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 공동체의 도덕, 개인의 윤리가 되다

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 공동체의 도덕, 개인의 윤리가 되다

$26.00
Description
☆☆☆2018 포린 어페어스 선정 올해의 책
☆☆☆2018 이스무스 선정 올해의 책

자유주의는 왜 논쟁과 혼란의 정치 언어가 되었나
자유주의의 역사를 통해 현대 정치 지형을 읽는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정신, 우리 사회의 제도와 질서가 다 성경 말씀에 담겨 있다.” 각각 정치에 입문할 때와 최근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다. 현 정부뿐만 아니라 역대 보수 정권은 모두 ‘자유민주주의liberal democracy’를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슬로건 아래서 국가 폭력과 야만성이 정당화되는 것을 목격했다”(김훈)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비판과 우려도 있다. 미국에서는 리버럴이 진보 성향을 뜻하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좌도 우도 아닌, 비정치적이고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아서 때로 폄하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L로 시작하는 그 무시무시한 단어”라는 로널드 레이건의 말처럼 자유주의적liberal, 자유주의liberalism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폭발력이 있지만 합의된 견해가 없다. 자유주의는 왜 이토록 혼란스럽고 논쟁적인 정치 이념이 되었을까. 지성사 연구자 헬레나 로젠블랫Helena Rosenblatt은 고대 로마부터 21세기까지 자유주의의 기원과 역사를 살펴보고 오늘날 정치 지형을 읽는 데 자유주의 역사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적 이데올로기로 이해되는 자유주의의 개념은 20세기 중반에야 만들어진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다. 그러나 고대 로마 이래 오랫동안 자유주의는 공공선과 의무, 자기희생 등에 바탕을 둔 도덕적 기획이었다. 이러한 자유주의의 역사는 어쩌다 잊히고 말았을까? 종교와 국가의 동맹과 분리, 수차례의 혁명과 반동, 민주주의와 정치적 평등과의 갈등, 전체주의와 냉전 등 자유주의를 둘러싼 여러 요인과 변곡점은 자유주의의 역사와 개념에 논쟁과 혼란을 가져왔다. 이 책은 오늘날 정치 담론의 장에서 여전히 중요하고 논쟁적인 자유주의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면밀하게 추적한다.

저자

헬레나로젠블랫

스웨덴출신으로바너드대학을졸업했고컬럼비아대학에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뉴욕시립대학교CUNY대학원역사학과교수다.『자유주의적가치:뱅자맹콩스탕과종교의정치LiberalValues:BenjaminConstantandthePoliticsofReligion』등을썼고,공동편저로『루소와함께생각하기:마키아벨리부터슈미트까지ThinkingwithRousseau:FromMachiavellitoSchmitt』등이있다.프랑스정치?종교사상에각별한관심을갖고지성사를연구하고있다.

목차

감사의글
서문

1장‘리버럴한’사람이된다는것의의미:키케로부터라파예트까지
2장프랑스대혁명과자유주의의기원:1789~1830년
3장자유주의,민주주의,그리고‘사회적문제’의등장:1830~1848년
4장성품의문제
5장카이사르주의와자유주의적민주주의:나폴레옹3세,링컨,글래드스턴,비스마르크
6장교육의탈종교화를위한전투
7장두개의자유주의:옛자유주의와새로운자유주의
8장자유주의,미국의신조가되다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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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성품론에서정치담론으로
혁명과탈종교화과정에서형성된자유주의개념

정치이념으로서‘자유주의’라는단어가생겨나기전에유럽에는이미2000년간일부계층의남성은자유,너그러움,공민적정신등을함양해야한다는,즉리버럴한사람이되어야한다는사상적전통이존재했다.이는공공선을위해행동할의무가있음을일깨우는도덕적기획이었고기존의정치,사회질서를보존하는역할을했다.고대로마시민의이상적인특질을일컫는이개념은차차그리스도교화되고보편화되고정치담론화되어서독립혁명으로성립된미국을비롯한각국의헌법과정치체을묘사하는데쓰이기에이르렀다.

저자는‘주의ism’로서자유주의의출발점을프랑스대혁명에서찾는다.혁명과뒤이은위기국면을경험한라파예트와제르멘스탈,뱅자맹콩스탕등은좌우의극단주의세력과반혁명세력으로부터혁명의성과를지키기위해자유주의적원칙을내세웠다.공화정과입헌정부의수호,사상,언론,종교의자유등최소한의합의만을이룬자유주의적기치는현실정치에서그어떤세력도만족시키지못했다.이후세차례의혁명(1830년,1848년,1870년)을거치면서자유주의는정치,경제,종교모든측면에서점차정교해졌고,“스펙트럼상모든단계의정치적견해를가진사람들이다포함되어있었다”는존스튜어트밀의말대로자유주의세력은분화했다.

네차례의혁명에는반동이뒤따랐고반혁명세력은언제나가톨릭교회와결탁했다.종교의측면에서정교분리와리버럴신학이생겨났으나절대왕정과교회의동맹은자유주의세력을극심하게탄압했다.그럼에도자유주의세력은살아남았고마지막혁명의국면에서는교육제도등에서반가톨릭주의를어느정도현실화하기도했다.이제자유주의는더이상관대함과공공선을중시하는인간형에머무르지않고반혁명적인정부와교회에적대적인정치원칙을뜻하게되었다.

자유주의의모순
인종주의와제국주의,정치적,경제적불평등

자유주의가현대적의미의자유,평등,민주주의개념을포함하는이념으로진화하기까지오랜시간이걸렸다.자유주의적헌법을구현했다고칭송받은미국에서는꽤오랫동안노예제가유지되었고프랑스대혁명이후에도참정권은매우제한적으로주어졌다.마찬가지로‘열등한’인종과여성에대한차별과지배가정당화되었고당시대부분의자유주의자들은우생학과인종주의,제국주의를옹호했다.

19세기중반고도화된산업화와노동자계급의빈곤문제는‘사회적문제’를야기했고,유럽전역에서민중혁명이일어났다(1848년혁명).혁명과이후의반동기를거치며자유주의세력과정부는사회주의는물론이고비스마르크나나폴레옹3세등의국가주의적보수주의모두로부터강한비판과도전을받았다.자유주의세력은변화를모색하지않을수없었는데,자유주의내부에서적극적인정부개입과참정권확대를주장하는목소리가커졌다.한편으로는공포정치,나폴레옹의집권,급진봉기등극단주의나압제와민주주의가결합하는현실에절망한자유주의자들은대중의품성과역량을불신했고,자유주의와민주주의는오랫동안갈등을겪었다.

미국화된이데올로기
자유주의에서사라진가능성

자유주의는명실상부20세기중반이래미국의신조가되었다.미국적자유주의는프랑스와독일의영향이철저히배제되었다.자유주의에내재한프랑스의지적전통과독일정치경제학은두차례대전을거치며탈색되었고,미국은영국적자유주의전통만을계승하게되었다.프리드리히하이에크는“우리가독일의운명을되풀이할위험이있을지모른다”고말하면서독일을비자유주의와국가주의의원천으로지목했다.뉴딜자유주의또는사회적자유주의는전체주의로귀결되리라는우려를낳았고냉전시기에는사회주의나공산주의로치부되기에이르렀다.그결과개인의권리와이익,자유방임주의,작은정부론등이미국적자유주의로재구성되었고공공선과의무,자기희생등자유주의의핵심요소는제거되었다.

자유주의는그기원부터통합되거나고정된이념이아니었고언제나논쟁을수반하며전개된개념이었다.그러나자유주의에대한현재의주류적정의는자유주의역사에서가장중요한요소와미덕을자의적으로배제해버렸다.현대정치지형을더욱올바르게이해하기위해서는자유주의의핵심가치에주목하고자유주의의지적전통을되살려야한다.이를통해현재대부분의국가가처한공동체성의위기와비자유주의적민주주의를극복할수있을것이다.

추천사

“생생하고통찰력있다.”_G.존아이켄베리G.JohnIkenberry,『포린어페어스ForeignAffairs』
“폭넓고중요한책이다.”_워런브렉먼WarrenBreckman,『뉴리퍼블릭NewRepublic』
“지성사분야의수작.”_알렉상드르르페브르AlexandreLefebvre,『타임스하이어에듀케이션TimesHigher
Education』
“인상적이다.”_피터클라크PeterClarke,『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Times』
“유려하다.…이책에담긴논의는현대의독자들이자유주의의풍성한역사와다양한결을잘이해하도록도와준다.매우환영할만한저술이다.”_크리스틴던헨더슨ChristineDunnHenderson,『로스앤젤레스리뷰오브북스LosAngelesReviewof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