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희

임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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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헥사곤 한국현대미술선 쉰 두 번째, 임춘희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임춘희의 회화는 이 시대가 잃어버린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 잊은 채 사는 마음의 상태가 그것이다. “영혼을 간직하고 싶은” 갈증, 소위 주체 담론이나 심리학 가설들이 그것들의 고유한 무지로 인해 누락해온, 염원이자 지향성으로서의 마음이다. 이 지향성으로서의 마음을 상실했기에, 이 시대의 존재감은 부재나 표류로 대변되고, 이 시대의 예술은 원인 모를 분노를 격발하고, 그 뿌리가 자신에게 있는 혐오 감정을 토로하며, 짐짓 점잖은 체 분열된 자아를 고백하는 장이 되어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임춘희의 회화가 “마음을 다한 붓질”이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것은 그저 그런 진술로 머무는 것이 아니다. 이는 임춘희의 회화가 여전히 잃어버린 마음을 인식하고, 그 상태를 살피며 그 뿌리를 추적하는, 그렇기에 눈물과 행복에 대해 말할 자격증을 지닌,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유형의 회화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 심상용 / 서울대학교미술관 관장, 미술사학 박사
저자

임춘희

1970년함평생
1992성신여자대학교미술대학서양화과졸업
1999독일슈투트가르트국립조형예술대학순수미술
연구과정(Aufbaustudium):회화전공졸업

개인전
2021겨울바람,갤러리담,서울
2018나무그림자,통인옥션갤러리,서울
2017화양연화(花樣年華)_1임춘희展,비컷갤러리,서울
낭만적풍경,갤러리담,서울
2015고백,갤러리담,서울
2014고백,갤러리담,서울
2013흐르는생각,서울대학교호암교수회관,서울
2010창백한숲,가회동60,서울
2009풍경속으로,사이아트갤러리,서울
2006화가의눈,한전프라자갤러리,서울
2005희화화된회화,브레인팩토리,서울
2003정글속,노암갤러리,서울
심리적자화상들,송은갤러리,서울
1998임춘희,갤러리보다,서울
1996갤러리HifistudioWittmann,슈투트가르트,독일
외다수

작품소장
서울시립미술관,소마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서울시청문화본부박물관과,대산문화재단,제주도립미술관,이중섭미술관,기당미술관(한국),엘방거&가이거은행,한스라이헨에커GmbH+Co,Acp-ITAG(독일)등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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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자신이살아숨쉬는이세상,자기눈으로본모든것들에무한한호기심과애정을갖고이를그림으로그려내던임춘희의근작은그감정과상상력이보다융숭해졌고부드러워졌다.합판과장지,캔버스표면에칠해진물감/색들은불분명한사물의외곽을거느리면서희미하고뿌옇다.날카로운윤곽이란죄다지워지고흐물거리고있어마치아지랑이가피어올라오는장면을연상시킨다.자연계에경계는없다.선이란존재하지않는다.풀들은경계를삼키고특정한형상을짓지않는다.그것들은다만변화해갈뿐이다.고정된색채역시가능하지않다.그것은알것같다가도도통모를뿐이다.물감을머금은붓질이화면위에감각적으로문질러진다.둥근유선형의형상들이조금씩발아하고햇살에녹아내리는녹색이아늑하다.초록으로가득흐린풍경속에알수없는,예측하기어려운상황들이출몰한다.그림속에는풀들이무럭무럭자라고산들은웅크린순한짐승들마냥걸어다니고융기하며그사이로사람들이서있거나엎드려있는가하면순간파도가되고바다가되다깍지낀손가락마디를커다랗게보여준다.부풀어오르는빵같은,끝없이밀려드는파도같은산들은이미지의보고이자상상력의원천으로수북하고넘친다.커다랗고길게누운인물은여전히그녀그림의독특한표식으로등장한다.크고두툼한팔들이산을껴안고헤엄친다.두사람이물속에잠겨있다.혹은등을보이는여자가화면바깥을응시한다.산과나무와달,태양을바라본다.자기가대면하고있는환경으로서의자연이자세계이며작가자신이자그와동행하고있는이다.작가는자기앞의자연을보고그자연에깃든이런저런형상들을즐겁게상상하고(자연에서닮은꼴을찾는인간의눈은이미지의근원을알려준다)조용히그형상에이름을지어주고,내면으로불러들여삭힌후에건져올려그림으로그려낸다.자연은자기감정과닮아있다!자연은고정되어있는것같지만그것을응시하다보면얼마나다채롭게변화되어가는지그저놀라울뿐이다.자연을그린다는것은그만큼어려운일이다.

임춘희는늘그자연/산을바라보았을것이다.산은모든것을죄다품고있어넉넉하고인자하며시간과계절에따라다른형상과색채를선사한다.그래서동양인들은산을어질다(仁)고인식했다.덕은인자하고차별이없다.자연의속성이그런것이다.그림그리는이들은그토록놀라운능력(?)을보여주는자연앞에서아득하고망연할것이다.임춘희의눈이뿌예지고손들이결정을못내리며주춤하는이유도자연이너무세기때문이다.여기서자연과작가의긴장은탱탱해진다.자연으로마냥끌려가면작가는필패다.그래서일까작가는권투장갑을끼고보이지않는누군가의응원을받으며덤덤히길을가는자신의모습(복서)을그려놓았다.링에오르는권투선수의비장한마음을지니고자연안에꿈틀거리는것을실눈으로담아그려나가고자한다.꿈꾸는주먹!

-박영택/경기대교수,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