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말하는책에서,시작을배우다
요한계시록은종종두려움으로읽히는책입니다.많은이들에게이책은미래의공포를암호처럼풀어내야하는난해한예언서로남아있습니다.그러나성경의마지막책은사실,두려움을키우기위해주어진말씀이아니라소망을단단히붙들게하기위해주어진말씀입니다.심판의장면보다먼저은혜의선언이있고,환난의그림자보다먼저어린양의보좌가있으며,세상의끝보다먼저하나님의완성이있습니다.이계시록은그런확신에서시작되었습니다.요한계시록을신학적으로는바르게,목회적으로는따뜻하게,영적으로는깊이있게,그리고평신도에게는읽히는글로전하고싶었습니다.
1.이책을쓰게된이유
오늘의교회는두가지극단사이에서있습니다.한쪽에서는요한계시록을지나치게계산과도표로만읽고,다른한쪽에서는아예어렵다는이유로멀리합니다.그러나교회는이계시록을피할수없습니다.요한계시록은교회가환난의시대를통과하는동안어떻게믿음으로서있어야하는지를보여주는영적지도이기때문입니다.이강해는요한계시록을미래의시간표가아니라하나님의성품과구원의완성이라는관점에서읽고자했습니다.그래서이책은묻습니다.“주님은언제오시는가?”가아니라“주님은어떤분으로우리를완성하시는가?”
2.신학적토대
드러내지않고,스며들게이강해는분명한개혁주의신학위에서있습니다.그러나그신학을전면에내세우기보다,본문해석과메시지의흐름속에자연스럽게스며들게하였습니다.하나님의절대주권,은혜로말미암은구원,그리스도중심의계시이해,성령의지속적사역,교회의종말론적소망.이모든것이논쟁의언어가아니라목회와묵상의언어로들리기를바랐습니다.신학은깃발이아니라뿌리이기때문입니다.보이지않되,모든것을지탱하는힘이기때문입니다.
3.이책의성격
이책은세종류의독자를동시에염두에두고쓰였습니다.첫째,신대원과강단을준비하는이들을위해본문주해와신학적균형,설교구조와흐름이분명히드러나도록하였습니다.이책이단순한묵상집이아니라강해설교의모델이되기를바랐습니다.둘째,목회자들을위해환난과혼란의시대속에서성도들에게무엇을어떻게전해야할지고민하는목회자들의설교여정에동행하는안내서가되기를원했습니다.셋째,평신도들을위해어렵고무거운언어대신에세이처럼읽히는문장,격언과예화가자연스럽게스며든이야기체로말씀이마음에닿도록쓰고자했습니다.이책은전문성과친절함사이의경계를넘나들며“깊지만멀지않고,따뜻하지만가볍지않은”말씀의길을걷고자했습니다.
4.문체와방향
신학은깊게,문장은조용히이강해의문체는강단의선언보다는묵상의호흡에가깝습니다.설교의힘을잃지않되,성도의마음을오래머물게하는고요한언어를선택했습니다.인문학적표현을담아삶의현장과성경의세계가서로를비추게하려했고,지성과영성이분리되지않는하나의시선으로말씀을읽고자했습니다.이책의모든문장은이한문장을향해가고있습니다.“하나님은시작하신일을반드시완성하신다.”
5.요한계시록을다시읽는이유
요한계시록은끝의책이아니라끝을향해가는모든날의말씀입니다.이책을읽는우리는더이상세상의혼란에휘둘리지않습니다.왜냐하면우리는이미결말을알고있기때문입니다.어린양이이기셨고,보좌는흔들리지않으며,교회는버려지지않았고,성도는잊히지않았습니다.그래서요한계시록은공포의언어가아니라위로의언어,확신의언어,완성의언어입니다.
6.이책을펼치는독자에게
이책을읽는모든분에게이한가지소망이이루어지기를바랍니다.이강해를통해요한계시록이더이상두려운책이아니라기다려지는책이되기를,종말이공포의단어가아니라완성의약속이되기를,그리고매장을넘길때마다이고백이마음깊은곳에서울려퍼지기를.“아멘,주예수여오시옵소서.”이것은두려움의고백이아니라가장깊은신뢰의고백입니다.
맺는말
이책은한목회자의신앙적성찰이면서,동시에교회를향한작은헌사입니다.환난의시대를지나며말씀으로서고자하는모든이들에게이강해가조용한등불이되기를바랍니다.그리고무엇보다,이책을통해독자한사람한사람이자기인생의공사현장에서이음성을듣게되기를소망합니다.“나는너를포기하지않았다.나는끝까지너를완성할것이다.”그약속안에서,오늘도우리는다시고백합니다.아멘,주예수여오시옵소서.
2026년8월
저자임석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