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폐달을 밟는 또 하나의 별 (박부경 시집)

자전거 폐달을 밟는 또 하나의 별 (박부경 시집)

$12.00
Description
관계 지향성의 새로운 지평 탐색

시간과 공간, 타자와 공동체의 이중 구조에서 새로운 지평,
즉 인간에 몰두하는 삶의 방식을 탐색하는 데 시적 에스프리 투여
박부경 시는 끊임없이 페달을 밟는다. 하늘이 창백 해지고 달이 허물을 벗을 때쯤 소란도 익숙해져 고요 가 될 때 그의 시는 벽을 부수고 페달을 밟는다. 둥글 게 둥글게, 야무지게 구르고 또 구른다. 그의 진전은 크게 원을 그리며 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원심력을 작 동시킨다.
박부경 시는 자기를 끌어안고 구심력을 만들지 않 는다. 타자를 지향하고, 우주와 미래를 지향한다. 자 기연민에 빠지지 않는 이유다. 시는 자아와 대화도 가 능하지만, 세계와 대화함으로써 넓은 시적 의미망을 구축한다. 이는 시인의 시선이 넓고 깊은 데서 기반하 기도 하며, 시가 활발한 비유를 통해 다층적 해석이 가능한 지점에 다다랐다는 점을 뜻한다.

별이 자전거 페달을 밟게 하는 박부경 시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살핀다. 그의 시가 현대의 복잡한 지층에 서 우리의 의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집요하게 묻기 때문이다.

창문을 열어봐
검은 하늘이 창백해
옆구리를 찌르는 문자메시지에
말랑말랑해지는 귀
거친 바퀴로 풀밭을 구른다
길모퉁이에 숨어있던 달이 허물을 벗는다
감각에 익숙한 고요가 그늘을 스치고
뾰족한 별이 벽을 부순다
절대 파괴되지 않을 것 같은 지구가
페달을 밟는다
둥글게 둥글게
-〈자전거 페달을 밟는 또 하나의 별〉 전문

후설에 따르면, 의식은 언제나 무언가를 지시하거 나 겨냥하는데, 후설은 그것을 ‘지향성(intentionality)’이라 한다. 지향성은 인간 의식 자체가 세계와 맺 는 구조적 관계를 의미한다. 문학에서 지향성은 궁극 적으로 존재의 지평을 확장하는 장치가 된다.
저자

박부경

문예한국시등단(1999년)
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문예창작학과
시집《아름다운가시》
《내영혼의첫입술》
《수요일의연인》
《내기쁜날의바코드》
《자전거페달을밟는또하나의별》
《위험한나비》외공저다수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자전거페달을밟는또하나의별 13
바람난자전거 14
미래의아이들 16
제로지대 18
충전 20
빈손 21
스윙바이 22
ㅇ과ㄱ사이에태동이있다 24
시아(SIA) 26
비밀결혼 27
홀로그램남편 28
아버지의등 30
잠자는지도 32

제2부
오후의발견 35
빙하지팡이 36
양수리지석묘 38
지브리풍으로 40
사람과사람 41
소나기마을 42
생일선물 44
이상한나라에산다 45
휘파람 46
열정그무덤 48
수국정원에서 50
안족(雁足) 52
팔당호물길을따라서 54
어떤의자 56
사랑이란 57
70에서80으로건너가는해넘이 58
수박을가르며 60

제3부
외사랑 63
사막여우의생존법 64
두물정원에서 66
북한강에서 68
손금 70
돌의숨결 72
북한산입구에서마터호른까지 73
다산의그림자를따라가다 74
슬픔의뼈는뒤풀이가없다 76
신호등 78
기억의열쇠 80
송아지의송아지 82
탄도항에서 84
지붕위바람개비 86
안전벨트 87
푸른기와집 88
그순간이마지막인줄은 90
긴하루짧은거리 91
섬에서잃다 92
두물경에서 93
내사랑 94
어린백조도전기 96
바람풍선 98
수풀로에서 99
시인의우물 100
씬 103
국화꽃지기전에 104
100세의아카이브 106

제4부
그이름에서는마른국화꽃잎냄새가난다 109
들꽃마루에서 110
기러기가나는법 112
족잣여울에배띄우고 114
거울없는방 116
어떤송아지 118
등나무 119
끈 120
부재중전화 122
1초가10년같은순간이있다 123

해설:관계지향과새로운지평탐색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