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초상 특별판 세트 (양장본 Hardcover | 전 2권)

건물의 초상 특별판 세트 (양장본 Hardcover | 전 2권)

$30.00
Description
“매일 사람들은 자신의 우주를 들어 올린다”
부천시 역곡역 앞거리와 건물을 담은 두 권의 그림 에세이. 하나는 건물의 정면을 그린 〈건물의 초상〉이고, 하나는 역곡역 앞거리를 그린 〈1km〉이다. 건물의 초상〉에 등장하는 건물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든 어디서든 본 것 같은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다. 회색빛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진 건물, 낡은 간판들이 겹겹이 붙어있는 상가,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라는 쪽지가 붙은 작은 철물점들이다. 건물의 정면만 그려져 있지만,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 공간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보통의 이웃들의 삶이 머릿속에 그려진다.는 낱장으로 되어 있어, 한 장 한 장 작품처럼 볼 수도 있고, 길게 이으면 3m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형식이다. 작가는 〈건물의 초상〉을 그리면서 동네를 더욱 자세히 보게 되었고, 도시의 꼴을 점점 알게 되고, 그러다 결국 삶의 무대인 길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 두 책에는 동네에서 발견한, 보통의 사람들의 삶이 있다.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치열함과 에너지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일상은 소소하고 평화로운 것이 아니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사람들의 일상이다. 그러나 삶이 너무 치열하고, 절박해서 숭고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세상을 유지하는 건 보통의 사람들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저자

김은희

공간에새겨진삶의무늬와결을그리는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서울대학교에서건축을,서울시립대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전공했습니다.2007년경기도시흥에서동네의작은역사들을아카이빙하는작업을하며일상의삶과노동의순간들을기록하는것에관심을가지기시작했습니다.그림을공부하면서부터는도시의모습을관찰하고그리는것에몰두하고있습니다.2014년에는부천고강동에서동네곳곳풀과나무들을찾아다니며식물과어우러진동네의풍경을기록하는작업을진행하고2015년부터지하철1호선역곡역주변오래된건물과변화하는길의모습등을기록하고있습니다.지극히평범하고단조로운공간들에서사람들이자신의삶을짓는과정,하루를살아나가는모든활동,그반복적인리듬이만들어내는것이도시의형태라는것을그림을그리면서더이해할수있게되었습니다.앞으로도도시의콘크리트더미속에있는온기를찾아그림으로기록하는작업을하고자합니다.
2016년건물의초상을담은작품들로볼로냐국제도서전'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이되었고전통한옥의공간곳곳아름다움을담아낸《우리가사는한옥》에그림을그렸습니다.

목차

〈건물의초상〉
〈1km〉

출판사 서평

오늘도나는
역곡역으로출근합니다
부천역곡역인근에서14년을지낸작가는작은작업실창너머로공장이생기고사라지고아파트가세워지는모습을지켜보았습니다.그러다문득,동네를그리고싶다는생각을했습니다.그중에서도가장기록하고싶은것은아침의모습이었습니다.잠이오지않아나선길에서출근하는사람들로가득한풍경을마주했던날,그모습을꼭그려야겠다고생각했기때문입니다.그날부터작가는부천역곡역앞으로매일출근해건물의초상화와거리를그렸습니다.
오랜시간작업해온작가의작품에는그시간들이담겨있습니다.철판을주무르던철공소,모든것이정갈하게놓인함석공사,팽팽하게당겨진캐노피를만들던천막공장처럼지금은사라진건물들도,이미지어진아파트가공사중인시절도,새로지어진건물도한작품속에담겨있습니다.처음에는상가나공장등평범한건물들의외곽과그안의텍스처를따라가며그렸습니다.공간을관찰하고기록하다보니건물안팎의일터에서사람들이노동하며살아가는모습이눈에들어왔습니다.오랜시간지나다녀새로울것이없다고생각했던공간들이작가에게의미있는장소로다가온순간이었습니다.

건물의초상,이웃들의초상
우리여기있습니다.
〈건물의초상〉은건물이주인공입니다.한사람을찬찬히오래보고그리는초상화처럼이책은건물을찬찬히보고정성들여그렸습니다.작가는번듯하게지어진건물이아니더라도사람들이저마다자신의삶을짓고사는건물을그리고싶었습니다.이책에는건물만등장하지만,책을보는내내그곳에서하루하루를살아가는사람,그곳을오가는사람들이떠오릅니다.깜깜한밤,‘출장중입니다’라는쪽지를붙여둔채환하게불을켜둔가게그림을보면,곧주인이출장에서돌아올것만같습니다.빈의자가덩그러니놓여있는벤츄리관가게에서는계속일을하다잠시자리를비운주인이보입니다.파이프와자재들이쌓여있는파이프가게에서는그물건들을정리하는사람의동선이보이기도합니다.그림에는그건물에서일을했던사람들의살아가면서생긴무늬와그곳을오갔던사람들의흔적이남아있었다.건물을그렸지만,그안에는사람들이있고,오늘하루도자신의삶을이어나가는사람들의이야기가담겨있습니다.
도시만보,1km
거리에서만난보통의이웃들
경기도부천시괴안동.역곡역을중심으로1km남짓의거리풍경이파노라마처럼펼쳐집니다.작가는처음부터1km를그려야겠다고생각하고작업을한것이아니라그림을그리고나서보니그거리가1km남짓이었다고합니다.사람들이도보로움직이면서생활하는생활권이대개는1km반경안에있었습니다.그래서〈1km〉는구체적인거리이지만,사람들이살아가는곳이라면어디에나있을법한소도시의풍경이기도합니다.
그렇게1km프로젝트가태어났습니다.역곡역인근을시작으로도시만보는계속될것입니다.건물과사람이모여길이되듯〈1km〉는마주하는길을그린20장의포스터형식의그림으로이루어져있습니다.
낱장이모여삶의파노라마가펼쳐집니다.도시는여러가지형태들이끊임없이서로를간섭하고분절하고있기에,모자이크를붙여가듯이도시의구조를더듬고파편들을연결한작가의작업을그대로살려제작했습니다.독자들이거리를한장한장감상할수도있고,쭉이어파노라마를만들수도있습니다.때로는원하는대로뒤섞어새로운길을만들어낼수도있습니다.

매일동네를관찰해온
도시기록자김은희의그림에세이
〈건물의초상〉은셔터를들어올리는사람을그린드로잉으로시작합니다.작품아래에는이런문장이쓰여있습니다.
‘매일사람들은자신의우주를들어올린다’
사람들이매일출근을하며삶과일을이어나가는것처럼,작가에게있어서자신의우주를들어올리는일은바로그림을그리는일이었습니다.그림을본격적으로그리기시작한2015년부터3년동안거의매일역곡역주변을기록했습니다.동네는평범했기에,작품속건물들을보고사람들은저마다자신들이사는동네나지나쳤던곳어딘가를이야기합니다.이는아마도우리삶이닮아있기때문일것입니다.우리는삶을유지하기위해밥을먹고,장을보고,사람을만나고,직장에나가고,물건을만들고,청소를하고,요리를합니다.매일이런일들을반복하며버티면서살고있는것이지요.작가는이반복적인일상을견디는묵묵함이서글프면서도아름답게느껴졌다고합니다.콘크리트더미속에서온기를찾고싶다는작가는오늘도그림을그리며하루를살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