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 1972-2020

이윤기: 1972-2020

$28.00
Description
애석하게도 우리 곁을 떠난 작가들이 있다. 각자의 소명에 따라 일평생의 작업을 일구고 홀연히 떠난 이들을 기록하기 위해 그 생애와 작업을 책으로 엮었다. 새롭게 선보이는 헥사곤 한국작고작가선 첫 번째, 〈이윤기 : 1972-2020〉은 작고 작가 이윤기가 일생동안 작업한 자료를 모아 펴낸 책이다. 작가 이윤기는 대전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고향 화성으로 돌아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목리’, ‘생명’, ‘그물코’를 주제로 한 대표적인 작품들을 남겼다.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며 작고할 때까지 새롭게 만난 예술가들과 함께 ‘이주’, ‘공동체’, ‘연대’, ‘통일’ 등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예술기획을 펼쳤다. 그는 그 모든 전시들에 여전히 남아있고 살아있으며, 묵묵히 외치면서, 소리치면서 남아있는 우리들을 향해 바꿔 나가라고, 다시 개벽의 순간들을 만들어 내라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앞날을 지금 여기로 당기라고, 분단 모순의 현실을 넘어서라고, 하얗게 웃으며 서 있다.
없이 있는 그가, 여기로 돌아오는 순간들이다.
저자

이윤기

1972년경기도화성에태어나자랐다.1998년목원대학교미술교육과(서양화)를졸업하고여덟번의개인전을가졌다.대전에서대학을졸업한후고향화성으로돌아와2003년부터2009년까지‘목리’,‘생명’,‘그물코’를주제로한대표적인작품들을남겼다.스스로의삶을성찰하며작고할때까지새롭게만난예술가들과함께‘이주’,‘공동체’,‘연대’등을주제로다양한문화예술기획을펼쳤다.어린이들과함께하는미술에도관심이많았던그는〈찾아가는어린이생태미술교육프로젝트〉(2010)를통해그의세계가얼마나순수하고,사려깊으며,희망의공동체를지향했는지잘보여준다.8회개인전〈숲의끝에멈추다〉(2010)이후프로젝트작업들은그의미술세계의중핵이라할생태,환경,공동체,공공성,연대,저항의정신이고스란히담긴생태환경미술,공동체미술,공공미술,민중미술의문맥으로읽힐수밖에없는미술이었다.작가이윤기는‘함께하는’공동체성이몸에익은작가였다.그는모든전시들에여전히남아있고살아있으며,묵묵히외치면서,소리치면서남아있는우리들을향해바꿔나가라고,다시개벽의순간들을만들어내라고,더불어사는사회의앞날을지금여기로당기라고,분단모순의현실을넘어서라고,하얗게웃으며서있다.없이있는그가,여기로돌아오는순간들이다.

목차

작가론:그대로멈춰라_김종길

1장.목리에서보통리로나는철새2009-2011

2장.목리에서마주친얼굴2003-2010

3장.보통리의일상2001-2002

4장.백리시절1999-2000

5장.1998이전

6장.작가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이윤기는자신의생활을그리기라는미술형식을차용해미학화한다.그에게미술은일기의한형식이자영적담화를응집하는묘판이다.그래서그의미술은농사월령의시간처럼사계의순간들과세월의흔적을고스란히간직하고있다.좀더더하고,빼고하는것없이묵묵히제시간을쌓아가고있단얘기다.작업실에흐드러진얼굴꽃을보는일은풍작의들녘을바라보는아버지의얼굴을보는것과같다.

그러나자칫이러한형식이완결성없이부유할수있다는점도발견한다.인물의세부묘사가거칠고,화면의여백이뚜렷한의지를갖지않아정신의근거를약화시키는면이없지않고,오브제가지닌본래적성질과상징을인물과결합하는것도덜섬세하다.전통인물화가세필을이용해품격의방향을잡아낸뒤일종의‘품평회’를거쳐야본작업에시작된다는점을상기할필요가있다.또한,대상이되는인물과한달여를동거하며전체로서의상을되새김했다는것도중요한지점이다.사실주의와현실주의의리얼리티는‘닮음’의오차가아닌‘닮음’의영성에서오는것이다.

그럼에도이윤기의시작은들국화처럼꼿꼿하다.그의태도는우리로하여금가능성의파동안쪽에있게한다.그리기에대한집요한시선,색의차이와언어를달굼질해나가는행보는그에대한희망이다.생활미술의힘은‘생활’에서온다.일상이라거나날들이라거나하는반복적인‘날(日)’의연속이아니다.그저평범한일상을기록하는것을생활미술이라할수없다.그것은기억이며,현실이며,시대다.생활미술은현실언어에서지독한현실이발생한다.이윤기의희망은그지독함이이제막꽃망울을가졌단사실에서시작된다.●김종길|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