 예술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삶 그 자체를 소재로 작업해 왔다. 평면 작업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시대의 흐름을 읽으며 동시대적인 교감을 표현해 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고 이후 미술 교사로 지내면서 미술교육의 다양한 실험을 직접 수행하는 창의적인 활동을 해왔다. 오늘날까지 〈시대 정신〉을 실천하는 미술 활동을 통한 작업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요란하지도 과장되지도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 일상이며 미술이다. 200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작가 박건의 작업 여정을 새겨보는 재미가 있다. 특별히 최근의 작업으로 〈공산품 예술〉이라 칭하는 작품들은 우리 일상의 보잘것없는 공산품을 소재로 이용하여 현대 미술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든다. 지나치게 멀리 가 버린 이 시대의 의미들을 되찾고 싶어 하는 순수하고 진솔한 작업 들이다. 어설픈 조형물이 내놓는 의미들의 진솔함이 대비되는 작업들을 새겨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양정애, 주홍, 조혜령, 공선옥, 류병학, 하일지, 성완경, 전준엽, 원동석, 장석원, 정정엽 등의 글도 풍성하게 담겨있어서 박건 작가와 작품 세계를 이해하도록 도움을 준다.
저자

박건

대학과대학원에서미술을전공하였다.작가는동시대의일상에서벗어나지않고삶을그대로미술과예술의영역으로치환하는소박하고검소한태도를보여준다.미술이나예술의영역이삶의현장보다과장되고의미를부풀려해석하려는경향을벗어나서일상그대로가작업인작가의태도를견지하고있다.미술교사로,시민기자로미술이일상속에서실천될수잇도록노력하는모습을보여준다.미술출판운동,행위예술등다양한영역에서의활동범위도보여준다.〈시대정신〉창간과〈시대정신전〉의기획경력도그렇고최근핵반대운동으로〈핵몽〉관련할동에서와같이늘시대의문제를외면하지않는실천적삶의태도도꾸준히견지해왔다.작가는최근에공산품예술이라는영역에심취해있다.일상주변에넘치는사소한물건들을소재로이용하여작가의시각적언어를표현해내고있다.손안에잡히는작은물건들을이리저리조합하고엮어서만들어내는이야기가뜻밖의메시지를전해준다.작가는미술이지나치게과장되고예술이너무엄숙해지는것을경계하는듯하다.일상을벗어나지않고평범한사람들과더불어우리시대의삶을기록하는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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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40년화력에2017년본격적으로다시시작된박건의미니어쳐작업은공산품에대한탄성으로부터시작되었다.예술과생활,일상과환상,소재의넘나듦,high와low가자유롭게변주되는세상,노동력과창의력에비해터무니없는가격등이그를끌어당겼다.특히자신의노동력으로는넘볼수없는그완결성에매료되었을것이다.평소장르,권위에얽매이지않는그의예술적태도가이공산품들을작품안으로가볍게끌어들였다.현대미술에서공산품이소재나주제가되는경우는흔한일이다.현대인들은일상생활에서이공산품들을특별한필요외에도축소,확대,과장하며매일소비한다.
박건은이흔하고값싼물건들에서사적호흡을불어넣는다.작가적손길로쓰다듬고대화하며슬쩍꼬집어다른세상으로안내한다.그가평생유지해온일상에서예술만들기,생활과노동에대한헌사가유니크한작품으로탄생하는순간이다.박건의미니어처작업들은스스로제작한것은거의없다.이미만들어진것을요리붙이고,조리합하고,살짝변형시켜동시대에걸맞은시각언어로활용한다.버려지거나값싼재료가그의손바닥안에서예술이된다.대부분10cm안되는피규어와일상재료들을날것으로살려쓰고있다.흉내낼수없는정교함에대한오마주이자그것을만들어낸공장노동자들과의콜라보레이션이다.
80년대초중반〈꽝〉,〈코카콜라〉,〈강〉,〈궁정동〉등미니어처작가로서분명한족적을보여주었던박건의촉이30년이지난지금더욱발랄해졌다.소꿉하듯미니어쳐의이모저모를뜯어보니인간사바닥이보인다.특히해골관절인형은그에게딱맞춤한소재이다.해골은나이,인종,계층이불분명하다.삶과죽음이한몸에있다.표정은없지만묘한연민을불러일으킨다.〈candleman〉,〈재규어1026〉,〈개돼지새똥〉,〈강416〉작품들은쇳조각,작은장난감,선물용수건,버려진전자부품등으로역사의한장면을압축해은유한다.부러진장도리위에해골미니어처가앉아있는〈망치반가사유상〉은쓸모잃은이작은기물로권력의무상함을절묘하게표현한다.
그동안작가,교사,전시기획,출판미술기획,시민기자,아트프린트제작,퍼포머등삶을창작하기를멈추지않았던그에게미니어처작업은꼭맞는형식으로재탄생했다.물량폭탄으로예술을과소비하는현대미술한측면에‘딴지’를건다.손바닥만한작품으로요지경세상을펼쳐보인다.고급예술과대중예술사이에새로운지형도를그리고있다.2017‘소꿉’(트렁크갤러리)을시작으로2018‘너는내운명’(LAB29),2019‘당신이누군지도모른채’(무국적갤러리),‘강’(갤러리생각상자)등매년개인전열면서미니어처신작들을발표하고있다.
올해박건은(1980-2020)아트북출간기념전을갖는다.굳이40년화업을밝히지않고작품만보면발칙한상상력의신진작가로오인받을수있다.그보다신선한것은틀에갇히지않으려는작가적태도와왕성한창작력이다.그는세상이변하는만큼예술로투쟁하고놀며예술가의한방식을창작해온것이다.
●정정엽/미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