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우

귀우

$18.00
Description
비 공포증이 불러온 일본 시골의 괴이, 숨겨진 진실 속의 상상을 초월하는 공포의 미로. 끝없는 추리 속에서 피어오르는 충격적 반전의 향기
타오르는 노란 눈의 괴이
“비가 오면 도망칠 수 없어.”
“분명한 건, 건드리면 안 될 것을 건들었다는 거야.”

어린 시절 친구의 죽음이 트라우마처럼 자리 잡은 작가 요시노 토모루는 20년 만에 폐촌이 되어버린 고향 마을 고요메촌을 찾아간다. 그는 옛 친구 아사미와 함께 마을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시작하지만, 곧 예상치 못한 초자연적 현상들과 마주하게 된다. 감각적으로 돋아나는 비에 관한 두려움, 괴이한 소녀, ‘키츠네츠키’라는 기이한 의식, ‘복멸관악’이라 불리는 신비로운 존재, 여우의 얼굴을 한 괴이 그리고 마을 주민들을 덮친 연쇄적인 비극과 수백 년 전에 벌어진 사건들이 서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조금씩 드러나는 잔혹한 진실, 과연 이 고향 마을의 이면에 숨겨진 끔찍한 비밀은 무엇일까?

저자

이다모

저자:이다모
일어일문학전공.<학교괴담>이란작품을시작으로호러에매료되었다.영향받은호러소설가는스티븐킹,미쓰다신조,사와무라이치등이있다.공포문학에빠져서자신도작가의길을가기로결심하여집필을시작하게되었고,2024년첫장편소설『귀우(鬼雨)』로데뷔하게되었다.
상상력에대한몰입이강해서항상등장인물에자신을대입하며이야기를만드는방법으로글을쓰고있다.전공이기도하지만,부단히쌓아온일본문학에관한이해와끝없는집필경험을바탕으로국경을넘은오컬트호러미스터리를개척할예정이다.
앞으로,오컬트미스터리시리즈를이어갈것이며공포문학과추리문학에집중된작품도집필할계획이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비를그리는자
제2장여우의앙화
제3장키츠네츠키
제4장복멸관악
제5장유곽의이매망량
제6장제단
제7장귀우
제8장뒤틀린기억

출판사 서평

혜성처럼등장한포크호러의귀재가그린
미스터리와공포,그리고민속신앙이절묘하게어우러진오컬트스토리

한국의젊은소설가가선보인데뷔작이라고믿기어려운오컬트미스터리장편소설『귀우』가출간되었습니다.이한국작가의작품은일본오컬트미스터리장르의정수를보여주는놀라운성과입니다.

이작품이대단한이유를말씀드리겠습니다.『귀우』는일본고유의민속신앙과도시괴담을교묘하게엮어독자를깊은공포와미스터리의세계로끌어들입니다.특히괴이전설을중심으로한이야기구조는일본호러문학의전통을충실히따르면서도새로운해석을더해신선함을줍니다.이는일본의민속학적소재를다룬작품을연상시키는동시에작가만의독창성을보여줍니다.

등장인물들의심리묘사가섬세하고깊이있어캐릭터의불안과공포가생생하게전달됩니다.특히주인공들의내면독백은미쓰다신조의영향을받은듯한복잡하고미묘한감정의흐름을포착해냅니다.또한시간선을교묘하게뒤섞는복잡한서사구조는관록있는미스터리소설가들의기법을떠올리게하며,독자로하여금끊임없는미스터리에빠져들게만들어마지막까지긴장을놓을수없게합니다.작품전반에흐르는음산하고기이한분위기는사와무라이치의작품세계를연상시킵니다.특히평범한일상에스며드는초자연적공포의묘사는섬뜩하고강렬합니다.

특히,시골이라는공간과폐쇄적인공동체를배경으로한포크호러를제대로그려내는작가의상상력과표현력은상당히뛰어나며,한국작가가이토록일본적인정서와분위기를완벽하게구현해낸점이특히놀랍습니다.작품속일본지명과풍습,종교적요소들의묘사가매우정확하고자연스러워일본작가의작품이라고해도전혀이상하지않을정도입니다.이는작가의뛰어난문학적역량과일본문화에대한깊은이해,그리고일문학전공자로서의전문성이빛을발한결과로,단순한모방이아닌깊은이해와재해석의결과물로보입니다.

오컬트미스터리장편소설『귀우』는한국작가의시선으로재해석된일본오컬트미스터리의새로운지평을열었다는점에서그자체로문학적사건이라할만합니다.또한아시아호러문학계에큰반향을일으킬것으로기대됩니다.

책속에서

땅위로솟은서릿발의행렬이사라지는곳엔입춘을맞이한이나바의오색절경이펼쳐지는지대가드리운다.그러나입춘을맞이하였다고는하여도코끝을시리게만드는칼바람은여전히날이선기색을내비치고있다.
---첫문장

땅위로솟은서릿발의행렬이사라지는곳엔입춘을맞이한이나바(因幡)의오색절경이펼쳐지는지대가드리운다.그러나입춘을맞이하였다고는하여도코끝을시리게만드는칼바람은여전히날이선기색을내비치고있다.
---p.10

빗소리는어딘가사람을불안하게만든다.땅바닥에서스멀스멀피어오르는꿉꿉한냄새도,선선히불어오는바람결에얹힌물비린내도,칠야처럼해가완전히기운듯하늘에펼쳐지는먹빛과하늘이거대먹구름에잡아먹힌듯펼쳐지는잿빛도,우산에머리가가려져모두가감정이없는인형처럼느껴지는것도,음습한날씨에싸늘한기운을뿜어내는듯이보이는건물들도,이모든게내겐불안함으로다가온다.
---p.60

그리고그런그녀의뒤로거대한여자가서있다.온세상이불타오르는걸,구경이라도하듯여자의눈은노랗고빨갛게타올랐다.그무서운눈으로히메코를내려다본다.비로둔갑한살의는내피부위로떨어져온몸으로스며든다.감각적으로돋아나는두려움에젖어단한발짝도움직일수없다.기억의창고속에가만히서있던내등뒤로누군가의부르짖음이들려온다.
---p.74

결국‘그산괴가히메코를데려간것이다.’나는고등학교1학년이되어서야그결론에도달했다.궁극적으로내가민속학에관해관심을가지게된것도히메코의죽음을그한문장으로단정시켰기때문인것같다.
---pp.93~94

이상한아이.
언제부터내가그런사람이되어버렸는지,나로서는도통알아차릴수가없다.집에서도,학교에서도,심지어는마을에서도나는이상한아이다.
---p.158

한번은미치오가잠결에이상한소리가들리는가싶어어둠속에서눈을부라렸는데누나가빠른속도로기어다니는기괴한모습을보았다고한다.이이후로도계속해서미치오를괴롭히자결국미치오를우리부부의방에서재우는지경까지이르렀다.이당시아내는딸아이로인한스트레스때문에약간의신경쇠약을앓게되었다.
---p.231

노란제등의빛이소녀의동공에반사된탓에소녀의눈이아름다운노란빛을뿜어내고있습니다.어쩐지고혹적인풍경입니다.꿈속의한장면으로등장했더라면깨어나고한참뒤에도그여운에서헤어나오지못할것만같은그런풍경.
---p.328

“이집말이에요…….”
미아키가조심스러운어조로말했다.
“사고물건같아요.꼭분위기가그래요.”
사고물건…….화재,자살,살인등의불미스러운일이발생한건물을의미한다.꼭건물이아니더라도교통수단이나물건등에사고물건이라는명칭을사용할수있지만,보통은건물인경우가대부분이다.흔히들‘사연이있는’이라고에둘러표현하기도한다.
---p.354

그순간,어디선가기묘한소리가들렸다.꼭하늘에서울려퍼지는것같았다.
짤랑,짤랑······짤랑,짤랑······
방울소리같은것이어렴풋이들려왔다.산속깊은곳에서이상야릇한손짓으로방울이묶인새끼줄을흔들고있는산괴가떠올랐다.
---p.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