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의 단검 (이정훈 장편소설)

네메시스의 단검 (이정훈 장편소설)

$14.69
저자

이정훈

저자:이정훈
산수풀이보다춤추는인형의풀이가좋았고
술래잡기보다환상의여인을잡는것에열중했고
숨바꼭질보다노란방의밀실이좋았던소년.
딸에게역사를가르치고싶어독특한역사책을쓰고읽혔고
좋아하는미스터리스릴러를만들고싶어『네메시스의단검』을썼으나
초등학생에게는읽히기어려울것같다.
이웃섬나라‘그분’보다멋진미스터리스릴러를만들것이라생각하고
감당안되는일을저질러버린40대용감한K-직장인
[저서]
『아빠가들려주는역사이야기』
『읽으면바로공부가되는아빠표역사』
『네메시스의단검』
블로그blog.naver.com/pporggi
인스타그램instargram@granroot
페이스북facebook.com/pporggi

목차


목격자
네메시스의단검

출판사 서평

인간의욕망이부르는파국과복수에눈먼이들의범죄가낳은반전의미스터리스릴러

이정훈작가님의놀라운장편데뷔작『네메시스의단검』은제목에서처럼신화속‘복수의여신’의모습을현실적으로그린치밀한구조의경찰소설입니다.

망가진삶에내던져진주인공형사는정신과상담을받을정도로피폐해진정신상태에서가족을잃은사건이사고가아닌은폐된범죄임을알게됩니다.

여기까지는전형적인범죄복수극의설정이라익숙할것입니다.하지만진실을파헤치려는단계에서발생하는연쇄살인사건은색다른궁금증을자극하면서독자를붙잡고진상이밝혀질때까지끌고갑니다.그리고이중삼중으로밝혀지는반전에서는무릎을치게하는극적재미를줍니다.

이정훈작가님은‘당신이기억하는기억은과연당신의기억이맞는것인가?’라는물음에서이소설을출발하였다고합니다.그리고이말은소설의마지막페이지를넘기면서비로소깨닫게합니다.

독자여러분도꼭그진실을찾으시길바라며,숨겨진진실은혼자만알고계시길부탁드립니다.그것이바로미스터리스릴러의백미이자규칙입니다.

책속에서

4월의어느날밤,피부에와닿는차가운바람과코를자극하는숲냄새,알수없는산새들소리.나의오감으로느낄수있는것들이다.
---첫문장

내눈동자가흔들렸다.그리고돈다갚으면이새끼멱부터따야겠다는생각을했다.나는주먹에힘을주며냉장고로향했다.아니나다를까,그후로도나는계속해서그새끼의잔심부름을했다.그렇게몇시간이지나갔고,산속의고요함이내려앉았다.그제야이인간들의흥이좀가라앉는듯했다.
---p.16

그물체가땅바닥으로힘없이떨어졌다.그건……사람이었다.어두워서몰랐는데자세히보니둘이었다.그둘중한사람은어린아이같았다.미친듯이달리던자동차가사람을친것이다.갑자기일어난일에나는어찌할바를몰랐다.
---p.18

“불교에서는저승으로건너가는강을삼도천이라고합니다.그물을마시면이승의기억을지운다고알려져있죠.따뜻하게한모금드세요.삼도천처럼나쁜기억을지울수는없지만머릿속을정화하는데는조금도움이될겁니다.”
---p.32

6월의따가운햇살이내리쬐는파란하늘아래도로위를빨간색페라리한대가빠르게달리고있다.단조롭지만평온한회색의일상을붉은색줄이관통하는것같았다.사람들은그런안하무인인행동에불쾌감을느꼈지만,규정속도로달리는다른차들이오히려방해가된다는듯빨간페라리는이리저리추월해아슬아슬하게달리면서여기저기서울리는경적소리에눈하나깜빡하지않았다.
---p.36

“개망나니새끼.계속사고치면어디외국이라도보내놔야겠어.그일뒤로좀죽어지내는가싶었더만두달이안돼서또저모양이니.전보다발작이더심해지는것같아.정신전문의까지붙여줬는데엉뚱한생각이나하고…….저새끼저거내자식만아니었으면벌써갖다버렸을거야.”
---p.45

여성의이름은오정혜,심리전문가이자정신건강의학과박사다.정기적으로출근해서정해진시간동안직원들을위한헬스케어상담을하는데,조회장의의뢰로석기의정신상담주치의를맡고있었다.그녀는큰눈에약간까무잡잡한피부,뚜렷한이목구비를가진이국적인미인이었다.
---p.46

전화기너머에서정석의다급한소리가들려왔다.석기는핸들에머리를박고있다가서서히고개를들어앞을보았다.석기의차전조등불빛이닿은저쪽길바닥에뭔가물체가있었다.석기는얼빠진얼굴로차에서내려그물체가있는곳으로걸어갔다.그물체의윤곽이뚜렷해지자석기는놀라며그자리에멈춰섰다.
---p.56

“인간의기억이란게그렇습니다.시간이지나면서망각에빠지고그렇게희미해진조각들은상상으로채우는데,그내용은보통자신이느끼는것이반영되는경우가많습니다.도형씨치료도그런식으로조금씩교정하는방법을쓰고있습니다.자,그럼오늘은여기까지하고다음에또뵙겠습니다.이제가셔도됩니다.”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