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

사티

$22.00
Description
작곡가 전기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8
미니멀리즘 음악의 선구자 에리크 사티 서거 100주년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한 국내 첫 본격적 평전
나는 너무 늙은 세계에 너무 이른 나이에 도착했다. - 사티

《사티》는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이야기로, 기법, 스타일, 철학 면에서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예술가 에리크 사티(Erik Satie, 1866-1925)의 독특한 삶과 음악 세계를 다룬다. 그의 이름이 낯선 이들도 그의 음악은 친숙할 것이다. 국내 침대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짐노페디〉, 체스 선수의 성장기를 다룬 인기 드라마 〈퀸스 갬빗〉에서 등장한 〈그노시엔느〉 등 여러 매체에서 사티의 음악이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그에 대한 본격적인 평전은 국내에서 만나기 쉽지 않았다. 2025년 에리크 사티 서거 10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본서는 ‘가구음악’을 주창한 괴짜 음악가, 시대를 앞서간 천재 작곡가라 불리는 사티의 삶을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면서 그의 고유한 음악 세계와 그와 함께한 당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옹플뢰르에서 보낸 유년 시절과 십 대에 완성한 첫 작품 〈알레그로〉(1884), 고리타분한 파리 음악원을 견디지 못하고 쫓겨나 파리 몽마르트의 카바레에서 피아니스트로 살면서 스스로 “짐노페디스트”라 일컫던 시절과 〈짐노페디〉(1888)의 탄생, 마흔 살 가까운 나이에 스콜라 칸토룸에 입학하여 7년 동안 낮에는 작곡 및 대위법을 배우고 밤에는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작곡한 〈불쾌한 일견〉(1908)과 〈승마 복장을 하고〉(1911), 그를 사교계에 입문시켜 장 콕토와 인연을 맺게 해준 〈운동과 오락〉(1914), 시나리오는 콕토, 안무는 먀신, 의상과 무대 장식은 피카소가 맡은 발레곡 〈파라드〉(1917)와 제1차 세계대전 중 댜길레프의 발레 뤼스에 의해 일대 스캔들로 비화한 사건, 전쟁 이후 파리 엘리트들이 드나든 멋들어진 살롱의 일화와 함께하는 교향극 〈소크라테스〉(1918) 상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세기말 세기초 ‘세계의 수도’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저자

메리E.데이비스

MaryE.Davis
예일대학교잭슨국제문제연구원캡스톤교수진으로,패션인스티튜트오브테크놀로지대학원학장과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음악과학장을역임했다.문화비평가이자역사학자로서특히음악,스포츠,무용,시각예술과패션의관계를중점적으로연구하고있다.저서로는《봄의제전100주년(음악적의미와해석)TheRiteofSpringat100(MusicalMeaningandInterpretation)》(공저,2017),《발레뤼스양식:댜길레프의무용수들과파리패션BalletsRussesStyle:Diaghilev’sDancersandParisFashion》(2010),《기차를기다리며:지미로저스의아메리카WaitingforaTrain:JimmieRodgers’sAmerica》(공저,2009),《클래식세련미:음악,패션그리고모더니즘ClassicChic:Music,Fashion,andModernism》(2006)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옹플뢰르
제2장학생,군인,짐노페디스트
제3장공동상속자
제4장벨벳신사
제5장학자
제6장급진파부르주아
제7장발레뤼스
제8장‘스모킹재킷’을입다
제9장다다이스트
별사(別辭)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추천음반목록

참고문헌

사진제공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지구의음악,일상의음악…단순성이라는가장큰대담함…사람들이밟고걷는음악”
영화감독장콕토

“사티에게흥미를가지기위해서는우선사심을버려야한다.
그리고소리는그저소리일뿐이요,사람은그저사람일뿐이라는점을받아들이고,
질서라는신념,감정의표현,우리가물려받은모든실없는소리를내던져버려야한다.”
작곡가존케이지

“20세기서양세계미학의유일한창시자…
음악역사를전혀몰라도즐기고감상할수있는작품을쓴오직단한사람”
작곡가·평론가버질톰슨

“급진적사건들의중추에있었던사티에대한반가운재평가”
〈클래식FM매거진〉

“이매혹적인전기덕분에우리는수수께끼같으면서도중요한모더니스트음악가를
한층더깊이이해할수있게되었다.”
〈모더니즘/모더니티〉

사티는자신만의독특한작품세계를선보이며전통에반기를든아방가르드예술가였다.음악가로첫발을내디딘때부터교향곡,협주곡,오페라,현악사중주,대규모건반작품등주류장르는거들떠보지않았고,세상의통념에도전하는소규모악곡에집중했다.청각예술과시각예술의결합을시도했으며미니멀리즘음악과영화음악의선구자이기도했다.그의음악에서는고급예술과입말어법이서로만났고,말과음악이새로운방식으로결합되었으며,시각적표현과음향적표현이충돌했다.고대세계가신봉한사상과파리의일상적에너지에동등하게천착한사티는낡은것과새로운것을세련되고재치있게하나로융합했다.
그는세기말몽마르트르카바레신에서건양차대전후의자극적인아방가르드신에서건자신만의관점을추구하며자신이속한시대와공간을헤쳐나갔다.당시혼란한시대상황속에서어떻게그럴수있었을까?그리고그가음악가로첫발을내디딘때부터전인미답의영토에깃발을꽂을수있는힘과영감은어디서얻었을까?
이책에서는특히음악가경력내내자신이추구하는예술적지향점에부합하도록외모를연출한사티에주목한다.이를입증할사례는충분하다.젊은시절몽마르트르의카바레에서일할때는보헤미안의유니폼이라할벨벳정장을같은것으로일곱벌마련하여매일돌려입었고,유사종교음악작곡가로활동한1890년대에는자신의교회를세우고검은사제복을입고거리를누볐다.아방가르드의저명인사가된후에는혁명가보다는부르주아공무원에게어울릴법한어두운색스리피스정장을착용했다.간단히말해사티는예술뿐만아니라용모를통해자신의여러정체성을투영함으로써성격과직업이서로보강되는관계를구축했다.
저자메리E.데이비스는셀러브리티문화가막태동하던20세기초사티가이를활용한패션과음악사이의깊은미적연관성을추적한다.사티는일상의요소와고원한장르및형식사이의집요한부딪힘속에서새로운음악을제안했다.즉,언어와시각예술,패션,음악등의얽힘에바탕을둔신선한표현기법을고안함으로써예술의경계를새로그렸다.상류층패션계와교류하며얻은다양한미적경험을바탕으로‘가구음악’등위트가담긴현대적음악을작곡했고,생의마지막까지따라붙은지독한가난과방황을늘말쑥한차림으로숨기고웃음으로견뎌냈다.
그렇게사티는세기말파리몽마르트의보헤미안‘짐노페디스트’로등장하여‘벨벳신사’를거쳐제1차세계대전이후다다이즘과조우할때까지패션을통해공적페르소나를다양하게드러냈고,바그너로대표되는독일음악의물결속에서독자적인프랑스음악의길을찾아내어아방가르드또는신고전주의를이끌었다.따라서이책은음악적모더니즘의부상에패션이얼마나중요한역할을했는지보여주고,사티를이중요한변화의변방이아닌중심에적절히위치시킨다.

사티가남긴독창적인글과악보들
쉬잔발라동,피카소,만레이등이포착한사티의모습들
풍부한도판및사료로만나는사티의인생과음악이야기


무의식적으로예술가가되어라.사상은예술이없어도견딜수있는법이다.예술을불신하도록하자.예술은종종기껏해야비르투오시티에불과한까닭이니.-사티

한편,사티는생전에프랑스와미국에서간행된음악전문저널이나대중잡지에논평과에세이등많은글을남겼다.이책에서는사티가스케치한다양한시점의독창적인글과함께그의자필악보들을만날수있다.또한두살무렵부터십대후반까지의사티모습과당시사티를둘러싼주변풍경을담은사진들,그리고산티아고루지놀이,라몬카자스,앙투안드라로슈푸코,연인쉬잔발라동,파블로피카소등이그린사티의초상화부터사티가떠나기3년전인1922년만레이가촬영한모습까지풍부한시각자료로연령별사티의패션과개성을잡아낸다.
이책은대중적이미지와예술적인정사이에서사티의인생을흥미롭게살피면서,그의작품과유산을풍부한시각자료와함께새로운관점에서바라본다.한마디로《사티》는무겁지않지만,사티에관한매우강력한전기라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