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버틀러,나오미클라인강력추천★★★★★
놀랍도록긴박하고시의적절한선언,
‘무관심한신자유주의’에대한완벽한해독제!
전세계를휩쓴코로나바이러스팬데믹은그동안간과되었던‘돌봄’이라는이슈를비극적인방식으로조명했다.간호사를비롯해수많은의료계종사자들이코로나방역현장에서적절한보상없이사투를벌이고있으며,요양시설,장애인거주시설,교정시설에서집단감염이지속적으로일어나고있다.학교가문을닫는동안빈곤층아동들은결식상태로방치되었으며,택배노동자가업무량을견디지못해길에서쓰러지고,복지제도의사각지대속에서빈곤인구가방치되거나고독사하는경우가급증하고있다.우리가익히알고있는것처럼재난의위험은불균등하게분포되며,소수자와취약계층에게이위험은가장먼저생존의위협으로다가온다.돌봄사각지대에관심이높아진코로나위기의한가운데서출판된《돌봄선언》은보다거시적인차원에서보편적인돌봄의필요성을선언한다.
2017년부터‘더케어컬렉티브TheCareCollective’라는이름으로의기투합해돌봄문제를연구하던각기다른분야의학자다섯명이공동집필한이책은최근수십년간심각해진돌봄의부재,즉무관심Carelessness이세상을지배하는원인을일차적으로신자유주의에서찾는다.신자유주의체제하에서많은나라가수익창출을앞세워복지제도와민주적절차를파괴했고,기업들은‘셀프케어’를내세워‘돌봄’을개인이돈을주고사야하는상품으로‘돌봄’을만들었다.역사적으로여성의몫으로전가되어평가절하되었던돌봄노동은상품화되지않으면가치를인정받지못하지만,시장화된이후에도계속해서열등한노동으로서저임금과낮은사회적지위에묶여있다.자신과같은사람들,가까운이들만을대상으로하는‘자기것돌보기’는집단화되어극우포퓰리즘이나인종차별주의로치닫기도하고,지구적차원에서는무분별하게생태계를파괴해기후위기를초래하기도한다.
이책은현재우리사회를지배하는무관심의기저에있는‘상호연결성’에주목한다.다양한삶의영역들이모두서로깊이연결되어있음을보여주기위해서문에서무관심한세상과시장,국가,공동체,친족순으로범위를좁혀가며무관심의일상화가궁극적으로인간관계의친밀성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살펴본다.그리고다시개인간의관계로부터시작해지구적차원으로규모를넓혀가며페미니즘,퀴어,반인종차별주의,생태사회주의를아우르는대안을모색하며‘보편적돌봄’을제안한다.
“돌봄을우리삶의중심에놓으면무슨일이벌어질까?”
우리의상호의존과연결,그리고돌봄의양면성에대하여
우리사회에만연한,돌봄이개인차원의문제라는생각은우리의취약성과의존성,상호연결성을인지하기를거부하는데서비롯되며,돌봄을필요로하는이들에게냉담하고무관심한분위기를조성한다.《돌봄선언》은인간은어떤형태든돌봄에의존하여생존한다는사실을강조하며,상호의존interdependency은인간의존재조건임을주지시킨다.
이책에서‘돌봄’은가족간의돌봄,돌봄시설이나병원에서종사자들이수행하는직접적인돌봄,교사들이학교에서수행하는돌봄,그리고다른필수노동자들이제공하는일상적인서비스를모두포괄하는확장된개념이다.그뿐아니라사물도서관,협동조합형태의대안경제나연대경제,주거비용을낮추는정책들,화석연료의감축과녹지공간확대를위해일하는활동가들이제공하는돌봄도포함한다.즉직접누군가를보살피는‘대인돌봄’뿐아니라누군가의안위를염려하며마음을쓰는‘정신적돌봄’과세상을변화시키기위한이념과활동에참여하는‘정치적돌봄’을포괄한다.돌봄은모든규모의생명체에활성화되어있고필요한것으로서,사회적역량이자복지와번영하는삶에필요한모든것을보살피는사회적활동이다.
물론돌봄을삶의모든규모에서우선시하며중심에놓는것에는많은어려움이따른다.사실‘돌봄’이라는개념은그자체가역설과양면성으로넘쳐난다.가령,어머니가아이를기른다거나간호사가환자를돌본다거나하는경우를떠올려보면,살아있는생명체의요구와취약함을전적으로돌본다는것은어렵고지칠뿐아니라혐오스럽고더러운일이될수있다.타인의고통에대한공감과염려는다른모든감정과마찬가지로변하기쉽고,종종개인적만족감이나인정욕구등의정서적상태와부딪치거나죄책감이나수치심같은감정과얽히기도한다.이러한보편적양면성을전제로,돌봄은평등하게배분되어야한다.목표는사회전체가돌봄의보람과짐을함께나누는것이다.
“돌보는공동체는민주적공동체다!”
친족개념의무한한확대와민주적지역공동체의강화
현체제는돌봄을가능한한‘가족’단위의문제로제한하려한다.전통적으로가정에서여성,어머니가수행해온돌봄은비생산적인일로여겨졌고,시장화되어임금노동영역에들어온후에도여전히여성의몫으로,특히가난하거나유색인종이거나이민자인여성의몫으로남아있다.그동안공동체의다른여성들이나페미니스트연대를통해집단에서돌봄을실천하려는움직임이있었음에도여성의문제에서벗어날수없었고,최근에는성소수자나선택가족,대안가족형태를소외시킨다는문제점도노출되고있다(전통적가족주의에기반한사회안전망이다양한가족구성을포괄하는데한계가있다는지적이다.)저자들은의미의범주가훨씬넓은돌봄개념이필요하다며,퀴어문화에서성적분방함을뜻하는‘난잡함promicuity’의긍정적의미를차용해‘난잡한돌봄’을제안한다.이는실험적이고확장적인방법으로,차별없이돌봄을배가하는것을뜻한다.
한편줄어든공공자원,사람보다이익을우선시하는문화,개인에집중하도록하는사회·정치적분위기는민주주의를발전시키는데필요한공동체적결속을와해했다.우리가살고활동하는지역공동체,이웃,도서관,학교,공원,사회네트워크,우리가속한다양한집단등의환경에따라돌봄문제는다르게형성된다.이책은돌보는공동체를만드는네가지핵심특성으로상호지원,공공공간,공유자원,지역민주주의를꼽으며각각의특성을어떻게강화할수있는지를살핀다.그리고이를위해시간과재정자원과구조적지원이모두필요하다는사실을부각한다.
‘우리와같은’사람들에대한돌봄이아닌,‘다름’을넘나드는돌봄
돌보는국가,돌보는경제를넘어초국가적·지구적차원의돌봄연대를상상하며!
이책의목표인보편적돌봄을성취하려면국가또한매우중요한영역이다.국가는기업의이익추구,심화되는불평등과종족민족주의에서벗어나지속가능한돌봄인프라를구축하고유지하는것을우선순위에두어야한다.저자들은전후케인스주의가상정한복지국가를계승하되성차별적이고인종차별적인위계를제거하고반이민,외국인혐오와맞서며공공서비스와민주적참여를증진하는돌보는국가를그린다.
그리고이를실행하기위해경제적으로는자본주의시장의힘과영향범위를규제하고돌봄활동에작용하는문화적·법적규칙들을다시정할필요가있다고주장한다.협동조합과인소싱부터핵심서비스의국유화에이르기까지탈물신화,재규제,시장의지역화그리고더욱민주적이고사회화되고평등한소유의형식을도모한다.동시에경제의핵심영역을탈시장화하고통제를벗어난돌봄인프라의사유화와금융화에맞서야한다고말한다.
일련의돌봄구상은진보적인지방자치와국가를구축하는데서더나아가초국가적기관들과글로벌네트워크와동맹을추구하며지구적차원의생태사회주의대안으로도약한다.이를통해도달하게되는‘보편적돌봄’이란돌봄이가정뿐아니라친족에서공동체,국가,지구전체를포함한모든영역에서우선시되고중심에놓이는사회의이상이다.이렇듯돌봄역량을증진하도록사회적·제도적·정치적장치들을발전시켜보편적돌봄이상식으로여겨지며자연스럽게실천되는사회에서우리는돌보는정치와만족스러운삶을구축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