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신화 (108 산사에서 만난 꽃과 씨앗, 그리고 생명 이야기)

꽃씨 신화 (108 산사에서 만난 꽃과 씨앗, 그리고 생명 이야기)

$20.00
Description
압화 작가 전미경이 들려주는 자연과 사람, 예술과 수행
꽃잎과 나뭇잎, 씨앗, 나무껍질 등 식물을 눌러서 말려 캔버스에 콜라주하는 압화(押花) 작가 전미경이 11년간 전국의 사찰을 순례하며 얻은 감흥을 108개의 그림과 글로 표현한 예술 에세이.
평생 자연을 화두 삼아 나무와 풀꽃에 담긴 생명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표현하는 데 몰두해 온 작가의 시선이 이번에는 산사(山寺)에 닿았다. 2008년 여름 봉선사에서 시작한 발걸음이 2019년 봄 수덕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산과 들, 오랜 세월 자연과 어우러졌던 천년 고찰들을 두루 살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받은 감동과 소회를 작품에 담고 거기에 다시 글을 덧붙였다.
“꽃씨 신화”라는 동일 제목의 여덟 번째 개인전에 전시할 작품을 모두 수록하고, 각각의 작품에 대한 작가의 해설을 덧붙인 책은 자연과 사람, 예술과 수행이 하나 되는 길을 보여 준다.
저자

전미경

저자:전미경
꽃잎과나뭇잎,씨앗,나무껍질등식물을눌러서말려캔버스에콜라주하는압화(押花)작가로,꽃과나무에담긴바람의속삭임과햇살의온기를전하고자한다.어릴적할머니와창호지에붙이던꽃잎과나뭇잎의추억에서시작된풀꽃그림은자작나무껍질,모싯잎,자운영씨앗으로범위가넓어졌다.제1회전국야생화꽃누르미문화상품공모전에서금상을수상한이래권위있는공모전에서여러차례수상했고30여차례의단체전과8회의개인전을열었다.
《풀꽃으로그린풍경》,《풀꽃그림》,《풀꽃으로그리는그림압화》등의책을썼고초등학교와중학교미술교과서에작품이실렸다.

목차

프롤로그:햇살과바람과구름의언어
평론:물속의달,물속의탑,물에비친마음_고충환
도피안사/씨앗/송광사불일암/길상사/선운사/신륵사/나다움을찾아/불국사/
표충사/구인사운판/불국사운판/해인사/봉선사/수종사/고란사/구인사/통도사/
나와만나는시간/상원사/운주사/감은사지/나의그림농사/내소사/미황사
마음으로그린시/반야사배롱나무/은수사/가을이오면/부석사/가을반야사/마이산
/마이산첫눈/반야사설경/개심사/내소사/수덕사
작가소개

출판사 서평

108산사에서만난꽃과씨앗이피워낸생명의신화

그린그림이아닌,꽃씨하나하나를심어서완성한작품
전미경작가가만드는작품은물감이나붓이아닌자연그자체를통해완성된다.나무껍질,씨앗,꽃잎,나뭇잎을직접채집하고,펼쳐서말리고,오려붙이는과정을통해자연을회화로재해석하는것이다.자작나무껍질로만든배경위에씨앗으로선을그리고,금박과은박으로부처님과해와달을표현하며,감잎과풀꽃으로산을완성했다.
그래서전미경의압화는‘그린그림’이아니다.대지인화폭에씨앗과나무껍질을하나하나‘심어서’완성한작품이다.“농부가땅위에씨앗을심듯나는화폭에씨앗을심는다”는작가의말처럼그에게예술은생명을돌보는농사이자마음을살피는수행이다.

자운영꽃씨로재탄생한도피안사철조비로자나불좌상
대표작품인〈꽃씨신화1〉과〈꽃씨신화2〉는각32개와30개의작품들로이루어진연작이다.소박한질감과자연그대로의색채로구성한〈꽃씨신화1〉에비해〈꽃씨신화2〉는다소짙은배경에금박과은박,아크릴채색이더해져다채로운느낌이다.이작품들은강원도철원의도피안사에서통일신라시대의국보제63호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마주한순간느꼈던전율을표현한것이다.
부처님의온화한미소에경건함을느끼며마음을빼앗긴작가는어린시절자운영꽃과처음만났을때의설렘을기억하며자운영꽃씨로그마음을그렸다.자운영꽃씨의모습은마치태아가엄마뱃속에서웅크리고앉아있는것과같다.씨앗은그자체로모든생명의근원이자소우주인데,모양마저도태아를닮았으니작가가자운영꽃씨에유난히애착을느끼게된것은어쩌면당연한일이다.도피안사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그렇게전미경작가에의해자운영꽃씨로다시태어났다.

절에서만난자연과사람,예술과수행
“꽃비내리던날산사의호젓한길,별빛쏟아지는감은사지의여름밤,붉게물든숲속가을풍경소리,소복하게눈쌓인대웅전앞마당,그리고햇살과바람과부처님의온화한미소까지.”작가가표현하고싶었던것은절에서,혹은절로가는길에서만난자연과사람이다.송광사,길상사,선운사,불국사,표충사,부석사,해인사,봉선사…놓치고싶지않은기억과느낌들을모아108개의작품에새겼다.
작가에게작업은곧명상이자수행이다.이름모를들풀들과호흡하며산행하는시간은가장행복한시간이었고,자연속에있을때가장나다워질수있었다.치장도허세도없이맑은상태로오직나와만날수있었던그모든시간이명상의시간이었고기도의순간이었다.그렇게자연과교감할때번뇌는사라지고작업에몰입하는순간수행자가되어생명의신화를만들어낼수있었다.

작가에게직접듣는작품탄생의배경과예술철학
책은또한작가가직접자신의작품과예술세계에대해설명해주는특별한예술에세이다.이렇게화가가직접자신의작품에대해설명하는경우는매우드물다.대개작가가남긴편지나노트,메모,대화등을통해작가의예술관과철학을짐작해볼수있을뿐이다.
그러나전미경작가는자신이산사에서마주했던풍경과감정은무엇인지,그것들을어떻게표현하고싶었는지,완성하고난뒤의느낌은어땠는지등을솔직하고간결하게들려준다.독자는작가와함께작품앞에서서작가에게직접작품설명을듣는귀중한경험을하는것이다.

책으로재현하는전시회
책에는작가의제8회개인전시회(2025.10.29~11.3갤러리인사아트)에선보이는108점의작품이모두실려있어,책장을넘길때마다한점한점의작품앞에서서감상하는기분을느낄수있다.거기에작가가직접해주는작품에대한해설이곁들여지니,독자는마치작가의안내를받으며갤러리를걷는듯한느낌이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