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방주>
게임광인노아는아빠가보내온택배속에서현금을챙겨‘소녀’를만나러간다.새아빠로인해불안한소녀를데리고산꼭대기집으로간노아는주인할머니방에서밤을맞는다.
<오픈게임>
남편은집을나가취업공부를하고,아이가없는나는최면연구회운영자인카사노바를만나러U시로향한다.나는옆좌석의노파가해오는질문에차츰말려든다.
<나미가오지않는저녁>
혼자사는당신에게안약을넣어주러오는소녀나미가오지않는저녁,당신은낮인지밤인지분간되지않는시간속에갇힌다.허기와살아있는듯죽은당신의시간이되풀이된다.
<은빛우산>
다가구주택에사는나와동생미르는도둑이두고간우산을쓰고도서관으로가다데모군중에휩쓸린다.나는미르를잃어버리고집으로돌아오는데집앞에경찰이출동해있다.
<아르바이트>
전직외교관노인의간병아르바이트를하게된나에게노인은고맙다며마지막날골드바를주겠다고약속한다.노인은심한복통이오고나는구급대를부르고서랍을뒤진다.
<이논>
나는정교한과학이자고가의리얼돌,이논이다.기러기아빠인‘당신’이캐나다에서온아내와두딸을만나는날폭우가내린다.나,이논에게는예상치못한일이벌어진다.
<홍콩블루스>
흉터가있는나는반찬가게를꾸려가는엄마를두고첫해외여행을간다.관광중동료지나선생이쓰러지고나는지나선생의보호자가되어같은호텔방에묵으며함께한다.
<해피버스데이>
과부고부는생일이같다.생일상을물린후며느리는시어머니의머리를손질해주기위해미용실로데려간다.시어머니는짧게잘린제머리를보고폭발한다.
<사과>
문화센터강사인‘사과’는우유배달까지하며피곤한나날을보낸다.소원하던밤하늘별들을보기위해세상의가장어두운곳을찾아갔지만,그곳에서남편은속엣말을쏟아낸다.
추천사
스스로선택한적없음에도지독한고립의상태에내던져진사람들이있다.이소설집의인물들은가난하고어리거나늙고병들었기때문에또는최소한의사회적자본을가지지못했기때문에춥고외진모퉁이로밀려난약자들이다.작가의시선은시종그들곁에머문다.세상과의불통으로인한짙은고독감과절망감그럼에도마지막불씨처럼품고있는욕망에대하여이야기한다.그진심어린목소리에오랫동안귀기울이고싶다.
-정이현(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