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 것은 엄청난 일

늙는다는 것은 엄청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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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이 듦과 병고 중에 깨달은 삶의 통찰, 이슬처럼 맑은 언어로 빚어내
나이 들며 지혜에 이른 사람이 펼쳐보일 수 있는 시적 성취
고희(古稀)에 시집 《내 마음에 흐르는 강》(2013), 희수(喜壽)에 《익는다는 말》(2019)을 낸 성영소 시인이 망구(望九)를 지나 《늙는다는 것은 엄청난 일》을 상재했다.
한참 늦은 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해 꾸준히 시집을 낼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 시집을 내면서 “젊음, 사랑, 정 이런 것들의 소중함을 모르고 흘러간 세월이 가슴 아파서다”라고 고백한 시인은 두 번째 시집을 내면서 “행복은 익숙하고 편한 모습으로 곁에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찾아 헤매다가 너무 늦게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렇듯 지나간 삶에 대한 회한, 깨달음이 뒤늦게 시를 접하게 된 내적 동기라 할 수 있다.
노시인은 두 번째 시집과 세 번째 시집 사이에 큰 병고를 겪었다. 6년 전 심근경색으로 의식을 잃고 심장에 스텐트를 4개나 심었다. 올해는 눈길에 미끄러진 바람에 머리를 다치고 호스를 꼽아 8일간 피를 뽑았다. 시인은 인생의 황혼 녘에 육신의 고통을 겪으며 세 번째 시집을 엮은 것이다.
《늙는다는 것은 엄청난 일》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삶에 대한 성찰을 단아하게 표현한 시들을, 2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느끼는 인생의 진리를 주로 모았다. 3부는 아흔을 바라보면서 깨달은 인생의 가치를, 4부는 신앙에 관한 시들로 엮었다.
저자

성영소

저자:성영소
1943년생.
한국외국어대학스페인어과졸업.
동아일보에서10여년간기자생활후
주한에콰도르명예부영사로영사업무수행.
(주)쌍용과가봉국영기업인CODEV의합작법인
SOGACCO부사장으로아프리카가봉근무.
쌍용자동차기획본부장,(주)쌍용부사장,
쌍용그룹회장비서실장등을거쳐
한국전기통신공사(KT)부사장과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이사장등을역임.
분당다함교회집사.
은탑산업훈장,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무궁화은장수상.
시집으로
《내마음에흐르는강》(2013),
《익는다는말》(2019)이있다.

목차


1_
100원짜리시인010
뒷모습011
눈물012
울어라사람아013
생014
제주돌담015
걸음016
고장난문짝017
시018
꽃과인생019
잡초020
잡초라고함부로밟지마라021
고구마를캐며022
날갯짓023
풍선댄서024
흙025
행복은똥잘누기와같다026
행복028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030
노점상부부031
우산032
눈은시인이다034

2_
조금만참자038
입춘,봄이오는길목에서039
새봄을위한서시042
5월에부쳐044
6월을보내며047
9월을맞으며048
가을비049
눈1050
눈2052
눈내리는날에053
웃어요055
웃음꽃056
당신을진정으로사랑한다면058
문주란059
당신은좋겠습니까061
비인간063
소리의바코드시대065
우리는먹는다067
음식에대하여069
이웃집개070
‘개같다’라는말072

3_
응급실에실려가면서074
마취075
섣달그믐에076
늙는다는것은077
늙으니까079
늙은부부080
여보힘내세요082
결혼54주년을맞아084
더바랄것은없다087
마른꽃089
노인들이여농땡이를091
쌤통이다092
아이고093
액자094
잠못이루는남자어르신들에게096
치매098
친구,오늘참춥네099
불새-Y교수를추모하며102
고맙습니다105

4_
유구무언108
거울을보며109
새벽기도110
가을은112
믿음114
소망115
감사코인117
물위를걷는승리118
늙은부부들을긍휼히여기소서120
새해엔나도좀쉬게해다오123
QuoVadis?128
할렐루야를외치는이유130
저들만은132
비가오네요133
전자발찌와사형수135

출판사 서평

나이듦과병고중에깨달은삶의통찰,이슬처럼맑은언어로빚어내
나이들며지혜에이른사람이펼쳐보일수있는시적성취

고희(古稀)에시집《내마음에흐르는강》(2013),희수(喜壽)에《익는다는말》(2019)을낸성영소시인이망구(望九)를지나《늙는다는것은엄청난일》을상재했다.
한참늦은나이에시를쓰기시작해꾸준히시집을낼때에는그만한이유가있을것이다.첫시집을내면서“젊음,사랑,정이런것들의소중함을모르고흘러간세월이가슴아파서다”라고고백한시인은두번째시집을내면서“행복은익숙하고편한모습으로곁에있지만사람들은그것을찾아헤매다가너무늦게깨닫는다”고말했다.이렇듯지나간삶에대한회한,깨달음이뒤늦게시를접하게된내적동기라할수있다.
노시인은두번째시집과세번째시집사이에큰병고를겪었다.6년전심근경색으로의식을잃고심장에스텐트를4개나심었다.올해는눈길에미끄러진바람에머리를다치고호스를꼽아8일간피를뽑았다.시인은인생의황혼녘에육신의고통을겪으며세번째시집을엮은것이다.
《늙는다는것은엄청난일》은4부로구성되어있다.1부는삶에대한성찰을단아하게표현한시들을,2부는시간의흐름속에서느끼는인생의진리를주로모았다.3부는아흔을바라보면서깨달은인생의가치를,4부는신앙에관한시들로엮었다.

오랜만에외출이다./거울을본다./앞모습만보인다./나만못보는내뒷모습/다른사람은모두보는/나의반/내평생의삶도그럴것이다.
-〈뒷모습〉전문

이렇듯시인의시어는평이하며가식이나불필요한기교가없다.그래서시인의시는편안하고진솔하며그가운데인생에대한성찰과깨달음을담고있다.
나이가들면인생이무상하게느껴진다고하지만시인은시간의흐름을무심하게흘려보내지않는다.그흐름을찬찬히응시하며깨달은통찰을이슬처럼맑은언어로빚어내고있다.

열심히살아온나의늙은친구여,/속을비우고/별처럼영롱하게빛나다가/스스로몸풀어사라지는/저이슬이장엄하지않은가.
-〈9월을맞으며〉부분

이슬을바라보며인생의장엄함을깨우친안목은어디에서나오는것일까?그안목은나이가들면누구나그저얻을수있는것은아닐터이다.나이들어욕심을버리고모든것을내려놓을수있는용기있는지혜를가져야얻을수있을것이다.그런맥락에서시인은나이들며지혜에이른사람이라할수있다.그래서시인에게“늙는다는것은엄청난일”로다가온다.

늙는다는것은엄청난일/욕심의근육도늙어/어쩔수없이모든것을내려놓았을때/저녁놀이보이기시작했다./찬란한한낮의햇빛보다더아름다운저녁놀이
-〈늙는다는것은〉부분

시인은말한다.삶의바다에빠져죽지않으려고정신없이헤엄치다가온몸에힘이빠지면서이제죽음이바라보이는수면으로떠올랐다고.시인을바닷속으로끌고내려간몸의무게는아마욕심이아니었을까,욕심의근육이늙어버린마음에평정이찾아와죽음은두려운것이라기보다화평의강같은것이아닐까하고.
시인은또한육신의고통을겪으며인생과신앙에대해더깊이성찰했다고고백한다.이번시집에서신앙고백의시가눈에많이띄는것은그때문이다.

몸안에심장이뛰어/피가돌고/머리에뇌가있어/생각한다./너는네심장을보았는가./네두뇌를보았는가./믿음이란보는것이아니다./작동하는것만으로있음을알듯/네가살아있음으로/네주님이계심을알라.
-〈믿음〉전문

詩는전반적으로다소무거운분위기이지만"100원짜리시인"이나“전자발찌와사형수”처럼해학적인풍자를섞어지루하지않다.

시인은《동아일보》기자로10여년을보낸후주한에콰도르명예부영사로영사업무를수행했고,(주)쌍용과가봉국영기업인CODEV의합작법인SOGACCO부사장으로아프리카가봉에서근무했다.쌍용자동차기획본부장,(주)쌍용부사장,쌍용그룹회장비서실장등을거쳐KT부사장,EBS이사장등을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