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해체시대4대가어우러진한마당단행본으로펴내
최남식사도요한의차남최홍길레오신부의팔순을맞이하여출간된『사랑안에서』는어머니김말련마리아막달레나의팔순을기념하며출간했던『하나되게하소서』이후로20여년만에온가족이다시한번힘을모아만든작품이다.
이책은단순히레오사제의팔순을기념하는것을넘어,가족들간의유대와사랑을확인하는계기가되었다.장남최홍준파비아노는마치미사를봉헌하는마음으로책을펴낸다고밝혔으며,준비과정에서가족들과의친교를깊이있게체험할수있었다고전했다.
특히이번가정문집은4대가어우러져함께만든작품으로서,오늘날과같은가족해체시대에많은가정에게귀감이되고,가족의소중함을다시한번일깨워줄수있는소중한자산이될것이다.독자들이이책을읽으며가족의의미를되새기고,가족간의사랑과유대감을깊이느낄수있기를바란다.
책속에서
팔순이라고하니갑자기앞서가신아버님,어머님에대한그리움이몰려옵니다.자식에대한남다른정과사랑이넘쳐났던우리부모님.자식으로서못다한효도에무엇으로용서를빌까요.또형제,자매들과의관계에서도얼마나우애깊게살아왔던가,돌아보게됩니다.팔순을계기로다시한번마음과뜻을모으고잘못하는일보다는잘하는일이많은부모님대전에,형제자매들앞에부끄러움이없는모습을보이고싶네요.다시한번팔순잔치를마련해준형님과아우들,자매들에게깊이감사드리고이자리를빌려새롭게더욱새롭고넉넉한삶을살고자다짐합니다.-41p
신학교입학식(1957년4월11일)을마치고당시교장정욱진토마스아퀴나스신부님의훈화가있었는데,“똑똑똑”하는교실문노크소리가났습니다.아버지였습니다.당신께서는파카만년필을사오셔서전달하고자하셨지요.아버지는한번이라도내얼굴을더보고자하신것입니다.그때는몰랐습니다.영천에서청량리까지완행열차로13시간.열차는영천역에서저녁7시30분쯤출발해34곳정거장마다멈춰서면서이튿날아침8시넘어도착하곤했습니다.부모님은자식에대한정이많고절실했습니다.신학교에보낸다는것이부모로서도간단한문제는아니었던것같습니다.-47p
“우리부모님은세례를받지아니하고세상을떠났는데구원을받을수있습니까,없습니까?”
무엇이라고대답할수있겠습니까?
“그구원은자식을보면안다.”-86p
자만에가득차있고나중심주의에사로잡혀있을때결단코하느님의것이채워지지않을것입니다.이것을비움의신비,캐노시스라고합니다.또한다른말로이런표현을할수있습니다.“비워야채울수있다.”우리가빈통을만들어놓고서야물을채울수있듯이다른것이차있을때새로운것을넣을수가없습니다.우리가슴속에또내마음안에나쁘고나태하고인색하고교만하고부당하고불순하고부정한것들로가득차있을때하느님의것이나에게로올여지가없을것입니다.그래서우리는신앙을살아야하고신앙을배워야하고기도해야합니다.-87p
삶과죽음은양면입니다.다른말로한편은삶이고또한편은죽음이라고표현합니다.내가살고난다음에바로죽는것이기때문입니다.죽는다는것은삶의다음단계입니다.이렇게볼때안죽을사람이없습니다.여기에살아있다고얘기합니다.그러나죽어가야합니다.바로이런점에서나의삶이나의죽음을보이게될것입니다.-8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