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킁킁 : 생존을 위한 후각의 세계

냄새 킁킁 : 생존을 위한 후각의 세계

$22.00
Description
후각의 진화론적 기원부터 자연 세계에서 후각의 중요성과 그 역할
냄새가 생명체의 행동과 생존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
“기억의 빗장을 푸는 후각의 능력을 가장 인상 깊게 보여준 사례를 우리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걸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목격한다. 소설은 마들렌의 달콤한 향기로 문을 연다. 그 향기를 맡자 작가는 자기도 모르게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러나 후각은 인간만 누리는 호사가 아니다.” -〈시작하며_여러분의 냄새는 안녕하십니까〉중에서

인간이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인 얼굴. 코는 그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자리 잡은 위치만 보면 중요한 기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눈이나 입, 귀에 비해 홀대를 받아왔다. 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에, 렌즈에 눈을 보호한다고 선글래스까지. 그것도 부족해 라식, 라섹 수술에 인공수정체까지 삽입해가며 호들갑을 떤다. 귀도 마찬가지다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하고 청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보청기가 등장한다. 입속 치아는 어떤가. 정기검진으로 꾸준히 관리하며 치과를 멀리하면 수명이 줄어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런데 코 또는 후각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가? 정기적으로 후각능력을 검진하는 경우도 없고 후각 향상을 위해 어떤 보조 장치를 사용한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후각에 대해 잠시 심각하게 관심을 가졌던 기억 외에는.
후각은 기능이 좀 떨어져도 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거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결과 후각에 관한 대중적 관심이나 학문적 연구도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다. 냄새는 또 어떤가? 동식물 세계에서 유독 인간만 자기 몸 냄새를 부정적으로 느낀다. 입냄새, 발냄새, 겨드랑냄새, 땀냄새 등등. 하지만 인간을 제외한 동식물의 경우에는 냄새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이 책에서는 사회, 문화적 맥락 안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화학생태학 분야 전문가인 빌 한손은 전문성과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결합하여 후각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후각의 진화론적 기원을 탐구하고 동식물의 세계에서 후각의 역할, 그리고 냄새가 인간의 행동과 생존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력을 설명한다. 이 책은 종종 간과되기 쉬운 후각에 대한 통념을 벗겨내는 획기적인 결과물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냄새’에 집중한다.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대접받지 못했던 ‘인간의 후각’을 시작으로 포유동물, 조류, 어류, 곤충, 그리고 식물도 냄새를 인식할 수 있다는 증거에 이르기까지, 총 14개의 장에서 스릴러를 방불케하는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후각’은 언제부터, 왜 냉대받아왔으며, 이 감각이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것이어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을까?
간결하면서도 재미있는 사례들을 곁들여, 시종일관 냄새를 이야기하고 냄새를 이해시키고 마침내 냄새를 대접받아 마땅한 자리로 올려놓는다.

저자

빌한손

저자:빌한손
1959년스웨덴에서태어난신경행동학자이다.예나의막스플랑크화학생태학연구소소장이자프리드리히쉴러대학교의특임교수이며,막스플랑크협회부회장을역임하였다.향기물질을이용한동식물의소통을주로연구한다.빌한손은전세계를무대로동식물을연구하며예민한나방의코,땀에젖은네안데르탈인,오존구멍에이르기까지재미나고황당한이야기들을《냄새킁킁-생존을위한후각의세계》에담았다.

역자:장혜경
연세대학교독어독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과정을수료하였다.독일학술교류처장학생으로하노버에서공부했으며,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내가누구인지아는것이왜중요한가》,《세상의모든균류》,《우리는여전히삶을사랑하는가》등많은책을우리말로옮겼다.

감수:성명훈
서울대학교의과대학과서울대학교병원에서이비인후과교수로재직했다.귀,코,목을중심으로한여러질환을연구하면서미각및후각장애,목소리이상,목종양환자를주로진료했다.다수의학술논문을발표했고,《의료의문화사회학》과《예술속의의학》에공저자로참여했으며,인간진화론을다룬《물가의원숭이》를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시작하며_여러분의냄새는안녕하십니까
1인류세의냄새
2후각과인간
3인간의오랜친구인개,그리고대단한코
4새는냄새를맡을수없다?
5물고기코는왜?
6냄새러버,쥐
7개코중의개코,나방
8무시할수없는후각의소유자,초파리
9모기와피냄새
10'골리앗'공룡,'다윗'나무좀
11크리스마스섬에는산타클로스가아니라게가있다
12식물도냄새를맡을수있을까?
13향기로남을속이는사기꾼
14인간의후각사용기
마치며_미래의냄새는

출판사 서평

후각의진화론적기원부터자연세계에서후각의중요성과그역할
냄새가생명체의행동과생존에미치는지대한영향력에대한이야기

“기억의빗장을푸는후각의능력을가장인상깊게보여준사례를우리는마르셀프루스트의걸작《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에서목격한다.소설은마들렌의달콤한향기로문을연다.그향기를맡자작가는자기도모르게어린시절의기억을떠올린다.그러나후각은인간만누리는호사가아니다.”-〈시작하며_여러분의냄새는안녕하십니까〉중에서

인간이자신을드러내는가장중요한신체부위인얼굴.코는그한가운데자리잡고있다.자리잡은위치만보면중요한기관임이분명하다.하지만오랜시간눈이나입,귀에비해홀대를받아왔다.시력이떨어지면안경에,렌즈에눈을보호한다고선글래스까지.그것도부족해라식,라섹수술에인공수정체까지삽입해가며호들갑을떤다.귀도마찬가지다정기적으로청력검사를하고청력이떨어진다싶으면보청기가등장한다.입속치아는어떤가.정기검진으로꾸준히관리하며치과를멀리하면수명이줄어든다는말까지나올정도다.그런데코또는후각에대해서우리는얼마나관심을가지는가?정기적으로후각능력을검진하는경우도없고후각향상을위해어떤보조장치를사용한다는말도들어보지못했다.코로나19후유증으로후각에대해잠시심각하게관심을가졌던기억외에는.
후각은기능이좀떨어져도생활에큰불편을끼치거나생명에는지장이없다고생각하는것같다.그결과후각에관한대중적관심이나학문적연구도상대적으로뒤떨어져있다.냄새는또어떤가?동식물세계에서유독인간만자기몸냄새를부정적으로느낀다.입냄새,발냄새,겨드랑냄새,땀냄새등등.하지만인간을제외한동식물의경우에는냄새는생존과번식을위해가장중요한기능이다.이책에서는사회,문화적맥락안에서그이유를찾는다.
화학생태학분야전문가인빌한손은전문성과매력적인스토리텔링을결합하여후각의세계로독자들을안내한다.후각의진화론적기원을탐구하고동식물의세계에서후각의역할,그리고냄새가인간의행동과생존에미치는지대한영향력을설명한다.이책은종종간과되기쉬운후각에대한통념을벗겨내는획기적인결과물이다.
저자는처음부터끝까지오로지‘냄새’에집중한다.중요하지만오랫동안대접받지못했던‘인간의후각’을시작으로포유동물,조류,어류,곤충,그리고식물도냄새를인식할수있다는증거에이르기까지,총14개의장에서스릴러를방불케하는박진감넘치는이야기들이펼쳐진다.‘후각’은언제부터,왜냉대받아왔으며,이감각이‘동물적이고본능적’인것이어서중요하지않은것으로여겨지게되었을까?
간결하면서도재미있는사례들을곁들여,시종일관냄새를이야기하고냄새를이해시키고마침내냄새를대접받아마땅한자리로올려놓는다.

냄새탐구를통해호모사피엔스에서호모심비우스(Homosymbious)로가는여정을설계하다

1000년전의냄새는지금과같았을까?자동차배기가스나하·폐수처리시설의악취등이없었으니당연히같지않았을것이다.너무당연한것이지만,누군가는한번도생각해보지않았음직한냄새에대한질문들이던져진다.물론단순히냄새가달라졌다라는사실의나열만으로끝나지않는다.나무를베고,곡식을심고,동·식물을멸종시키고,세상을산업화하는등의인간활동으로극적으로바뀐냄새지형과그로인해야기된결과를짚어본다.인간활동으로이산화탄소의양이증가하고,온난화가진행된다.이러한변동은필연적으로냄새의변화를유발한다.냄새가급작스럽게변하게되면냄새에의존하여생존전략을구성하고있는곤충이나동물이그전략을사용할수없다.이것은단순히그곤충이나동물의문제에그치지않고결국생태계의문제로확장된다.일례로,바다에부유하는미세플라스틱이동물들이즐겨먹는식물성플랑크톤이배출하는화학물질의냄새를흡수하면서동물들은그것을식물성플랑크톤으로착각한다.그리고그미세플라스틱이자기가좋아하는먹이인줄알고계속해서먹게된다.그결과는말하지않아도알수있을것이다.

모기가혈액보다좋아하는것과코가4개달린쥐

이책에는후각이매우발달한것으로알려진동물들이등장한다.개,독수리,앨버트로스,상어,초파리,쥐,모기...이목록에는통념상,냄새를잘맡지못하는것으로알려진의외의동물들도있다.
동물이후각을발달시키는가장큰이유는생존과번식이다.예를들어,피냄새를좋아하는것은암컷모기다.피냄새를좋아하는시기도정해져있다.알을품었을때다.이때는양질의단백질이필요하기때문이다.평소에는암컷모기도꽃가루,식물즙등을즐겨먹는다.
인간의관점에서보면코는한개여야하고두개골의중앙에존재해야한다.하지만,다른동물들도과연그렇게생각할까?적어도쥐는그렇지않다.쥐는코가4개이기때문이다.우선인간의코처럼두개골의중앙에위치한것이있다.겉보기엔작지만후각수용기단백질은인간의3배로,단순계산으로도인간의3배이상냄새를잘맡는다.이것으로끝이아니다.두번째코인서골비기관은페로몬냄새와함께다른쥐가병에걸렸다거나하는(쥐의)사회에서중요한냄새를인지한다.세번째코는그뤼네버그신경절이라불리는곳으로,이곳은동료쥐가고통스럽게죽어갈때나오는화학물질인공포물질에반응한다.즉,어떤쥐가고양이에게잡아먹힐때,다른쥐는이세번째코로그냄새를인지하고그장소에서멀리도망칠수있다.네번째코는비중격기관이라불리는데,아직명확한역할은베일에가려있다.단지첫번째코를보완하거나,첫번째코가냄새를더잘맡을수있도록도와주는역할을한다고추측하는정도다.
모기와쥐처럼매우작은동물들은몸집이큰포식자에게직접맞서기가어렵다.따라서후각기능을최대로증폭활용하여저마다의생존법을터득해서생명을하루라도연장한다.이책에서는이렇게작은동물들의후각생존기가끈질기게등장한다.

식물이냄새를맡을수없다고?
의외의후각고수,식물

동물에서발견되는‘코’에해당하는기관이아무리살펴도식물에서는보이지않는다.따라서우리는너무안이하게식물은냄새를맡을수없다고단정하기도한다.이책은이런통념을부순다.식물이냄새를맡을수없다고?오히려식물은냄새를이용한‘화학전’까지펼치는후각의고수다.
이책에는봉이김선달보다더교활한식물들이등장한다.눈감으면코를베어간다고하는데,눈을뜬채눈도코도없는식물에게당하는곤충이야기가나온다.가령,많은난초종은이상적인암컷의냄새를풍긴다.그런꽃들을조사해보았더니꽃의향기가안드레나속벌의성페로몬을똑같이흉내내었다.벌이생산하는페로몬에는여러가지성분이들어있다.꽃은정확한비율로똑같은화합물을복제한다.속임수는그것으로끝나지않는다.겉모습역시벌의암컷을닮도록진화하였다.그래서전체적으로유사성을더높였다.어찌나똑같은지수컷벌이홀딱넘어가서꽃과짝짓기를하려고용을쓴다.벌이짝짓기체위를잡으려애쓰는사이녀석의몸에꽃가루가달라붙고,결국안된다는사실을깨달은수컷은그꽃가루를다른꽃에게옮긴다.벌은정말똑똑한곤충이다.그러니난초는더똑똑해야한다.

인간의코와다른생물들의코가벌이는합작사업,최고의후각시스템

이책의가장창의적인부분은인간의코와다른동물,식물의후각을아우르는전지구적인후각시스템을개발해낼수있다는주장일것이다.
냄새의성질을판단하는가장중요한도구는인간의코다.코는세상제일의데이터처리센터,즉인간의두뇌와직접연결되어있다.따라서코를믿으면온갖위험을피할수있을뿐아니라진정한만족을느낄수있다.인간의친구인개의코를이용하면예민도를껑충올릴수있지만그러자면개와밀접하게협력해야한다.앞으로도우리는인간과개,그모두의인지시스템을무한히확장해나갈수있을것이다.
또냄새를이용하는동물의소통을더많이알게된다면아마우리는살충제와제초제,온갖독극물을쓰지않는새로운시스템을개발할수있을것이다.
한마디로,우리는새로운냄새,새로운사용가능성,새로운기술방법에눈을?코를?활짝열어야한다.우리와지구상의우리이웃이냄새를어떻게인지하고분비하는지더많이알게된다면,작은초파리건거대한멧돼지건,그것들을조작할새롭고간편한방법을찾을수있을것이다.

하나뿐인지구를인간과공유하고있는동물과식물,그리고모두의삶의터전인생태계를구하고우리스스로를구하기위해나서야할때다.

인간행동에의한냄새지형변화는이미많은동식물의멸종이라는결과로나타나고있다.어떤생명체의멸종은단순히인간이바나나를먹지못하거나,커피를마시지못한다는(이미그자체만으로도끔찍하지만)불편의문제로끝나지않고,생태계에차례차례연쇄반응이일어나결국인간의멸종으로귀결될것이다.
냄새지형의변화를지금이라도막으려면인간은어떻게해야할까?이책은결국지구상모든동물과식물,그리고인간은평등하며밀접하게연결된동반자라는점을강조한다.마지막으로동식물(그리고균류까지)과공생하기위해우리가할수있는방법들을제시한다.이제인간이나설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