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14.80
Description
이 땅의 모든 1인 가구들에게 보내는 듀엣 응원가!
완벽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두 여자, 김하나, 황선우. 4인 가족이 기준인 이 나라에서 살아갈수록 아쉬웠던 두 사람이 혼자도 그렇다고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을 이루어 한 집에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던 두 작가는 우연한 만남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다 취향을 알아가면서 자주 만나게 되었고, 공동체를 이루어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장점을 모두 취해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김하나 작가는 이미 마음에 둔 집이 있었고, 황선우 작가를 설득해 결국 함께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기에 이른다. 집을 고치고 이사를 준비하고 드디어 이삿짐이 들어오던 날, 두 사람은 한집에 살게 된 것을 실감한다. 보디클렌저를 딱 하나 두고 쓰는 사람과 욕실에 나와 있는 보디클렌저만 열두 개가 넘는 사람의 싱글 라이프부터 함께 살게 되기까지의 과정, 둘이 살기 시작하면서 겪은 웃픈 에피소드들, 피할 수 없는 골치 아픈 문제와 그 해결 방법 등 결혼뿐 아니라 어떤 형태의 공동체든 한집에 사는 사람들이 겪게 될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담았다.
혼자 충분히 즐겁게 살 수 있었던 두 사람이었지만 각자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그곳에서 자신에게 가장 좋은 답을 발견했고, 그것을 실제로 행동에 옮겨 따로 또 같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 슬쩍 들여다보아도 생활의 질이 월등히 좋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이들의 삶, 유니콘 같은 존재인 동네 친구와 함께하는 삶을 통해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불안해하는 이들,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본인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삶의 방식에 대한 맞춤한 답을 발견하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

김하나,황선우

이옥선씨와김창근씨사이의둘째로1976년에태어났다.성인이될무렵엄마로부터‘빅토리노트’를선물받고큰충격을받은후지금까지귀중히여기고있다.그동안‘빅토리노트’를책으로내자는제안을여러군데서받았으나매우개인적인기록이라거절하다가자신과동갑으로나날이바래어가는종잇장을보던어느날생각이바뀌었다.성격이좀시큰둥한이옥선씨를설득하는역할을맡았다.

오랫동안카...

목차

분자가족의탄생
혼자력만렙을찍어본사람
이사람이면어떨까
타인이라는외국
나를사로잡은망원호프
두종류의사람
그아파트를잡아라
태양의여인
결혼까지생각했어
쫄보에게빌붙은자
능숙한빚쟁이가되어라
나를키운건팔할이대출금

인테리어총책이되다
내가결혼안해봐서아는데
자취는언제독신이되는가
아무것도못버리는사람
둥지같던너의집
집요정도비의탄생
두일생이합쳐지다
싸움의기술
테팔대첩과생일상

고양이들소개
발가락이닮았다
대가족이되었다
엄마에게서물려받은것
밥잘얻어먹는법
크리스마스선물교환
새해첫날
행복은,빠다야!
500원짜리컨설팅
우리는다른세상에산다
돈으로가정의평화를사다
안사람과바깥양반
술꾼도시처녀들
우리의노후계획:하와이딜리버리
망원스포츠클럽
남자가없어서아쉬웠던적

나의주보호자
우리는사위들
상당히가까운거리
혼자보낸일주일
파괴지왕
같이살길잘했다
망원동생활과자전거
우리가헤어진다면
가족과더큰가족
지금곁에있는사람이내가족입니다

출판사 서평

혼자도결혼도아닌,조립식가족의탄생
이것은1인세대주를위한듀엣응원가다!

1인가구비율이31%를넘어가고있는가운데[출처:KOSIS(통계청,인구총조사)]셰어하우스등다양한주거형태와문화가나타나고있다.인간생활의3대기본요소중가장큰비중을차지하는집.마음이야잡지에나오는멋진집에서살고싶지만현실은녹록지않다.늘가벼운통장과타협하며애써모른척,만족하는척합리화하며살아간다.그리고말한다,몇년후엔좀더좋은집에서살수있겠지.이런우리에게도지금보다넓은집,마음에드는동네에살기회가생긴다고한다면그것은바로결혼일것이다.그런데결혼을하지않는다면?영영이렇게작은집을전전하며살수밖에없는걸까?

여기셰어하우스와는또다른,새로운대안의삶이될수있는이들이있다.바로김하나와황선우.완벽한싱글라이프를즐기던두여자,하지만4인가족이기준인이나라에서살아갈수록아쉬웠다.그래서궁리했고,각자키우던고양이두마리까지함께두사람과네고양이가한집에살게되었다.각자의싱글라이프부터함께살게되기까지의과정,둘이살기시작하면서겪은웃픈에피소드들,피할수없는골치아픈문제와그해결방법등결혼뿐아니라어떤형태의공동체든한집에사는사람들이겪게될현실적인이야기들을가감없이담았다.슬쩍들여다보아도생활의질이월등히좋아졌다는것을실감할수있는이들의삶,유니콘같은존재인동네친구와함께하는삶을들여다보자.

1인가구는원자와같다.물론혼자충분히즐겁게살수있다.그러다어떤임계점을넘어서면다른원자와결합해분자가될수도있다.원자가둘결합한분자도있을테고셋,넷또는열둘이결합한분자도생길수있다.단단한결합도느슨한결합도있을것이다.여자와남자라는원자둘의단단한결합만이가족의기본이던시대는가고있다.앞으로무수히다양한형태의‘분자가족’이태어날것이다.이를테면우리가족의분자식은W2C4쯤되려나.여자둘고양이넷.지금의분자구조는매우안정적이다.
_본문12쪽에서

같은걸좋아하지않아도함께할수있다는것
“오늘도내동거인은아주우습고또존경스러운,딱그만큼의거리를유지하고있다.”

학교를졸업하고취직을하고결혼을하고아이를낳아기른다.공식처럼여겨지는이런삶이당연한사회분위기속에서사람들은여기에편입되지못하면자신이잘못살고있는건아닐까고민한다.그렇게나이가들다문득돌아보면이나라에,이도시에내명의로된집하나없는현실에맞닥뜨린다.혼자살기는어쩐지두렵고,그렇다고아무나와결혼할수는없고.20~40대라면누구나이런고민을한번쯤해보았을것이다.

20대때의나,그러니까때가되면밥을먹듯,졸업하면취직하듯결혼도그렇게하는거라믿었던예전의나같은사람들이꽤많은것같다.그들의특징은자신의성격이결혼생활에잘맞는지혹은자신이살고싶은방식이정말가족이라는테두리안에서의생활이맞는지고민해보지않는다는거다.
_49쪽에서

결혼적령기를넘긴여성들이여,혹시‘나에게정말문제가있나?’‘문제가없다고생각하는내가문제인가?’이런의심이들때면의심해보자.고요한가운데마음이흔들리는것인지,혹은바람을불어대는존재가지금내주변에있지않은지.그사람이내인생에스쳐지나는존재라면적절히무시하면되고,혹시가까운이라면불편함을일방적으로견디는대신진지하게정색해서상관하지말아달라는당부를해보자.
_82~83쪽에서

김하나,황선우작가역시같은고민을했고,적극적으로나섰고,행동에옮겼다.SNS를통해서로의존재는알던사이,우연한만남을통해이야기를나누다취향을알아가면서이는잦은만남으로이어졌다.같은공연장에서마주치고술자리에서수다를떨다서로의집에찾아가각자의고양이들을소개받기도했다.김하나작가는이미마음에둔집이있었고,황선우작가를설득해결국함께대출을받아집을구입하기에이른다.집을고치고이사를준비하고드디어이삿짐이들어오던날,두사람은한집에살게된것을실감한다.정리를잘하는사람과정리라곤모르던사람이함께살게되었다는것이무엇을의미하는지는책을보지않아도짐작할수있을것이다.보디클렌저를딱하나두고쓰는사람과욕실에나와있는보디클렌저만열두개가넘는사람이같은공간에서지낸다는것이어떠한지는말이다.그리고두작가가둥지를튼망원동에는작은공동체가있다.55세대밖에되지않는아파트에친구가족이두가구나되고망원동인근에도친구들이꽤많다.

참으로날씨좋은가을밤이었고,술이알딸딸하게취한채친구들과함께걸어가니기분이무척좋았다.택시태워보내지않고정말로집앞에서헤어지는사이라니,한마을에사는옛날사람들처럼정다웠다.시골에서올라온감자와양파는카레가되어동네에서나눠먹고,한주의일을끝낸동네사람들은자연스레만나서로의등을두드려준다.서로의고양이와강아지를돌보고작은것들을챙겨준다.인생의좋은시절을함께보내고있는것같다.
_267쪽에서

시답지않은말을털어놓을수있는사람이같은집에살고있다는것
“아침은먹었어?점심뭐먹을거야?저녁은뭐먹을까?”

『여자둘이살고있습니다』는여자둘이함께살게되면서벌어지는일들을담고있지만결국결혼한사람들에게도공통으로통하는이야기다.독립된두사람이함께살면서일어나는일들은그것이동성이든이성이든일맥상통할수밖에없다.먹고사는걱정보다더절실한게있을까.이는결혼을했든안했든,자식이있든없든,회사원이든프리랜서이든마찬가지일것이다.모두각자의문제를안고있고그불안을떨칠수없다면되레문제를직면하고해결해갈수밖에없다.김하나,황선우작가의삶도정답은아니다.가족을구성하는것에한가지방법만있지않다는것을몸소증명하고있을뿐.도무지답이보이지않는미래에불안해하는이들에게‘따로’‘또같이’자유롭고행복하게살수있다는구체적인희망을제시할뿐이다.거기서조금더나아간다면우리사회에다양성이더해져남들과다른삶의방식도자연스럽게받아들이고구조적인문제가있다면함께고쳐나가는사회가되어가기를바라는것일테다.

1인가구는점점늘어나고있고,앞으로더욱그렇게될것이다.사람들이실제로사는모습은법이나제도,관념보다빠르게변한다.직장한군데를정년까지다니며하나의직업을평생고수하던고용과노동의패러다임이허물어진것처럼,아마혼인이나혈연으로연결된전통적인가족의형식에들어맞지않는가구의모습들이늘어날거다.
_270~271쪽에서

혼자의삶은물론좋다.더불어둘혹은셋의삶도좋다.“기운빠지는하루의끝에나를다독여여전히괜찮은사람이라고확인해주는누군가”를발견한다면,그것이동성이든이성이든반려동물이든,그런존재가이세상에있다는것만으로도든든한위안을받지않을까.삶의방향을고민하고있는모든이들이본인의마음을잘들여다보고맞춤한답을발견하기를.그리고그답은세월이흐르면서변할수밖에없기에,그저지금자신이두발을딛고서있는그곳에서자신에게가장좋은답을발견하기를.그과정에서약간의용기가필요하다면실제로행동에옮긴여자둘,『여자둘이살고있습니다』의두작가가있다는것을떠올려주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