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 왔던 성자 :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김수환 추기경 이야기

우리 곁에 왔던 성자 :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김수환 추기경 이야기

$15.50
저자

김성호외

저자:이해인
올리베따노성베네딕도수녀회수녀.1945년강원도양구에서태어나삼일만에받은세례명이‘벨라뎃다’,스무살수녀원에입회해첫서원때받은수도명이‘클라우디아’이다.‘넓고어진바다마음으로살고싶다’는뜻을담은이름처럼,부산에있는바닷가수녀원의‘해인글방’에서사랑과위로의메시지를전하고있다.수십년간폭넓은독자층의사랑을받고있는그의시는교과서에도여러편수록되어있고전국의산과공원에수많은시비로도새겨져있다.
필리핀세인트루이스대학교영문학과,서강대학교대학원종교학과를졸업했으며,제9회〈새싹문학상〉,제2회〈여성동아대상〉,제6회〈부산여성문학상〉,제5회〈천상병시문학상〉등을수상했다.
첫시집《민들레의영토》를출간한이래《오늘은내가반달로떠도》,《작은위로》,《희망은깨어있네》등의시집과《두레박》,《꽃삽》,《향기로말을거는꽃처럼》,《꽃이지고나면잎이보이듯이》,《고운마음꽃이되고고운말은빛이되고》,《기다리는행복》등의산문집을펴냈다.

저자:현인아
MBC보도국기후환경팀기자.대학2학년때통역자로김수환추기경을가까이뵙는행운을누렸다.1997년MBC에기상캐스터로입사해2018년공중파최초여성기상팀장겸기상전문기자가되었다.이화여대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한양대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

저자:김후호정
경향신문기자.경북영양출생.대구원화여고와가톨릭대학교를졸업했다.1986년경향신문에들어가지금까지근무하고있다.어쩌다기자가되고어쩌다가톨릭신문출판인협회(CJPA)회장(2020~2021년)을맡아어쩌다보니이글을쓰게됐다.

저자:허영엽
천주교서울대교구신부.1984년사제수품.서울대교구본당사목과성서못자리,교구홍보실장,홍보국장,교구장수석비서를거쳐현재홍보위원회부위원장겸교구대변인역할을하고있다.성경에관한원고들을독자들이이해하기쉽고재미있게쓰는것으로유명하다.저서로『지혜로운삶을위한묵상』,『말씀을따라서』(구약편,신약편),『성서의인물』(구약편,신약편)등다수.

저자:류철희
전충남부지사.충남부여출생.중앙대학교법학과를졸업하고서울신문기자로활동하며사회부장으로일했다.이후공직에투신해제주도부지사,천안시장,충남행정·정무부지사를두루거쳤다.토임후충남도장학회이사장,백강회회장으로봉사했다.

저자:송란희
한국교회사연구소연구이사.중국과바티칸특별전,서울대교구역사관Pre-개관전,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수원가톨릭대학교역사관,대구관덕정순교기념관,제주김기량순교기념관의전시를기획·연출하였다.가톨릭평화방송에서‘이한장의사진’을진행했으며,김수환추기경유물자료집,정진석·염수정추기경의사진집을기획하고출판했다.

저자:김승월
전MBC라디오본부라디오PD,현재인하대학교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겸임교수,시그니스서울(세계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회장.
<찍을수없는사진>으로ABU(AsianPacificBroadcastingUnion)다큐멘터리부문대상(1991),<할머니가가르쳐주신노래>로ABU전통음악부문대상(1993),<어사용>으로ABU드라마부문대상(1997),<113119>로ABU특별상(2000),<끝없는시도>로라디오프랑스소리사냥2000음향창조부문최고상(2000),<유정이의작은도전>으로ABU특별상(2007)을수상했다.국내상으로는,한국방송대상‘라디오작품상’을네차례(1990,1992,1994,1995),한국방송PD상‘실험정신상’을두차례(2001,2011)받았다.
저서로<라디오다큐멘터리.라디오재미있게만들기>(2001),<라디오레시피23>(2011)이있다.

저자:주정아
가톨릭신문편집부국장.서울출신으로대학에서문학과신문방송학을,대학원에서생명문화학을공부했다.1999년가톨릭신문에취재기자로입사해다양한세상살이와그안에서누리는하느님사랑을폭넓게전하고자노력중이다.취재팀장을거쳐현재편집부국장겸영상팀장을맡고있다.

저자:정민
한국언론진흥재단경영기획실장.서울출생.건국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고려대에서신문방송학석사학위를받았다.김수환추기경이사랑한언론인故정달영의둘째아들로선친이남긴글과자료를소중히간직하고있다.현재한국언론진흥재단경영기획실장으로재직중.

저자:김지영
경북영주에서태어났다.성균관대학교국문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언론대학원에서언론학석사학위를받았다.미국클리블랜드대학에서커뮤니케이션과정을수료했다.
1979년문화방송·경향신문입사후신문사사회부·정치부·국제부기자를거쳐,사회부장·경제부장·논설위원·편집국장·편집인(상무)을역임했다.약30년간기자생활을하면서한국언론의사회적책임과,보도문장속우리말의쓰임에깊은관심을두고관찰해왔다.
1993년이후한국신문윤리위원,언론중재위원,국제앰네스티한국지부이사및언론인위원회위원장,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등으로활동했고,숙명여대·홍익대대학원등에서강의했다.
2007년부터한국신문윤리위원회심의위원으로재직중이다.현재우리말과저널리즘사이의올바른관계맺음및그이론과현장의융합을실현하기위한방법을모색하고있다.
저서『피동형기자들』(2011,효형출판)이있다.

저자:최홍운
언론중재위원회수석부위원장.서울신문편집국장,논설실장역임.경북영천출생으로사제가되기위해신부수업을받다가신문기자가되었다.말씀으로세상을구하는교회와진실로써세상을이끄는언론의사명이같다고믿고진로를바꿨으나그사명을제대로수행하지못해매일반성하며살아간다.

저자:김성호
방송인ㆍ방송학교수ㆍ방송학자이다.그는1970년KBS아나운서로방송계에입문하여프로듀서를거쳐편성,뉴미디어,정책,연구,연수,경영등다양한분야에서근무한참방송인이다.1998년KBS개혁기획단장으로발탁되어3단장(개혁.밀레니엄.경영)을거치면서KBS뉴밀레니엄플랜수립,경영혁신프로젝트(ABU공영방송사최초로ERP도입)추진,KBS우리말이름(한국방송)시행,연봉제도입등의대사를수행하였다.2003년6월부터2007년2월까지KBSi(인터넷)대표이사사장재임시,솔선수범경영으로흑자신화를창조하기도했다.임기를마친후,곧바로광운대학교미디어영상학부교수(객원)로초빙되었고,한국소통학회장,광운대정보콘텐츠대학원장등을역임하였다.40대들어서부터서울대학교,서강대학교,가톨릭대학교,서울과학기술대학교등에서20여년간방송관련강의를하면서『한국방송관계문헌색인』(개정증보판4판),『언론고시연구』,『한국방송인물지리지』,『한국아나운서통사』『한국방송인물사연구』(공저)등10여권의저서를펴냈다.그는40,50대한국가톨릭방송인회장,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장등을맡기도했는데,“과거는갔다.지금이중요하고미래가더소중하다”는생활철학속에서집필과강의,그리고갖가지사회활동을꾸준히펴고있다.그는젊은날부터‘저녁이아름다운사람’이되기를지향하며‘상식과예의’가넘쳐나는진정한선진국가를소망하고있다.

저자:김민수
불광동성당주임신부
한국주교회의매스컴위원회총무

1985년에사제서품을받고1997년펜실바니아주립대학에서매스컴박사를받았다.일산성당주임신부,미국텍사스주포트워스한인교회교포사목,신수동성당,역촌동성당,불광동성당에서주임신부로봉직해왔다.평화방송TV주간을역임하고가톨릭신학대학과교리신학원에서강사로활동중이며,MBC교우회와경향신문교우회지도신부를,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원장을맡고있다.미국언론방송협회(AEJMC)의국제학술대회에서매스컴과관련한다수의연구성과들을발표하였고,교회안에서세미나혹은심포지엄을통해‘문화의복음화’,‘문화사목’과관련한논문을발표하고도서를발간하였다.그동안문화의복음화와문화사목을한국교회에확산시키는데큰역할을해왔다.주요논문으로는「동아시아에서의매스커뮤니케이션세계화:민족국가의역할을중심으로」,「떼이야르드샤르댕의사상에따른신학과커뮤니케이션의관계」,「문화의복음화를위한문화사목」,「종교방송의공익적성격에대한분석」,“ThePublicInterestinReligiousBroadcasting:ACaseStudyofKoreanReligiousCableTV”등다수가있다.저서로는『디지털시대의문화복음화와문화사목』(2008),『아홉성자의선교이야기』(2009),『행복한사람들』(2015)이있고,번역서로『교회쇄신과매스컴』(2005)와『복음화와커뮤니케이션』(2009)이있다.

저자:김정동
톨릭독서아카데미상임고문,가톨릭출판인회의회장,포콜라레운동회원.서교출판사대표로2006년가톨릭매스컴상출판부문상,2015년중국정부가주는고마운한국인상을수상했다.스테디셀러돈까밀로시리즈를출간해이탈리아상무성으로부터번역작품상을받았다.

저자:고계연
서울경제신문기자1989년서울경제에입사,편집기자로올해정년퇴직을앞두고있다.가톨릭교리신학원에서새롭게배움의길을걷고있으며가톨릭신문에‘신앙인의눈’칼럼을기고하고있다.가톨릭신문출판인협회회장,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으로봉사했다.

저자:남영진
KBS이사장충남영동출생.1982년한국일보기자로들어가한국기자협회회장,미디어오늘사장,국제앰네스티한국지부이사장,방송광고공사감사를지내고2021년9월KBS이사장에취임했다.김수환추기경이설립한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로10년넘게봉사하고있다.

저자:김재홍
시인·문학평론가.시집『메히아』,『다큐멘터리의눈』,『주름,펼치는』을냈다.2017년박두진문학상젊은시인상을수상했다.MBC문화사업국PD로일했고,현재한국평협이내는『평신도』편집장과한국시인협회사무총장을맡고있다.

저자:이재선
성바오로딸수녀회수녀.2001년다큐멘터리‘김수환추기경의삶과사랑’제작에참여했다.해외선교사로일했으며,오랫동안바오로딸출판사가혜화동에서운영하는혜화나무북카페에서근무하고있다.

저자:김한수
조선일보문화부기자,자타가알아주는종교전문기자.1991년조선일보에입사해문화부기자로일하고있다.2003년부터종교담당전문기자로일하면서종교는없지만종교인처럼산다는말을듣는다.저서로는『우리곁의성자들』,『종교,아그래?』가있다.

저자:이힘
가톨릭평화방송보도제작부장.서울출생.중앙대학교사진학과를졸업하고2006년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CPBC)에입사해막내기자로김수환추기경과보낸마지막3년이지금도생생하다.2014년8월프란치스코교황방한특별취재팀에서일했고,현재보도제작부장으로일한다.

목차

추천사
펴내는글
사계절의추기경님께

제1부꿈속에서도그리운님
행복속으로불행밖으로:현인아
아무도없는공소의감실앞에서:김후호정
5일간의장례,그시간들은기적이었다:허영엽신부
꿈속에서도그리운님:류철희
김수환추기경이남긴3통의유서:송란희
김수환,겸손한커뮤니케이터:김승월

제2부우리곁에왔던성자
김기자?김사장?추기경김수환이올시다:주정아
정달영의‘추기경쫓아다니기30년’:정민
언론과언론인을사랑하셨던추기경:김지영
말씀으로세상구하는교회,진실로써세상이끄는언론:최홍운
좌측도우측도아닌오로지그리스도측인분:김성호
참으로유머러스하고소탈한추기경:김민수신부
우리곁에왔던성자:김정동

제3부머리에서가슴으로의여행
어머니무르팍교육이신앙의못자리:고계연
고1때만난인중이긴추기경:남영진
만나지못한만남:김재홍
“NG~!추기경님,다시한번만더요”:이재선수녀
평화방송막내기자와혜화동할아버지:이힘
참으로좋은마무리[善終]:김한수

김수환추기경연보
필진프로필(게재순)

출판사 서평

1.김수환추기경은누구인가?

김추기경은좌측도우측도아닌,오직하느님측인분,한마디로사랑그자체인큰바보이자성자였다.

“김추기경이진지하게말씀하실때는정말로온세상이진실해지는느낌이었다.1987년명동성당에서박종철군추모미사때당국을향해외친말씀은모두가기억하고있다.“공권력을투입하려면지금나를밟고가라”(책본문에서)

“김추기경은평화방송·평화신문에이렇게말씀하셨다.“1970~1980년대격동기를헤쳐나오는동안진보니,좌경이니하는생각을해본적이없다.정치적의도나목적을두고한일은더더욱없다.가난한사람들,고통받는사람들,그래서약자라고불리는사람들편에서서그들의존엄성을지켜주려고했을따름이다.그것이가난하고병들고죄지은사람들에게둘러싸여사시다가마침내목숨까지십자가제단에바치신예수그리스도를따르는길이라고믿었다.”(책본문에서)

“저는당시논란과김추기경님의발언을들으며‘역시시대의거인’이라는생각을했습니다.1970~80년대민주화운동이한창일때에는보수쪽의비판을받았고,막상민주화가이뤄진이후에는진보쪽의비판을받는모습에서역사의아이러니를느꼈습니다.그렇지만그사이김추기경이변한것은아니었다고생각합니다.어찌보면김추기경은한자리에변함없이서있는데평가하는사람들의잣대가움직인것아닌가합니다.그럼에도김추기경은변함없이빙그레웃으며“고맙다”고하시고요.”
(김추기경을취재했던김한수기자의글에서)

2.소통의달인이었던김수환추기경

김수환추기경은눈높이소통,경청의달인이었다.특히분열과갈등의시대,소통이필요한이시대지도자들에게귀감이되는분이다.김추기경지근거리에있었던허영엽신부의다음과같은대목을보자.

“1987년대학생들이반정부시위를경찰에쫓겨명동성당구내로들어온학생들이오랫동안명동구내에서농성을벌였다.김추기경께서는정부측과대화를시도하셨다.학생들이농성을풀고집으로돌아갈수있도록무사귀환을연결해주시려했다.그러려면농성중인학생들이그제안을받아들여주어야했다......그때김추기경께서학생들이농성중인코스트홀대회의실을방문했다.대학생들은외부인의출입을막기위해문을걸어잠근채농성을풀것인지,농성을이어갈것인지를놓고자유토론을벌이고있었다.김추기경은그회의실앞에서하염없이기다리셨다.김추기경에겐단한가지생각뿐이었다.‘더이상젊은이들이다치거나죽거나해서는안된다.’추기경이하염없이기다리자학생관계자들과주위사제들이송구하다며연신주교관으로가실것을종용했다.일부신자들은학생들이허락도없이무작정성당을점거하고추기경님을못들어오게한다며소리를지르기도했다.그러나김추기경은엷은미소를띠시고족히반시간넘게기다리시다토론이끝나지자들어가학생들을만나이야기를나누셨다.”(책본문에서)

“김수환추기경께서선종하신날밤,나는추기경님께서보내주셨던편지를다시찾아보았다.제일먼저눈에띈것은지난2002년어머니를떠나보낸우리형제들에게친필로보내주신편지였다.몸이많이아파서장례미사에참석을못해서미안하다는말씀과함께였다.내가가지고있는김추기경의편지들은모두직함없이그냥‘김수환’으로적혀있다.격의없고권위적이지않은모습이친근하게느껴진다.늘다정하고잘웃어주시던김추기경님,그분의바보웃음이그립다.”(책본문에서)


3.언론의중요성을강조했던김수환추기경

김수환추기경은대중매체와언론의중요성을강조했다.언론인의역할이성직(聖職)과다르지않다고보았다.그래서언론인들을격려했고,사랑했다.추기경이되기전에는그자신이언론인기도했다.김추기경의언론관은자본의힘에휘둘리고사회정의를향한언론의역할이약화된지금의시대에시사하는바크다.

“가톨릭신문사‘사장김수환’은직접기사를쓰고,외신을번역해다듬고,편집기획을하고,사설까지썼다.1951년사제품을받은젊은목자는1956년독일유학길에올랐다.당시독일뮌스터대학에서만난은사요제프회프너신부(1969년추기경서임)의영향으로‘그리스도교사회학’에대해밝게눈떴다.그리스도교가르침을기초로한인간관과국가관등을더욱확실히정립한이젊은목자는유학을마치고1964년6월귀국하자마자곧바로가톨릭시보(현가톨릭신문사)사장소임을맡았다.
김추기경은제2차바티칸공의회(1962~1965)의정신에따라교회의쇄신과현실참여의원칙을구체적으로실천한대표적인인물이었다.”(책본문에서)

“김추기경의평생고민중하나는‘어떻게하면제2차바티칸공의회의정신대로살수있는가’하는것이었다.그러면서매스컴사도직에특별한관심과열정을보여주셨다.김추기경은마산교구장이던1967년,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매스컴위원회가설립되면서초대총재가된다.그뒤김추기경은가톨릭저널리스트클럽과같은언
론인단체,가톨릭언론상,가톨릭가요대상등을만들어운영했다.”(책본문에서)

김수환추기경은또한서울신문노조탄생의숨은주역이었다.이책에서최홍운전서울신문편집국장은이렇게회고한다.

김수환추기경은87년5월26일홍보주일특별강연에서서울신문등자유언론을위해투신하는언론인들을크게격려했다.
“요며칠사이에서울신문편집국기자분들이편집권독립을위하여성명서를냄으로써언론자유를위해최선을다하고계시고,또어제는동아일보기자일동(124명)이‘민주화를위한우리의주장’을발표하면서역시언론자유의회복이민주화의최선결요체임을밝힌점등은참으로박해와희생을무릅쓴용감한궐기라고말하지않을수없습니다.저는이런분들이있는한,그리고이같은움직임이끊임없이지속되는한이땅에언론자유는반드시회복된다고믿습니다.”
서울신문기자들은추기경의격려에힘입어이후본격적인노동조합창립준비에들어가1988년4월13일아침명동YWCA회의실에서노조를공식결성했다.단연국내·외언론의집중조명을받았다.정부소유신문에서사장퇴출운동에이어노조를만들어편집권독립은물론소유구조개편까지요구하고나섰으니놀라지않을수없었다.”(책본문에서)

4.유머의대가였던김수환추기경

김수환추기경은그때그때상황과분위기에맞게소탈하게유머를구사할줄알았다.유머를시의적절하게소통하는무기로사용할줄아는휴머니스트였다.김추기경은강의나강론때면늘유머로시작했다.시중에유행중인유머를기억했다가사용했는데,사람들에게더친근하게다가가려는노력이었다.

“텍사스에오셨던그때지금도잊을수없는것은김추기경의탁월한유머감각이다.신자들이모인자리에서우스갯소리를하셨는데,영어와혼합된우리말사투리이야기를들려주셨다.
“미국에이주해서사는경상도부부가있었는데,남편이외출해서집에돌아왔는데열쇠가없어문을두드렸습니다.그러니까방안에서부인이“훈교?(누구인교?)”하니까,밖에있던남편왈,“미랑께(나랑께)”하더라는것이었습니다.”
좌중을웃기며재미있게만드셨던추기경과함께한행복했던그시간은너무도빨리지나갔다.”(책본문에서)

“김추기경은농담도잘하셨다.‘삶은계란’이야기도그중하나다.지방어느대학에‘삶이란무엇인지’에대해강의를하러열차를타고가시는데아무리생각해도그럴듯한아이디어가떠오르지않던차에,마침통로로지나가던간식판매원이“삶은계란이요,삶은계란~”하기에귀가번쩍뜨이시더라고했다.그래서그날강연의리드는“여러분삶이무엇인지아십니까,삶은계란입니다”로시작하셨다는것이다.”(책본문에서)

5.가난한,그러나인간적인휴머니스트

김수환추기경은평생동안가난하게살았다.아니가난하게살려고노력했다.그는남긴재산모두를그의장례식장에온사람들에게묵주를사서나눠달라고했다.그는구겨진바지를입고택시비가없어비서신부에꾸고다니는것을부끄러워하지않았다.

“김추기경이남기신유산은얼마나됩니까?김추기경이름으로돼있는통장은없어요.비서수녀인제가모든재정을관리했는데,잔액이천만원이조금안되는것같아요.그리고추기경께서당신이선종하면미사에오는사람들에게묵주를선물하라고하셨어요.그대금을지불하고나면모자랄것같아요.교구에서도와주셔야할것같은데요…….”나는그말을듣고나는자꾸목이메어서둘러전화를끊었다.그분은아무것도남기지않으셨다.나는오후에기자들에게이사실을그대로알렸다”(책본문에서)

“어느주일오후에형님신부의숙소에서함께이야기를나누고있었다.그런데누군가방을두드렸다.열어보니김추기경이서계셨다.형님이신학생동생이라며나를소개하자아주다정하게손을잡아주셨다.그러고는형님신부에게“허신부!천원짜리몇장있나?택시를타야하는데차비가없어서…….”잠시후김추기경은형님이드린천원짜리몇장을쥐고서외출하셨다.뚜벅뚜벅걸어가던그분의뒷모습이지금도생생하다.”(책본문에서)

늘바보처럼웃는얼굴의김추기경,그런김추기경의인간적인면모에감격한언론인들이많았다.말년에투병중에도김추기경은자신의고통은참았고남의고통은돌봤다.한젊은기자는추기경이준쿠키선물을잊지못해유통기간이끝날때까지기다렸다겨우먹었던사실을고백한다.

“2008년12월24일저녁.그날강남성모병원로비에서봉헌된주님성탄대축일밤미사때나는살아계신추기경님을마지막으로뵐수있었다.휠체어에온몸을의지한채미사에참여한추기경....추기경께서비서수녀님을통해취재차나온내게정성껏포장된쿠키세트를선물로주셨다.그쿠키가너무나소중해유통기한이다되도록보관만하다가마지막에서야사랑하는가족들과나눠먹었다.그날이후추기경께선혜화동주교관으로다시는돌아오지못하셨다.당신께서그토록평생원하셨던‘영원한생명’으로초대하시는아버지하느님의부르심에응답하셨기때문이다.(책본문에서)

김추기경을만난언론인들은이제야크게깨우친다.김수환추기경은우리곁에왔던성자이자또한분의예수였다고...이책에는이렇듯김수환추기경을만난전현직언론인,사제와수도자,현직종교전문기자등20명이육필로쓴김수환추기경에대한따뜻한체험기이자가슴뭉클한고백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