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랑,가족,공부,일,대중문화,언어……
성차별적일상을바로잡는평등한감각기르기
<이야기로풀어가는성평등수업>은성평등과인권에특별한관심이나배경지식없이도누구나자신의경험과일상에비추어보며공감할수있는이야기들을담은젠더(gender)입문서이다.우정,사랑,가족,공부,일,대중문화,언어등일상에공기처럼스민차별의요소를속속들이들여다보기때문에청소년과성인,학생과학부모(또는교사)모두에게유효한성인지감수성안내서이기도하다.저자는학교에서쓰이는성인권교재개발은물론,보건교사를포함한성교육전문인력양성교육에관여해온전문가들의전문가이다.오랜연구와강의경험을토대로이야기사이사이에젠더와관련된최신연구와통계,정부정책등객관적인자료까지풍성하게제시하여책에유익함을더한다.
저자의이야기는전혀다른인식을갖게되는출발점,‘관점’에서부터시작된다.생물학적인성(sex)과사회문화적으로만들어진성(gender)이다르다는것은익히알지만,젠더의관점에서주변을세심하게살펴본사람은많지않을것이다.이는무지나무관심의문제만은아니다.끝없이반복되는젠더분쟁과혐오담론탓에우리사회에서젠더가막연한거부감과피로감을주는존재로취급되기때문이기도하다.하여저자는성역할의고정관념을설명하는대신“교실에쥐가나타나면누가잡으러갈까?”,“의사와농부,가구주와같은말을듣고어떤모습을떠올렸나?”와같은질문을던지고,외모지상주의를지탄하는대신,“왕비는왜세상에서제일예뻐야만했을까?”,“인생의동반자를만날때가장중요한것은무엇일까?”라는생각할거리를펼쳐놓는다.누구라도거부감없이일상을가로질러사유하게돕는저자의질문과이야기들은우리가흔히가진성에대한편견과고정관념,그로인해저지르는차별적인발화와행동을되돌아보는계기를만들어준다.일상화된차별을감지하고그불합리함에고개를젓는일.성인지감수성,나아가인권감수성은여기에서싹트기시작한다.
평등이우리에게필요한미래라면
성인지감수성은하나의경쟁력이다
인식의사각지대에존재하는차별의요소는개인의일상에서뿐만아니라사회구조적인차원에서도부작용과피해자를낳는다.저자는가벼운일상으로시작한논의를발전시켜이시대우리사회의가장큰고민거리인성폭력과성범죄,혐오범죄등에관한묵직한고찰까지제시한다.잔존하는가부장문화와성차별적인식에의해위협받는가정,일터의문제도빼놓지않는다.이런지점에서볼때저자가강조하는성인지감수성은도덕적이고윤리적이기도하지만,건강하게지속가능한공동체를위한다는점에서하나의경쟁력이라고보아도무방하다.
<이야기로풀어가는성평등수업>을모두읽고나면우리는생물학적인차이를사회적역할의차이로연결시키지않고,자유롭게자기다울수있는사회가이상적이라는데자연스럽게동의하게된다.각자의가치를제대로존중하고인정하지않는다면언제든지차별과혐오의그림자가드리울수있기때문이다.그래서성인지감수성은청소년들이건강한자기정체성을싹띄우게하는좋은토양이되고,더이상자라기를멈춘어른들이인식의감수성을소생하게하는효과적인길잡이가된다.모두가행복해지는성인지감수성바로알기<이야기로풀어가는성평등수업>.이책을통해혐오와배척이만연한시대에평등과공존이라는자명한가치를추구할수있는밝은눈,바른마음,곧은의지를확인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