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운수 좋은 날

그림으로 보는 운수 좋은 날

$12.00
Description
“설렁탕을 사 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한국 근대소설의 대표작 『운수 좋은 날』의 주인공 김 첨지가 내뱉는 대사는 독자로 하여금 가슴 을 먹먹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김 첨지의 대사가 이토록 슬픈 이유는 무엇일까요?
근대소설가 현진건은 『운수 좋은 날』을 통해서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하층민의 비참한 삶 을 사실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인력거꾼 김 첨지는 암울한 시대상만큼 이나 거칠고 신경질적입니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 아내는 병들어가고 김 첨지도 지쳐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첨지에게 운수 좋은 날이 다가옵니다. 아침부터 손님이 끊이지 않아, 김 첨지 는 힘을 내서 인력거를 끌고 서울을 누빕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이른 아침 아픈 얼굴로 집에 있어 달라고 말하던 아내의 목소리가 맴돕니다.
본능적으로 불행한 일을 예감한 김 첨지는 운수 좋은 날에 돈을 더 벌어야 할지, 사랑하는 아내 에게 돌아가야 할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현실 속에서 김 첨지는 인력거를 놓지 못합니다. 늦게나마 설렁탕을 들고 집에 돌아가지만 비극적인 현실을 마주할 뿐입니다.
운수가 좋았기에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오는 『운수 좋은 날』은 시대적인 아픔을 사실적이고 적나 라하게 보여줍니다. 인력거꾼의 불행했던 하루를 통해 식민지 시대의 비참했던 하층민들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기에, 『운수 좋은 날』은 현재까지도 꼭 읽어야 하는 한국 근대소설의 대표작으로 남아 있습니다.
유명한 작품이지만 보다 많은 독자분들과 함께 이 작품을 공유하고자, 쉬운 글과 그림으로 재구 성한 『그림으로 보는 운수 좋은 날』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느린학습자를 비롯한 보다 많은 독자분들이 『운수 좋은 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를 바랍니다.
저자

현진건

1900년대구에서대한제국말기대구우체국장을지낸아버지현경운의넷째아들로태어났다.호는빙허.그의집안은당시로서는보기드물게신학문을익힌지식인집안이었다.현진건의형제들만하더라도큰형홍건은러시아사관학교출신으로러시아대사관통역관을지냈으며,둘째형석건은일본의메이지대학을졸업하고변호사로활동했고,셋째형정건은일찍부터민족애에눈을떠상하이에서독립운동을했다.집안의전통을이어받아현진건역시1917년일본세이조중학을졸업하고잠시귀국했다가다시중국상하이로가서후장대학독일어과에입학했으나,1919년오촌당숙인현보운이자식없이죽자집안의대를잇기위해귀국하여그의양자로들어갔다.문학적으로현진건에게큰영향을준사람역시집안사람인현희운(필명현철)이었다.우리나라신극초기에연극평론가로활동한그는현진건을신문사에취직시키고,처녀작「희생화」를『개벽』에발표하도록주선하기도했다.현진건의본격적인문학활동은이때부터시작되었다.1921년,「빈처」,「술권하는사회」등한국문학사에길이남을명작을잇달아발표하면서작가로서명성을얻은현진건은『백조』동인으로활동하는한편으로기자로서도타고난재능을발휘해술잘마시고기사제목잘뽑기로인기가대단했다.그러나1936년이른바'일장기말살사건'으로투옥되면서오랜언론계생활을마감하고이후창작에만전념했다.한국의단편문학은현진건때문에풍요로워졌다고해도지나친말이아니다.근대문학초기한국사실주의단편소설의기틀을다진그는말년에는주로장편소설창작에몰두하다가과음과일제의탄압에따른울분으로건강을해친나머지1943년장결핵으로43세라는아까운나이에세상을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