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이란 무엇인가 (양심 과잉과 양심 부재의 시대)

양심이란 무엇인가 (양심 과잉과 양심 부재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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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양심이란 무엇인가》는 한 역사학자가 인류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개념의 하나인 양심을 탐구 주제로 삼아 수십 년 동안 치열하게 자신의 사유를 펼쳐온 기록이다. 전쟁사가 전공인 유발 하라리의 사상에 영향을 준 히브리대학 역사학 교수이자 국제정치사 분야 석학인 저자 마틴 반 크레벨드Martin van Creveld는 집단학살을 자행한 히틀러와 나치스에게 양심이 있었을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해,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양심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서술되어왔는지를 살펴본다.
저자

마틴반크레벨드

네덜란드에서태어나이스라엘에서성장하고교육받았다.예루살렘의히브리대학교에서역사학석사학위를,런던정경대학교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1971년부터히브리대학교역사학과교수로재직했고,현재는같은대학명예교수로있다.국제정치사및군사사분야의세계적석학으로미국,캐나다,뉴질랜드,노르웨이를비롯한여러나라의국방자문을맡았고,세계유수언론의칼럼니스트로서수백편의글을기고해왔다.저서로《다시쓰는전쟁론MoreonWar》,《전략의역사AHistoryofStrategy》,《보급전의역사SupplyingWar》,《평등:불가능의탐색Equality:TheImpossibleQuest》,《국가의부상과쇠퇴TheRiseandDeclineoftheState》,《특권을가진성ThePrivilegedSex》외다수가있다.

목차

머리말양심,무엇이문제인가

1장양심의근원과본성을찾아서
구약과유대교에서의양심/호메로스에서아리스토텔레스까지/스토아학파

2장기독교의세기들
바울에서아우구스티누스까지/신앙시대의양심/루터와그이후

3장마키아벨리에서니체까지
거대한분열/신의죽음/하늘을향해포문을열다

4장신없는세상
프로이트와양심콤플렉스/일본에서의양심/중국에서의양심

5장제3제국의양심
명령한자/명령을실행한자/명령에저항한자

6장옛우상과새로운우상
양심과인권/양심과건강/양심과환경

7장기술시대양심의자리
원자론에서행동주의로/로봇의부상/양심의과학화

맺는말양심을찾아떠난3천년의여정

주/감사의말/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국제정치사분야세계적석학이자히브리대학교역사학교수,
마틴반크레벨드의오랜지적여정이빚어낸인간양심에관한최초의전기

양심과잉과양심부재의시대,양심이란무엇인가?
인류사의가장오래된개념이던지는가장현재적질문

양심의문제를생각하는우리의머리와사회의사정들이복잡다단해지고있다.누군가는위험을무릅쓰고‘양심선언’을하고,누군가는신념과양심을지키기위해스스로를감옥에가둔다.심지어‘양심의가책’으로목숨을버리기도한다.그런가하면깃털만큼의양심마저없는이들이있고,어제의말과행동이오늘다르고내일변하는양심을소위‘소신’으로치장하는이들도있다.저마다의양심이난무하는그야말로양심과잉과양심부재의시대라해도과언이아니다.
《양심이란무엇인가》는한역사학자가인류역사상가장논쟁적인개념의하나인양심을탐구주제로삼아수십년동안치열하게자신의사유를펼쳐온기록이다.전쟁사가전공인유발하라리의사상에영향을준히브리대학역사학교수이자국제정치사분야석학인저자마틴반크레벨드MartinvanCreveld는집단학살을자행한히틀러와나치스에게양심이있었을까하는물음에서출발해,고대이집트에서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역사속에서양심이라는개념이어떻게서술되어왔는지를살펴본다.양심은인간본성일까,사회적발명인가,종교,철학,국가권력,심리학,경제와산업등인간문화의다른요소는양심과어떤관계를가질까,스토아철학과종교개혁,근대국가의성립과홀로코스트등역사적사건에서양심은어떤기능을했을까,오늘날병역거부와보건산업,환경보호운동에서공통적인양심의역할은무엇일까,뇌활동을규명하는신경과학과인간을닮은로봇을만드는로봇공학의발달은양심의미래를어떻게바꿀까등등이책은양심의다양한정의와가치사이에서치열한논쟁을이끌며과연양심이란무엇인지에대해끊임없이우리의생각을자극한다.
구체적으로1장은통념과달리구약성경과유대교에는나타나지않았던양심개념,그리고이를고안해발전시킨고대그리스의비극과로마의스토아사상을다룬다.2장은사도바울의시대부터기독교와양심이어떻게상호작용했는지살피며,루터의종교개혁을거쳐기묘한균형을이루게된종교와세속권력의양심에대해알아본다.3장은르네상스시기정치와종교로부터떨어져나온양심이‘국가’와‘의무’에집중하게되는과정을추적하며루소와헤겔과칸트를비롯해신의죽음을선언한니체의사상을살핀다.4장은프로이트의정신분석이양심과신경증의관련성에대한탐구였음을환기하며점차거대한보건산업과맞물려변질된정신건강체계를돌아본다.또한서구사회와달리개인보다공동체를중시하는일본과중국의윤리사상에서양심의대안을살펴본다.5장은원래의출발점으로돌아와제3제국의유대인집단학살에서양심의역할을살피며명령한자와실행한자,비교적적은수의저항한자를구분했다.6장은양심을세가지새로운우상,즉인권,건강,환경에묶어두려는최근의시도를다룬다.마지막으로7장은인간은단순히화학ㆍ전기자극에반응하는기계일뿐이라고보는첨단과학의입장을살피며양심의미래를전망한다.

신에게서내면의목소리로,다시신으로
통제하고해방하고다시억압해온양심의역사

양심은도덕과혼동되어서는안된다.도덕이선과악을구별할줄아는능력이라면,양심은선과악을구별할줄아는도덕을바탕으로우리를행동하게만들거나행동을돌아보게만드는내면의목소리에가깝다.그런데구약성경에는양심이라는개념에대한언급이거의없다.유대교는신의명령에집중해신의보상을기대하고처벌을두려워하며율법을따르기만하면되었기에내면을들여다볼필요가없었다.오히려양심의기초는그리스와로마의‘이교도문화’에서찾아진다.호메로스의비극은선과악사이의충돌보다는명예와이득사이의충돌을,자기비난보다는남들이지켜보는앞에서당하는굴욕을더중시했으나,기원전5세기중반에들어서면서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데모크리토스의작품에서양심이라불러야마땅할충돌이묘사되기시작한다.이후등장한스토아학파는‘자기자신을아는’‘이성’을강조하며자기통제를추구하는형태의양심과비슷한개념을선보인다.
하지만곧이어기독교가서구사회곳곳에뿌리를내리고이른바‘신앙시대’가도래한다.면죄부로대표되는교회의타락에반기를든루터가종교개혁을이끌었고,이후프로테스탄트가종교뿐아니라정치에서도영향력을발휘하게되었다.양심의가책을강조함으로써권위에순종하게만드는방식은효과적으로사회를통제하는방법이되었고,마키아벨리는심지어정치에서양심을제거했다.그러나이어진전쟁과과학혁명속에서종교와양심은힘을잃는다.이신론과무신론은기독교세기를거치는내내신의보상과처벌이라는형태로양심을매어두었던닻을잃게만들었다.신이사라진자리에루소는교육을,칸트는이성을,헤겔은‘세계정신’과국가를세웠다.그러나니체는신의죽음을선포하며인간의자유의지를해방한다.한편서구에비해개인보다공동체를우선시한동양사회에서는양심의대안으로‘부끄러움’이나‘존중’‘공경’이라는가치들이발달해왔다.

“명령은명령이다”
제3제국의양심과의무

나치즘과홀로코스트에대해아는사람이라면아돌프히틀러가스스로를좋은사람이라고여겼다는사실에충격을받을것이다.저자는실제로히틀러가행한연설이나대화를통해그의내면을추적하고,친위대장하인리히힘러와게슈타포를창설한헤르만괴링등‘명령한자’들의일화에서이들이옳고그름이나양심이라는문제를어떻게처리했으며어떻게자신의행동을정당화했는지살핀다.
이어서폴란드에서최종해결을자행한101예비경찰대대등직접‘살해한자’들과한편에서유대인을돕거나정권전복을도모하는방식으로‘저항한자’들에게서발견되는아이러니도짚어본다.우연히사형집행인으로발탁된평범한남자들은국가가부여한명령과잔혹한임무에익숙해졌으며,아우슈비츠를비롯한수용소의가스실을운영한정신과전문의들은당시수용자처리에새롭고도인간적인기법을도입했다는평가를받았다.그런가하면저항한자들의행동도복잡한상황과이해관계가얽혀진정한의도를파악하기어렵다.유대인을도운행동에는이타주의나공감능력외에나치스에대한순수한증오,자신의고결함과정체성을지키고자하는욕구라든지후에얻게될보상에대한고려도있었을것이기때문이다.이처럼저자는이세유형에대한고찰을통해때때로양심이우리의모든상식을비틀어버리고정반대의모습으로나타날수있음을환기한다.

인권,건강,환경이라는현재의세가지우상
그리고신경과학과로봇공학이가져올미래의우상

한편에서양심의근거를국가보다더높은도덕성에서찾으며국가에저항한사람들은항상있었다.대표적인예가양심에따른병역거부자들이다.양심에따른병역거부는초기기독교시대부터있었지만,점차국가는조국을위해싸우는것이시민의권리이자의무라는문제와관련해양심을지배하는절대적권리를개인에게넘겨주게되었다.20세기후반여러국제법이인권의중요성을점점강조하면서양심이적용될여지를좁혀놓았지만,사람들로하여금죄책감을느끼게하려는시도,곧양심에자극을주려는시도는계속이어졌다.이책은그중에서독보적인성공을거둔건강관련양심과환경관련양심에대해살핀다.오늘날지대한가치로여겨지는건강과환경은양심과는별개인것처럼느껴지지만,여기에도다양한생각거리가숨어있다.
게다가21세기에양심은기술의발달로인한전환점을맞아새로운차원의의문을야기하고있다.뇌에서일어나는전기-화학반응을관찰하게되었으니양심의생물학적근원을확인하고,양심을조작하고통제하는것도가능해질까?인간을모방한로봇의등장은인공양심에대한논의를야기하는데,전통적인보상과처벌과는다른방법으로양심을흉내내거나양심에영향을줄수있을까?새로운기술이군대와경찰에제공될경우발생할수있는윤리적문제에는어떤것이있을까?
여전히많은질문들이해결되지않은채남아있다.다만저자는수많은요인과상호작용해온수천년양심의역사를추적하며반복되는패턴을발견했다고한다.“양심은거듭처음에는작고자발적이며해방을추구하는것으로시작해크고강제적이며기괴한,심지어전체주의적으로변해가는경향을보여왔다.”
이책이우리에게양심의최종적인대안을마련해주는것은물론아니다.하지만양심의다양한가치와무게가혼재하는오늘날나와우리,그리고우리사회의양심은어디를향하고있으며얼마만큼의무게를견디고있는지조용한성찰의기회는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