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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구
시인은충북청주에서태어나,청주고등학교와한국외국어대학교불어과를졸업했다.같은대학원석사과정에서불문학,성균관대학교대학원석·박사과정에서유교철학을공부했다.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한국학중앙연구원)을거쳐,가천의과학대학교(현가천대학교)에서윤리학을가르치고정년퇴임했다.『월간문학』시부문으로등단,이번에출간한『낮은음역의가락』외에,『달빛한줌』,『쇠꽃이필때』등의시집이있다.
프롤로그·04제1부경칩이후경칩이후·12북촌에서·14소실점·16얼굴무늬수막새·18벌초·19할미꽃·20황매산매화꽃·21붉나무·22뜨거운발원·23덕유산·24기다림·26연꽃·28박꽃·29밀회·30초가을·31곰배령각시붓꽃·32동자꽃·33아득한약속·34적설·35시룻번떨어지듯·36제2부정오의문장정오의문장·40가을자락길을걸으며·42뒷가을·44동편제·46갯노을·48황새냉이꽃좋아하세요·492월·50누운주름잎꽃·52벌노랑이꽃·53풍도·54화야산얼레지·56지심도동백꽃·58한식날·60의도된해후·62빈집의역설·64두물머리겨울연·65초혼을부제로한레퀴엠·66세존도·68도깨비바늘·70으뜸소리·71제3부종손종손·74무심천·76동살잡히다·77죽순·78해운대마천루에올라·79책의수명은언제까지일까·80고궁의햇가을·82귀가가렵다·84해시태그·86단팥빵·88거룩한산실·89백련·90나랏말싸미·92늦가을과초겨울사이·94삶속·95속리산·96폐광·98까지와부터·100풋꿈·101제4부템플스테이템플스테이·104괴불의추억·105선유도원도·106일출전야·108목화·110막술·111대덕사물매화·112오대천물소리·114경주고분군앞에서·115먹똥·116입동무렵·118남한산성·2·120해설방치된황무지에언어의유적을건설하다|마경덕·123
“숙성된사유로아름다운언어유적건설?류병구시인이세번째시집『낮은음역의가락』을냈다.『달빛한줌』과『쇠꽃이필때』에이어이번시집을통해일관되게흐르고있는아포리즘은‘겸손’과‘관용’이다.경직되고오만한부정적계열의정신들은되도록배제하고,70여정감어린시편들을낮고온화한터치와은유,역설적기법으로펼쳐간다.시의소재는주로꽃,산,섬처럼가공되지않은자연과절기그리고가족,이웃등을주요대상으로삼는다.불문학을공부한유교철학자류병구시인의내면적성향과가치의식을‘낮은가락’을통해엿보게한다.그런사유의물줄기는고궁과사찰,유적지에서찾아지는오래된시간에민감하고,인류가오래전부터지혜의원천으로삼아온종교들도겸허하게다룬다.전편에흐르는풍요한시어들은‘후미진피곤,붉은눈물,고적한현란,순백의생피’처럼이질적인품사들을결합하는복합감각이나모순어법,낯설게하기같은시적기법들로충만해있는데,그의이미지들을따라가노라면영락없이모더니즘계열의시,그중에서도이미지스트시인들을떠올리게한다.-홍기삼,문학평론가또한많은시편들에서는‘콩댐,자리끼,골막하게,꽃잠,곤드라진다’처럼아름답고질박한우리옛말을맛깔나게되살려낸다.북촌의어느골목을따라가다누구집앞에서발을멈추고내당을흘깃들여다보며가슴아린그리움을그리기도한다.맑은개천웃동네ㅁ자한옥마을/궁한샌님들남촌보다꽤대궐인줄알았더니/옹색한여염집안방에/콩댐비릿한장판내가물큰하고/막사발엎어초배바닥수도없이문지르던/젊었을적어머니를거기서뵈었더라/완자문살미닫이/당신입에다물불룩하게담아/푸푸뿜어팽팽해진문창호지/그속에손수말려깔았던단풍잎서너이파리에/문뜩가슴이저리더라/조막만한아랫뜰에채송화,백일홍이한창인데/맞배지붕날렵한곡선휘감아/백악산줄기저쪽/서촌으로번지는노을도/그꽃빛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