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 (도깨비로 보는 한국 사회문화사)

한국인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 (도깨비로 보는 한국 사회문화사)

$18.00
Description
도깨비로 풀어낸 한국 민속학
… ‘이름도 빛도 없는 민중’ 같은 도깨비
도깨비 민담을 듣고 도깨비굿 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 도깨비가 액운을 막아준다고 믿는 모습. 한국인의 흔한 삶의 풍경이었다. 권위 있는 신격은 없지만, 익살스럽고 해학이 넘치며 친근한 존재였던 도깨비. 그 많던 도깨비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지금은 자취를 감췄지만, 도깨비는 우리 문화사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한국인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까지 깊숙이 숨어 있던 ‘문화적 형상’이다. 그러나 도시화, 문명화로 대변되는 천편일률적인 성장 담론이 한국인의 삶에서 도깨비를 몰아내고, 지금은 디지털 영상 문화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 책은 도깨비의 시원이 된 비형랑 설화부터 혼불, 불놀이 계보를 따라서 도깨비의 형상과 이미지를 추적하며, 이를 통해 도깨비에 투영된 한국인의 욕망을 읽어낸다. 또한 마을 공동체에서의 도깨비의 기능과 역할을 살펴보며 한국의 민속을 더 깊이 파고든다. ‘성찰하는 민속학’을 표방해온 인문학자 이윤선은 도깨비를 ‘이름도 빛도 없는 우리 민중’에 비유하며 무한한 애정을 피력했다. 소설가로도 등단한 저자의 유려한 필력 덕분에 웅숭깊은 인문서의 향이 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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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윤선

전남진도출신.민속학관련학술단체들이연합해만든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이사장,남도민속학회회장,일본가고시마대외국인교수,베트남다낭외대공동연구원교수,중국절강해양대명예교수를역임하며아시아의도서해양문화권과우리문화를비교연구해왔다.
그동안의학문적성과를우리사회에돌려주기위해‘나를성찰하는민속학연구’에매진하고있다.문화재청문화재전문위원,전남도문화재전문위원으로활동하고있으며단편소설「바람의집」으로등단하기도했다.
논저로『도서해양민속과문화콘텐츠』(민속원,2007년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海洋民俗和文化?品』(上海文化??,2017),『남도민속음악의세계』(민속원,2013년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산자와죽은자를위한축제』(민속원,2018)외20여편의단행본과80여편의논문이있다.

목차

프롤로그_한국인들은도깨비와함께산다

제1장도깨비와귀신은같을까,다를까
1.도깨비와귀신
2.처녀귀신에서‘폰깨비’까지
3.남깨비와여깨비,처녀귀신의섹슈얼리티

제2장치우가도깨비일까?
1.도깨비형상,치우와뿔
2.귀면과용면,오니논쟁
3.치우에서다시도깨비로

제3장문지기가된목랑
1.강진사문안마을도깨비바위
2.불교의도깨비와마을문지기
3.목랑,오래된나무숲의정령


제4장한중일도깨비
1.한국의도깨비와유사이미지
2.중·일의요괴와유네스코무형유산나마하게
3.한중일도깨비를보는눈

제5장도깨비방망이와도깨비감투
1.숲에서나무까지,남근메타포
2.도깨비감투와호랑이눈썹
3.도깨비방망이의출처

제6장도깨비고사,갯벌로간김서방
1.물아래김서방,갯벌의진서방
2.김씨에서참봉과생원으로
3.전이지대,도깨비의고향

제7장물과불의아이러니,레퓨지움의전화(轉化)
1.도깨비불과혼불
2.불도깨비와물도깨비의복선
3.갯벌로온불의정령

제8장도깨비와두깨비다시읽기
1.도깨비의강,섬진강의아우라
2.다시묻는도깨비어원
3.남장한달도깨비,두꺼비명상

제9장유쾌한반란,도깨비굿의심연
1.반란,여성전유의도깨비굿
2.또다른반란,대신맥이와디딜방아훔치기
3.겁탈당한레퓨지움

에필로그_도깨비의회향을기다리며

미주

출판사 서평

한국인,한국인의삶과욕망을보여주는
‘도깨비통사’

저자가한무리의학생들에게아시아의도깨비들을설명한후,각자마음속의도깨비를그려보게했다.아이들은자기마음을투사한각양의도깨비를그려냈다.‘뿔달고눈을부라린’무시무시한모습은없었다.설화로전승되던도깨비의모습은더이상그려지지않는다.과거엔흔했던빗자루도깨비나갯벌의어장을지켜주던도깨비도사라지고없다.그많은도깨비들이다어디로간것일까.

#우리욕망이투사된부정격의신성

‘비상한힘과재주를가지고있어사람을홀리기도하고짓궂은장난이나심술궂은짓을많이하는존재’.도깨비는일정한형상을가지고있는정형화된대상물이아니다.종류를가늠하기도,숫자를헤아리기도어렵다.도깨비만큼다층적이고복합적인의미망을가진캐릭터도없다.그래서언제고그무엇에나의미를투여해소환할수있는‘부정격의신성을가진존재’라정의한다.
근대기에채록된민담에서도깨비들이장난많은심술쟁이로그려진것은그만큼소박한일상과소소한욕망을투영해냈다는뜻이다.때로는무섭고난폭한이미지로그려지기도했지만,전반적으로후덕하고해학적인능청꾼이거나조금멍청한중간자이미지다.상과벌을내리는심판자역할도빼놓을수없다.섬진강마천목장군이야기에서는도깨비들이떼로몰려나와노래를부르기도하고효자마천목을도와하룻밤만에돌그물을쌓기도한다.한마디로둔갑쟁이다.

#도깨비로들여다보는한국사회문화사

이책을한마디로설명하면,‘도깨비’로풀어보는한국학,민속학,인류학적고찰을담은책이라할수있다.도깨비의시원이된비형랑설화를비롯해다양한민담을분석했으며,어원을밝히고도깨비방망이나도깨비감투등도깨비상징물의출처와의미도살펴봤다.한중일도깨비비교,불교나무속등종교적고찰까지,도깨비를둘러싼한국사회문화사를두루통찰한‘도깨비통사’라할수있다

#‘물아래김서방’만큼이나친화적인

이책에서주목한것은사람과의‘친연성’이다.도깨비들은갯벌이나우실(마을숲)늪,오래된나무등‘전이지대(轉移地帶)’에산다.전이지대란인간과신의교섭지,즉‘중간지대’다.여기에머물면서신격으로모셔지기도하고사람보다천하고우스꽝스러운존재로비하되기도했다.마치그림의‘여백’이나글의‘행간’같은존재다.어딘가모자라고어리숙하며,우스꽝스럽기도하지만‘방망이하나로재화를만들거나금전보따리를내주는것’처럼인간의자잘한욕망들을해소해주기도한다.
이런도깨비의기능은무엇일까.가장대표적인것이응징의기능을포함한문지기기능과풍어와다산,재화를가져다주는초복기능이다.도깨비고사를살펴보면갯벌의도깨비를부를때‘물아래김서방’이라호명했는데,연안과강역의갯벌어업문화에서는용왕이나해신처럼더권위있고능력있는신들대신하찮은신격이지만부담없고친근한‘갯벌수호신’으로도깨비를부르는어장고사등의마을제사가집중적으로나타난것이다.

#도깨비의‘회향’을기다리다

문제는이러한도깨비들이현재우리들의삶에서사라져버렸다는점이다.그까닭은근대이후마을숲을밀고갯벌을없애서경작지를만들고공장을지은것과마찬가지로,사람들의마음속에서도전이지대들이사라지고있기때문이다.마을공동체가무너지고자연환경이훼손되며개인주의가난무하는세태와무관치않다.최근화두가되는4차산업혁명의시대정신은천편일률적인성장담론으로,우리안의여백을몰아내고있다.덩달아현대인의삶속에서자잘한욕망들을투사하며여백이나행간같은역할을하던도깨비들이사라지는것은당연하다.설화로전승되던도깨비들은자취를감추었지만,게임ㆍ드라마ㆍ영화ㆍ출판콘텐츠속에서재구성된도깨비는끊임없이소환되고있다.
이책에서살펴본도깨비들은중심부가아니라변방이나지역,가부장대신여성,문화적다양성등여백에투영되고행간에스며드는‘소소하고하찮은것들’의가치를일깨워주는존재이다.저자는편향된기성질서와관념들을뒤집고균형을잡는‘전이지대의도깨비’를떠올리며,이들의회향을기다린다는메시지로글을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