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바비즌 : 여성의 독립와 야망, 연대와 해방의 불꽃이 되다

호텔 바비즌 : 여성의 독립와 야망, 연대와 해방의 불꽃이 되다

$24.00
Description
“실비아 플라스, 그레이스 켈리, 존 디디언, 앨리 맥그로, 몰리 브라운…
바비즌은 새로운 여성들의 시대에 탄생한 당대의 산물이자 다가올 시대의 전조였다!”

20세기 여성의 야망과 급변하는 뉴욕에 관한 다층적인 사회사
20세기 초반, 1차대전과 여성참정권 획득은 여자는 가정에 머물러야 한다는 오래된 논리를 무너뜨렸다. 1920년대 미국 각지의 젊고 야망 있는 여성들은 꿈을 좇아 전후 건설 붐으로 초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있던 뉴욕으로 몰려들었다. 당연히 머물 곳이 필요했다. 그들이 원했던 곳은 불편한 하숙집이 아닌 남성들이 이미 누리고 있는 것들, 즉 날마다 집안일을 봐주는 사람들이 있고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운동 시설과 개인 식사 공간까지 갖춘 그들만의 거주용 호텔이었습니다. 투숙객의 신원을 보증하는 추천서를 요구하며 남성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한 여성 전용 호텔 바비즌은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하는 젊은 여성들과 보수적인 부모의 우려를 절충하는 해답이었다. 게다가 이 호텔에는 배우, 모델, 가수, 예술가, 작가 지망생이 가득했고 일부는 이미 유명인이었다. 배우 그레이스 켈리에서부터 타이태닉호 생존자이자 여성참정권론자 몰리 브라운, 디자이너 벳시 존슨, 작가 존 디디언과 실비아 플라스까지 이곳을 거쳐 간 유명인은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호텔 바비즌-여성의 독립과 야망, 연대와 해방의 불꽃이 되다》는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전용 호텔이 1927년 처음 지어졌을 때부터 2007년 수백만 달러 가치의 콘도미니엄으로 재개장하기까지의 역사를 뒤쫓는다. 뉴욕 배서 칼리지에서 국제학, 젠더, 언론학을 가르치는 저자 폴리나 브렌은 다양한 관계자와 직접 인터뷰하고 사적인 편지를 검토하고 당대에 작성된 문헌과 기사를 동원해 시대상을 고증함으로써 입체적인 드라마를 그려낸다. 눈앞에서 보듯 정밀하게 묘사된 금주법 시대의 주류 밀매점, 주가가 폭락하고 자살이 이어지던 검은 목요일, 직장 동료들끼리 고발을 서슴지 않던 매카시즘의 시기, 여성에게 주어진 제한적인 자유와 뒤이은 반작용 등이 이어지는 정치ㆍ사회적 맥락에 출판과 패션, 영화와 광고업계의 뒷이야기가 얽힌다. 근시용 안경을 썼던 그레이스 켈리와 울다가 프로필 사진을 촬영한 실비아 플라스, 백만장자와 미녀들이 가득한 파티 이야기가 흥미를 끄는가 하면, 인물마다 서로 다른 기억과 말하지 못했던 비밀이 드러나고 시간이 흐른 후의 비극이 충격을 주기도 한다. 사회학 연구와 역사적 기록, 다중 시점의 단편소설, 가십 칼럼이 뒤섞인 이 책은 이 호텔을 거쳐 간 여성들의 역사이자 20세기 맨해튼의 역사이며 무엇보다 우리가 잊고 있던 여성의 야망 이야기다.
저자

폴리나브렌

PaulinaBren
뉴욕배서칼리지교수로그곳에서국제학,젠더,언론학을가르친다.첫저서《청과상인과그의TV:1968년프라하의봄이후공산주의문화TheGreengrocerandHisTV:TheCultureofCommunismafterthe1968PragueSpring》는후기공산주의연구에새로운지평을열었다는평가와함께2012년유럽연구협의회도서상과오스트리아연구협회도서상을수상하고2011년웨인S.부시니치도서상후보에올랐다.그외논집《벌거벗은공산주의:냉전시기동유럽의소비CommunismUnwrapped:ConsumptioninColdWarEasternEurope》(공저)를썼다.구체코슬로바키아태생으로어린시절을영국에서보냈고이후미국으로이민했다.워싱턴대학교에서국제학을공부하고,뉴욕대학교에서역사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미국국립인문재단,동유럽유라시아연구협의회,미국학술단체협의회,풀브라이트-헤이즈등다양한기관으로부터연구기금과지원금을받았으며베를린,부다페스트,빈,애틀랜타등에서레지던스프로그램에참여했다.현재브롱크스에서남편과딸과함께산다.

목차

추천의글
들어가며

1장바비즌의탄생:가라앉지않는몰리브라운대플래퍼
2장대공황에서살아남다:깁스걸과파워스모델
3장매카시즘과희생자가된여성:벳시탤벗블랙웰과커리어우먼들
4장인형의집이되다:그레이스켈리와미인대회수상자들
5장실비아플라스:1953년여름
6장존디디언:1955년여름
7장보이지않는사람:게일그린과“외로운여자들”
8장“이름이없는문제”:실비아플라스와1950년대를추도하며
9장한시대의끝:여성전용호텔에서백만장자의아파트로

감사의글

사진출처

출판사 서평

금주법과대공황의시기:
여성에게주어진제한된일자리와바비즌이라는안전한공간

19세기말자기삶을스스로주도하는‘신여성’이라는여성상이등장한이후1차대전이발발하면서전장으로떠난남자들의일터를여성이채우게되었고,대학에진학하는여성의수가급증해사무직근무도결혼전준비과정의하나로받아들여지게되었다.1920년대에는이른바‘플래퍼’라불린과격한여성들이코르셋을벗어던지고술을마시고담배를피우고남자들과시시덕거렸다.일하는여성은독립적으로살며도시생활과소비,데이트를즐길수있게되었고,그무렵설계된바비즌호텔은마케팅관점에서여성성에독립이라는개념을결합했다.바비즌은구상단계부터예술적성향이있고현대적인여성이선호할만한공간으로의도되었고,이름도19세기프랑스예술운동인바르비종파에서딴것이었다.바비즌은예술가,배우,음악가,패션모델을꿈꾸는젊은여성을위한공간이라는틈새시장을개척해,신체를단련할수있는체육관과스쿼시코트와수영장,시간단위로대여가능한음악및미술스튜디오,매달최신베스트셀러가추가되는도서실,매달열리는연극,콘서트,강연과명문여대클럽에대해홍보했다.
그러나대공황이모든것을바꾸어놓았다.바비즌의전략도달라져소박한객실의경제적이점과멋진환경에서사회적네트워킹을통해얻을수있는이익을강조하게되었다.이제일하는여성은‘가장’인남성을위협하는존재로여겨져비난받게되었으므로,이시기에할수있는선택은두가지로좁혀졌다.당시여자만의일로여겨지던비서직과예쁘게보이는것,즉모델일이었다.두가지모두바비즌에중요했다.캐서린깁스비서학교는애초에는‘고학력’젊은여성을위한예비신부학교에지나지않았지만대공황시기실제로일자리를얻기위해자격증을따려는학생들에게인기가높아지면서바비즌의두층을통째로기숙사로사용하게되었다.그다음으로많은방을차지한것이파워스에이전시소속모델들로,파워스는임대료가조금더들더라도미혼모델들이“품격과보호를제공하는환경에서지낼수있게하는”편이낫다고판단했다.덕분에바비즌은흰장갑을끼고모자를쓴완벽한복장의깁스걸들과화려한외모의모델들이쏟아져나오는곳으로외부에평판을다지게되었지만,이들은어려운시기에‘여성의일’로할당된직업분야에서일하며생계를꾸리기위해저마다의방식으로분투했다.

《마드무아젤》객원편집자프로그램과뉴욕이라는마법:
실비아플라스와존디디언

바비즌호텔에최고로유명세를가져다준인물은단연실비아플라스다.그가자살로생을마감하기몇주전가명으로발표한자전적소설《벨자TheBellJar》에서‘아마존’이라는이름으로등장한여성전용호텔은어느모로보나바비즌이었다.소설속주인공은유명잡지사의공모전에당선되어여름한달동안아마존에머물며뉴욕에서인턴으로일하는데,실제로실비아플라스도여성잡지《마드무아젤》객원편집자로선발되어1953년열아홉살의여름을바비즌에서보냈다.당시이미다수의수상경력으로문단의기대를한몸에받던그는프로그램을마치고집에돌아간후얼마지나지않아(최초의)자살시도를함으로써언론에대서특필된다.
이책은먼저《마드무아젤》잡지의탄생으로거슬러올라가전국의뛰어난여대생들을열광하게한객원편집자프로그램의의미를짚어낸다.그리고개성강한편집장벳시탤벗블랙웰을비롯한잡지사내주요인물들간의갈등을그려내는한편,실비아플라스와같은해프로그램에참가한다양한인물을인터뷰하고가족들에게보낸편지와《벨자》의텍스트와대조하면서그가겪은사건들과체감했을모순을드러낸다.이를통해당대여성들이겪은욕망과금지라는이중잣대가드러난다.반면2년후인1955년객원편집자로뉴욕을찾은존디디언은이곳에서가능성을보았다.해당연도에는재닛버로웨이와게일그린등미래의작가들이여럿참가했는데,이들은공통적으로뉴욕에서의시간에큰영향을받았다.
객원편집자들이뉴욕에서보낸한달은최신유행을만들어내는장소를견학하고파티를즐기며유명인사를만나거나로맨스를이룰기회이자,최고의인재들이스스로를평가하도록뒤흔드는시험대였다.그마법같은시기가끝났을때그들은우울에빠지기도하고자신감을얻기도했다.무엇이그렇게상반된결과를가져왔는가?다양한인물간의우정과갈등,동경과경쟁심이얽힌내밀한심리묘사는그들이스스럼없이호텔방문을열어두고지내던푹푹찌는여름날로독자들을데려다놓는다.

외로운여자들과“이름이없는문제”에시달리는여자들,
그리고여성운동의아이러니

바비즌을거쳐간수많은유명인사의명단뒤에는이름이알려지지않은이들이있었다.바비즌에서배우,무용수,패션모델,나이트클럽가수,재봉사,견습비서,간호사,사업가를꿈꾼사람들모두20세기가미국여성에게부여한가능성과모순을안고있었다.일부는꿈을이루었지만대부분은그러지못했다.몇몇은고향으로돌아갔고,몇몇은바비즌호텔자기방에서나이를먹어갔다.이책은바비즌에머문외로운젊은여자들과잊힌채노인이된여자들에도조명을비추고,잠재하던편견과성적폭력,외부에새어나가지않게무마된숱한자살도다룬다.물론결혼이라는목표를달성한여성들에게도삶은순탄치않았다.
플래퍼와커리어우먼이등장하고20~30년이지난50년대에도여성의욕망은여전히금기시되었다.피임약과합법적임신중절방법이없던시대에혼전성관계는치명적인결과를가져올수있었다.여성의야심역시결혼전까지만유효해서,여성은좋은대학을나오고일자리를구해도당연히곧회사를그만두고결혼하고임신할거라고여겨졌다.여성에게는결혼이최종목표라는낭만적생각에섹슈얼리티와야망에대한사회적억압이더해지면서퇴행이일어나1950년대후반여성의평균결혼연령은20세로떨어졌다.성공한모델이나배우도,고학력의《마드무아젤》객원편집자들도적당한나이에결혼했다.야망을접고획일화된교외에서의삶에들어선이들의회고는베티프리던이1962년작《여성의신비TheFeminineMystique》에서주장한“이름이없는문제”를단적으로보여준다.이들은남편과아이가자신의궁극적이상이아니라는걸깨닫고우울과신경증,이혼과자살성사고를마주하게되었다.
1960년대에는피임약이발명되어성혁명과여성운동의전기가마련되며실제로변화가이루어졌지만,바비즌은여전히뉴욕에입성한여성들이새로운삶에들어서는과정에서연착륙을돕는안전한공간이었다.바비즌이1928년처음문을연이래1960년대중반의전성기까지이호텔을거쳐간여성은35만명이넘었다.그런데얄궂게도바비즌의쇠퇴를가져온것이바로여성운동이었다.여성운동이여성을격리해야할필요성에의문을제기한것이다.남자가없는환경에서여성의성장과독립을지원하고안전하게보호하는것과,여성을세상으로부터고립시키고성적으로불평등한현실로부터차단하는것을구분할수있는가?1972년직장내평등이라는압박속에서《마드무아젤》객원편집자프로그램은남성에게도개방되었고,바비즌호텔역시수차례매각과리모델링을통해수익논리를따라움직이다가1981년마침내여성전용을포기했으며2005년이후에는부호들이사는고풍스러운콘도미니엄으로변모했다.
이처럼바비즌이통과해온일련의흐름은여성이야망을드러내고통제당하고다시추구해온역사와궤를같이한다.여자들이안전하다고느끼는자기만의방에서독립적으로삶을계획하고야망을추구하게한자유의상징으로서바비즌은역사속으로사라졌으나,이책을통해역사에남았다.

추천사

한건물의역사일뿐아니라미국최대도시에서노동과여성인권의역사에관한흡인력있는이야기이며,또이여성들이꿈을좇기위해떠나온장소들에대한이야기이기도하다._《뉴요커TheNewYorker》

생생한역사!《호텔바비즌》은호텔에대한이야기일뿐아니라20세기여성이멈췄다다시나아갔다하면서주체성을찾아가는과정의이야기이기도하다.이모두를브렌이능숙한솜씨로전달한다._《워싱턴포스트TheWashingtonPost》

어찌나화려한지드라마〈매드맨〉이따분해보일정도다.브렌의매력적인책은바비즌여성전용주거용호텔이1927년맨해튼이스트ㅊ번가140번지에세워졌을때부터2007년수백만달러가치의콘도미니엄으로개조되기까지의이야기를들려준다.그뿐만아니라20세기여성의야망과급변하는뉴욕에관한탁월하게다층적인사회사이기도하다._《가디언TheGuardian》


뉴욕의문화사와밀접하게얽혀있는몇몇상징적인호텔가운데플라자,앨곤퀸,월도프애스토리아등에비하면바비즌은덜알려진편일것이다.그러나폴리나브렌의매력적인이책은바비즌이뉴욕의과거이야기에서여느곳못지않은지위를차지할자격이있음을분명히보여주었다.매혹적인초상을통해이호텔이지나간시대의마법적인장소로되살아난다._《월스트리트저널TheWallStreetJournal》

매혹적인역사서!폴리나브렌의책은세상에서가장유명한열망의무대인뉴욕을배경으로지난세기동안여성의야망에대한문화적시각이어떻게달라졌는지보여준다.브렌은엄청난양의사료를바탕으로자신이그려내는여성한명한명을세심하고정성스레다룬다._《뉴욕타임스북리뷰TheNewYorkTimesBookReview》

매혹적이다.미지메이즐과페기‘매드맨’올슨의옛뉴욕을좋아하는사람이라면이책에서보여주는옛뉴욕의실제이야기도즐길것이다._《마리클레르MarieClaire》

뉴욕의여성전용주거형호텔문뒤를들여다볼드문기회.광범위한조사,남아있는서신,여러인터뷰를바탕으로브렌은당대의정치적분위기와바비즌거주자들의개인사를이해하기쉽게엮는다.우아한글이풍부한문화사를생생히살려낸다._《커커스Kirkus》

브렌은이전바비즌거주자들의인터뷰와문헌자료를20세기중반여성을제약하던사회적·정치적조건이라는맥락과우아하게엮었다._《포춘Fortune》

하이힐또각거리는소리,타이프라이터두드리는소리부터바비즌여성들이수십년동안마주했던복잡하고굴곡진역경까지기분좋게리듬진행을바꾸어가며깊이있게분석한다.브렌의몰입도높고명쾌한분석이여성평등을향한오랜탐구의과정에서중대한소우주역할을한바비즌을생생하게그린다._《북리스트Booklist》

통찰력있고잘쓰인글.브렌은몰리브라운,그레이스켈리,실비아플라스,존디디언등바비즌거주자들가운데가장유명한이들의삶을세세히전하며20세기중반싱글여성,직업,성에대한역사적맥락을제공한다.20세기여성의삶,패션,출판,뉴욕의역사에관심있는사람이라면반드시읽어야할책._《라이브러리저널LibraryJounal》

뉴욕의바비즌호텔과이호텔이20세기미국에서여성의야심을지원하는데어떤역할을했는지에관한흥미롭고도명쾌한글.세심하게조사한자료를기반으로했으나경쾌하게써내려간이매력적인역사는바비즌에받아마땅한스포트라이트를비춘다._《퍼블리셔스위클리PublishersWeekly》

바비즌호텔의주민은‘혼자사는젊은여성’이라고묘사되곤했다.폴리나브렌덕분에그들은더이상혼자가아니다.《호텔바비즌》은잊힌장소와시대의매혹적인사회사이며페미니즘이전시대에길을찾으려애썼던여성들의내밀한초상이다._키스오브라이언KeithO’Br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