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네

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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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무를 깎으며 길어 올린 날것의 문장들, 비워냄으로써 마주한 일상의 신비”
강원도 횡성 목공방에서 나무를 깎고 시를 쓰는 박의섭 작가의 첫 시집 『웃네』가 출간되었다. 화려한 수사나 복잡한 비유 대신, 톱밥 냄새 나는 현장의 언어와 삶의 진솔한 성찰을 담았다.

저자는 나무를 깎고 또 깎다가 "더는 손대면 안 될 때" 멈추는 목수의 감각으로 시를 썼다. 남기고 싶은 욕심보다 덜어내야 할 말을 고민하며 완성된 시편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분주한 일상 속에 덮여 있던 자신의 마음을 직면하게 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을 깎아 시를 만드는 예술가임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마지막 시 『웃네』는 단 세 줄로 존재의 본질을 꿰뚫는다.

꽃 보고 웃네
꽃 웃네

웃네

나와 꽃이 분리되어 있던 자리에서, 나는 사라지고, 꽃도 사라지고, 웃음만 남는다.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낼 때 비로소 환하게 웃을 수 있다는 단순하고도 깊은 진리를 전한다.
저자

박의섭

강원도횡성에서목공방을운영하며나무를깎고시를쓴다.
삶에서흘린땀과성찰을모아첫시집을엮었다.

목차

시인의말

꽃을볼때마다입꼬리가올라가서
시선
봄의기별
바보
꽃이이쁜이유
산꽃
봄의품
풀꽃
가까이하면
자작나무아래서
가을밤을거닐다
꽃을보다
긴밤
풀빵
겨울밤
채송화
길가다마음하나주웠다
강아지풀
마음
내아픈상처에게
불러주기
빈잔
잘찾아봐라
빈자리
자신을사랑한다는것
눈감은겨울
풀은풀끼리
구피에게
바람을잡아세우다
허용
흔들릴시간은충분합니다
양말

허공을갈아서사랑을마셨으니
너안의
흔적
벚꽃
사랑할수록
사랑이라는
여름비
그때그가을
망울
가을의나이
벚꽃이지다
그해봄
일년
사랑을
사랑을잊은사랑
단풍의사랑

나무토막에시를새기고
수지를맞추다
나무와나
나뭇결(木理)
장마
산다는것
존재의이유
봄은오는데
꽃으로
빌어야사는
훈장
조약돌
나같은사람도쓴다
새는고개를뒤로젖히고기도한다
기도
웃네

출판사 서평

“덜어냄으로써완성되는삶의조각,목수가시의문을두드리다”
코칭전문출판사코칭북스에서처음으로펴내는시집『웃네』는‘성찰’과‘비움’이라는코칭의가치가어떻게시적예술로승화될수있는지를보여준다.
박의섭시인은강원도횡성에서나무를다루며살고있다.그에게시는머리로굴리는유희가아니라,“가슴에쓰고눈물로지우며”얻어낸정직한노동의산물이다.시집곳곳에는나무토막을자르며자신을비워내고,그빈자리에타인과세상을향한따뜻한시선을채워넣은흔적들이가득하다.
“몽당연필만큼도몰랐던내가나무토막을자르며시를쓴다”라고고백하는저자의목소리는겸손하지만단단하다.스스로를깎아본사람만이건넬수있는이투박한위로는,매일의삶을묵묵히견뎌내는이들에게‘따땃하고저릿한’울림으로닿기를바란다.
출판사는이시집이우리삶의패인자리마다피어난작은꽃들을발견하게하는소중한통로가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