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클래식(큰글자책)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

당신을 위한 클래식(큰글자책)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

$36.00
Description
1부 〈클래식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에서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베르디, 푸치니 등 가난, 고독, 실연을 무릅쓰고 예술혼을 불태운 클래식 음악사의 거인들과 카라얀, 이츠하크 펄먼, 사이먼 래틀 등 현대의 유명 연주자들의 삶과 작품이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가치와 힘과 위안’을 주는지 짚어본다.
처절한 고독을 아름다운 가곡으로 승화시킨 슈베르트, 청각장애를 무릅쓰고 마지막 교향곡을 완성한 베토벤, 가난에 신음하다 명작 오페라를 탄생시킨 베르디, 죽음의 순간까지 작곡을 멈추지 않았던 푸치니의 이야기까지 예술가들의 삶의 숨은 한 페이지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신체적 장애를 딛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이츠하크 펄먼과 끝없이 자신을 단련한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첼리스트 카잘스에 이르기까지 현대 연주가들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도 소개된다. 베를린 필의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유례없는 방식으로 관객과 교감하며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전파했으며,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가 베르디의 완벽주의를 숭배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는 특히 모차르트와 베토벤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많은 지면을 할애해 두 클래식 거인의 삶을 새롭게 소환한다. 모차르트를 추앙하는 신학자 칼 바르트는 한편으로 모차르트가 단명한 것도 어린 시절 아버지에 의해 강요된 혹독한 음악 활동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베토벤은 평생 경제난에 시달렸지만 귀족 면전에서도 늘 예술가로서 당당했고, 토지 부자인 동생의 조롱 앞에서도 자존심을 잃지 않았다.

♪ 베토벤은 후원자인 영주 레하노프스키가 자신을 함부로 대한다고 느꼈는지 한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주님, 당신이 영주인 것은 우연과 출생 덕이지만 나는 나 스스로의 힘으로 이 자리에 왔소. 세상에 영주는 수천이 넘지만 베토벤은 단 하나뿐이오.”

칼 바르트가 또 말했습니다.

♪ “천사들이 하나님을 찬양할 때는 분명 바흐를 연주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들끼리 모여서 즐길 때는 단연코 모차르트를 연주할 것이다.”

2부 〈힘 빼고 듣는 클래식〉에서는 예술가와 수용자의 상호작용, 소통, 교감의 방식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까다로운 클래식 음악의 작동원리와 문법을 다 알 필요도 없고, 모른다고 기 죽을 필요도 없다며, 무심하게 듣다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친해질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음악의 목적은 ‘감동’이니 “의미와 엄숙의 갑옷을 벗고” 클래식 음악을 마음으로 느껴보기를 권유한다. 예술은 들어주고 봐주는 관객이 있어야 존재 의미가 있다. 이 부에서는 저자의 클래식 감상 경험을 토대로 오늘날 클래식의 감상 형태와 관객과의 소통 방식과 관련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
악장 간 박수를 치지 않는 룰은 베를린 필의 지휘자였던 푸르트뱅글러가 처음 금지했다. 하지만 훨씬 오래전 클래식 연주회장은 술 한잔과 수다가 난무했었다. 저자는 록그룹 ‘퀸’과 관객의 뜨거운 소통까지는 아니더라도 클래식 음악회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를 꿈꾼다.

때로는 유명세가 선입견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피카소의 그림인지 모르고 처음 접한 사람이 그림을 보자마자 입체파의 거장이 나타났다고 환호성을 질렀을까요. 아닙니다. 이상한 작품이라고 거부감을 표하는 친구들이 더 많았습니다. 〈아비뇽의 처녀들〉을 처음 선보였을 때 시인 아폴리네르나 화가 브라크 같은 피카소의 친구들은 “이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아?”라는 투의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영국의 대형 축구장인 웸블리 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그룹 퀸과 그 음악 세계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한국의 겨울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에오’ 같은 호응 코드를 이끌어내기에는 장르의 한계가 있을 테지만, 소통을 위한 몸부림은 어떤 장르의 예술을 불문하고 프레디 머큐리보다 더 처절해야 하지 않을까요.

3부 〈클래식에 던지는 몇 가지 질문〉에서는 방대한 클래식 음악의 수만큼이나 클래식을 둘러싼 끝도 없는 질문과 호기심을 솔직히 드러내놓고 나름의 해답을 제시했다. 독자들이 클래식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하려는 저자의 진심이 담겨 있다.

♪ 지휘봉은 음악을 만드는 요술 방망이인가요? / 클래식은 너무 길어서 감상할 시간을 내기 어려워요. / 클래식인지 아닌지 모호한 음악도 있던데요. / 음표를 하나도 틀리지 않으면 훌륭한 연주인가요? / 지휘자에 따라 오케스트라 음악이 그렇게 많이 바뀌나요? / 왜 위대한 여성 음악가는 없나요? / “타고난 음악 재능”이라는 것이 있나요? / 클래식은 수면제 같아요 파격적인 클래식 곡이 많은가요? / 클래식은 너무 비싼 음악 아닌가요? / 베를린 필은 나치의 전위대인가 / 파바로티가 악보를 볼 줄 몰랐다고요?

4부 〈클래식이 있는 풍경〉에서는 음악가들의 사랑, 직업인으로서 예술가의 삶의 흥미로운 이면을 들여다본다. 헨델과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머니의 지원으로 힘들게 음악을 공부했고, 차이코프스는 법률가 길에서 음악가로 전향했으며 보로딘은 의사를 겸직했다.
슈만과 클라라와 브람스의 사랑과 헌신, 자클린 뒤 프레와 다니엘 바렌보임의 슬픈 인연, 쇼팽의 뮤즈 상드의 이야기, 리스트의 반대를 이기고 딸뻘 나이인 리스트의 딸과 결혼한 바그너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는 녹음만 고집한 반면, 지휘자 첼리비다케는 반대로 녹음을 혐오했다. 그리고 카라얀은 자신의 명성과 미디어를 상업적으로 최대한 이용해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클래식은 수많은 영화에 삽입되어 사람들에게 각인되고 감동을 주고 있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영화〈엘비라 마디간〉에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2악장이, 영화〈아웃 오브 아프리카〉에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2악장이 울려 퍼진다.
반면 영화음악으로 만들어졌는데 클래식으로서의 지위와 인기를 누리는 곡들도 있다. 영화〈미션〉〈시네마 천국〉 〈대부〉 등에 흐르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수많은 곡은 클래식 연주가들도 즐겨 연주하는 곡이다. 한때 오케스트라를 꾸려본 경험이 있는 저자는 프랑스의 화가 ‘앵그르의 바이올린’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음악을 듣는 기쁨 못지않게 직접 하는 기쁨도 누려보라고 권유한다.
클래식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저자는 통상적인 의미로 불리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지리적 · 시대적 울타리를 견고히 치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민요 아리랑도 서양 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선율로 전달되어 또 다른 묘미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순수하고 절대적인 것은 그것대로 가치가 있겠지만 시대에 맞게 변용하고 새롭게 적용시키는 것도 대중과 같이 호흡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 클래식 음악이 다른 음악에 비해 우월한가요? 음악 장르에 우열이 있나요? 어리석은 질문을 던져보지만, 모든 문화가 그렇듯이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정답도 없습니다. 서양음악에 현악4중주가 있다면 한국음악에는 타악4중주인 ‘사물놀이’가 있습니다. 정서를 어루만지는 방식은 다르지만 음악의 절대적 우열을 논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한국의 대표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서혜경의 짧지만 가볍지 않은 추천의 글이 책의 무게감을 더한다.
저자

전영범

《당신을위한클래식》은삶에서‘클래식’을찾으려는저자가클래식음악과그주변에서느낀울림과떨림을나누고자한흔적입니다.

‘읽는클래식’이라는가볍지않은그릇속에사소하거나얇은이야기,더러는무거운이야기를담았습니다.

정작자신의이야기는쑥스러운듯숨은그림처럼책속에일부스며들게했습니다.

예술적이거나더러는인문학적안목들이독자들에게무겁지않은교양으로쌓였으면합니다.

작가는그동안몇권의책으로대중들과만났고몇몇대학에서청춘들과즐겁게소통하기도했습니다.

출판사 서평

조수미가추천하고서혜경이사랑한책『당신을위한클래식』

바쁜일상때로는안단테로...
클래식음악에대한풍부한이야기담아-

읽는클래식의재미를선사하는책이시선을끈다.『당신을위한클래식』(전영범저,도서출판BmK)이나왔다.클래식의역사를종횡으로누비기도하며숨겨진흥미로운이야기,감상의팁을곁들이며클래식에친근하게다가갈수있게한책이다.

♪나에게는클래식이라는언어가있었습니다.
클래식은내가세상에서상처받았을때위로받은너무나고마운언어였습니다.
오페라아리아의노랫말,곡명과악기구성은몰라도우리귀에들려오는
클래식선율은아마도이렇게속삭이고있을것입니다.
“이음악을이해하라고당신께들려주는건아닙니다.그저때로는의미를찾지않고들어도좋은소리가있다고느꼈다면그만입니다.”
책의성격을엿볼수있는책속의문장들이다.책은총4개챕터로구성되어클래식의이모저모를다양하게엿볼수있고,작가의인문학적안목을곁들여클래식읽는재미를주고있다.

클래식음악방송을진행하는방송인이상협은

♪“작가의글은단박에쓴글이아닌듯하다.
클래식사랑의세월만큼이나긴시간에숙성시킨생각들이
켜켜이책속에쌓여있음을느끼게된다”고평한다.

책에담긴작가의클래식에대한무한애정이읽힌다.작가의소소한경험담에더해많은문헌을보고또많이듣고많이느껴야쓸수있는내면의언어가읽는재미를더한다.

QR코드를수록한몇곡은오페라아리아나클래식의향기를맡을수있는곡으로우리귀에익숙한곡이다.

로맹롤랑은베토벤의음악이가슴에불꽃을지피는역할을했다고했던반면에책의저자는가슴에불덩이를담고있던청춘시절그불덩이를식혀준것이클래식음악이었다고회상한다.

세계적인피아니스트서혜경은풍부한인문학적교양을선사하는이책을추천하며제자들과공유하고싶다고했다.
읽는클래식의재미에흠뻑빠지게만든책에대해한국이낳은세계적인소프라노조수미는말한다.

♪“알레그로(빠르게)나비바체(매우빠르게)의삶에쉼표를넣을시간에안단테(느리게)로다가가친구가될휴식같은책으로이책을추천한다”고.

초겨울추위에몸을움츠리게되지만클래식의깊고그윽한향기를맡으며책장을넘기기좋은계절이다.

지친심신을다독여주는‘클래식’이라는친구

‘클래식’하면,아직도잘차려입고숨죽이며감상하는지루하고고급한예술취향이라는편견이있다.하지만클래식은어느새우리일상곳곳에스며들어있다.광고에서우리마음을훔치고,영화안에서감동을배가하고,가요에삽입되어새롭게다가온다.
오전에분주한집안일을마친뒤커피한잔에클래식선율을들으며짧은여유와행복을느끼고,출퇴근길에시달리는버스안에서들려오는알듯모를듯한클래식곡에미소를짓고……이렇듯클래식음악은쫓기듯사는일상속에서우리의지친심신을위로하고있다.
《당신을위한클래식》은클래식이지닌이런‘힐링’의가치와역할을이야기한다.기존의수많은클래식교양도서들이클래식감상법,곡해석관련방대한지식이나정보를단순히소개하는것과는다른길을제시한다.저자는“클래식은만병통치약도아니고숭배할필요도없지만클래식음악은이해타산에찌든마음을순수하고따뜻하게”만들것이라며,클래식음악을듣고아는것을지적知的권력같은것으로여기는세태에반기를든다.해설은평론가의몫,‘덕질’은‘덕후’의몫으로남기고,우리는음악을들으며행복하면충분하다고말한다.

클래식음악이흐르는즉석‘북카페’

이책은클래식음악을이미잘아는사람들에게는클래식을보는새로운시각을,이제부터클래식을천천히입문하려는사람에게는클래식에친근하고쉽게접근할수있게한다.저자는이렇게말한다.

♪“클래식음악을공기처럼있는듯없는듯느끼며살면서(…)내나름의클래식듣기와읽기를타인들과교감하고자했습니다.그래서내귀에들어온클래식과주변의이야기들이독자들눈으로들어가자유롭게해석되길바랍니다.”

책에소개된음악들은주로아주쉬운입문단계의곡들이다.어느장,어느페이지를펼쳐도순식간에읽고덮을수있도록각챕터가짧고,압축적이며흥미로운주제의에피소드들이풍성하다.
특히책을읽으면서그자리에서바로감상할수있도록곳곳에곡소개와QR코드를심어놓았다.스마트폰QR스캐너만살짝대면바로음악이재생된다.차이코프스키의〈안단테칸타빌레〉부터너무나도유명한첼로소품〈자클린의눈물〉,라흐마니노프피아노협주곡,시벨리우스바이올린협주곡,절절한사랑을노래한오페라아리아,뉴욕필이연주했던〈아리랑〉까지심금을울리는명곡들을엄선해서실었다.
수십년간클래식음악으로영혼을위로받았던저자의생생한경험과인문학적안목과교양이풍부히펼쳐져있어서“읽는클래식”의재미를느끼게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