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고동(GINAGODONG)

기나고동(GINAGODONG)

$18.00
Description
파인아트 컬렉션 스물 네 번째, 박일정 작가의 〈기나고동〉을 소개한다. ‘기나고동’은 누구나 따라서 한다는 의미의 표현으로 우리는 누구나 평등하고, 함께 힘을 모으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존재라는 인류애적 작가정신을 담은 작업을 모았다. 박일정은 도자와 회화, 조소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화면 위에 흙을 구워 빚어낸 ‘기(게)’나 ‘고동’이 오밀조밀 배치된다. 부조 형태로 오밀조밀 구성된 입체적 화면은 수많은 생물이 모여 사는 왁자지껄한 갯벌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자연과 조화를 바탕으로 인간 군상의 삶과 균형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을 통해서, 흙으로 빚어내는 토속적이고 포근한 작업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저자

박일정

박일정은이상한예술가다.이구름저구름사이를걸어서때론날아서휘휘마실다니는순례자같다.그도그럴것이도자와회화,조소의세경계를제집드나들듯자유롭게넘나든다.그가만지는무형(formless)의흙土은형形이되고입체가되기도하고,불은유약釉藥과조우하며이상理想과진경眞景의경계마저녹인다.
투명유리쪼개고녹여연못이며샛강만들고,거친흙다져기와지붕초가지붕올리고,알록달록유약발라동백꽃이며강아지만들고,버드나무에부는바람까지그리는이런!무심함은다름아닌‘영처’(어린아이?,처녀處)영처고자서?處稿自序:이덕무李德懋.1741-1793의미학이며,거침없는동심이다.그의작업은인간보편의질서를우습게무장해제시키는‘넘나듦’이있고해학과순수가공존하며,때론호기마저느껴진다.이처럼박일정은자기만의도화세상陶畵世上동심원童心園에서‘순수소년’으로그안에서유유히노닐고있다.

목차

Works
박일정의도화-원동석
박일정의작품은어머니구덕에서나왔다-박문종
작가탐방:흙으로빚은산수화작가박일정-범현이
박일정도화세상-ㅇ'영처의동심원'-이우진

출판사 서평

흙으로빚었다.산과물,정자,꼬리치는개와작은개구리도모두흙으로만들어졌다.뭉툭한손으로만들어진섬세한가냘픔과유려한산세에화들짝놀랜다.
작가는“몇년의서울생활을마치고정착한곳이강진이었고,그곳에서일하면서도자기를보고만들고습득했다.전공이한국화였으니도자기에그림을그리는일을했으나,곧지루해졌고,결국은도자기를만들어보고싶은욕망이생겼다.”면서“손으로흙을가지고논다고생각한다.잘반죽이되어기포가생기지않는흙을가지고그저이것저것형태를만들어보다가산도만들고집도만들며꼼지락거린것이지금까지왔다.”고겸손해한다.
〈지렁이기법〉이라고웃으며말한다.흙을지렁이처럼길게말고다시좌우,위아래로흙을늘여가면서판을만들기때문이다.이렇게만들어진서로다른크기의흙판을서로이어붙이고,전당한건조가되면산수를표현하기위해흙을다시늘여붙이는작업을한다.신기한건대부분의도예가들이건조된작품에유약을덧씌울때덤벙기법을사용하는데반해작가는붓을이용해일일이그림을그리는것처럼칠하는것이다.“유약아래또다른유약을칠해두고불이만들어내는융복합현상을기대한다.같은소재의유약이지만가마안에서스스로깊어진빛깔은서로다른느낌을주는것이내가바라는기법이다.”고작가는설명한다.
붓으로칠해진섬세한유약은그위에유리를놓았을때가마안에서함께숙성되고깊어져흔히보는유리성질보다더융숭한맛을갖는다.●범현이(미술평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