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장 무너지다

선착장 무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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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성근

저자:홍성근
1958년서울출생.오남매중넷째로태어나어릴때부터성당마당을놀이터삼아주일학교친구들과어울리며성장했다.성남중,신일고를거쳐서울대학교수의과대학을졸업했다.1983년신설된경상대학교의과대학에서40여년간재직했다.50대초진주시명석면비실마을에집을짓고전원생활을하고있다.
어린시절부터글쓰기를좋아해서강의와연구활동중에도지친심사를시작(詩作)으로달래곤했다.전원생활속에서글쓰기가더즐거워졌고정년과함께본격적인사유의시간을즐기고있다.

목차


서문있는그대로의속내사랑하기홍성근
축사따뜻한마음으로함종렬시인

1부살아가는힘
동트기전에
우리가말하는바다
초록색
해질무렵
흐린날
불빛아래모이는비
부부싸움
귀촌일기
서리모자
추석전야
냉장고
산골짝시냇물
흐린날폐가에서
대숲을걸으며
소라
일기,하늘과나
마지막접전
형의꿈
살아가는힘

2부시인
나의이름
답답한일로부터
유언
진화
시인
지금하는메모
쌀자루
문상다녀오는길
비밀
낙엽
소심
숙제
아들편지
앉아있는이유없음
편지쓰기
Sky에게
나무가내게
가보지않은섬
야만의폭력
419
세상사오늘일기

3부푸른단풍
만추목
가을서신
동상이몽
숨쉬다가
아카시아꽃
구월정물
능소화
연하장
젖은사월
하마터면이봄에
오대설부
팔월에서
올봄
잠자리
푸른단풍
진눈깨비
여름호수풍경
불안한나무
비오는날의풍경

4부상상연가
강금향
젊은사랑의공식
가을비우산속에
그전에먼저
당신을사랑함
사랑한다고말하기위하여
경포연가
돌던지기
법고무
둥둥내사랑
그녀를생각할때
밤바다산책
촛불
금붕어
아들아사랑이란
선착장무너지다
진주발이별연가
상상연가
이별을위한연가

서평사랑과삶의변주곡홍종학

출판사 서평


‘시’의효용성을따지던시절이있었다.어쩌면지금도‘시’의용도는다했다고느끼는이들도있을것이다.그렇지만‘시’는늘우리곁에있었고지금도함께하고있다.다양한종류의노래들이불리고,영상은또얼마나시적인가?
‘시집’이서점에서사라졌던날들도있었지만밤새시어를찾아잠을못이룬이들이있었다.
홍성근시인도그렇게시어를찾아왔을것이다.시인은시집서문에서이렇게말한다.
“문학이라는도구로인종,세대와시간을초월하는삶의문제에천착하는글쓰기는언제나나를다시일으키는충전지였습니다.글쓰는일은즐거웠고힘든순간을견디게하는위로를주었으니,특히시쓰기는가장좋은친구였습니다.”

그렇게있는그대로의속내를사랑하게되었고마침내한권의시집을묶어낼수있었다.
그의시한편을소개해본다.

섬에사는여자
뭍으로나와나를만나네
함께자장면먹고영화도보고
걸으며거리의얘기를나누네
가끔은
햄버거도먹어봐야한다네
섬사람이별거다안다고생각하네

(중략)

수평선마저침몰한바다에서
섬에서도려낸그녀의그림자가
떠오른그날
서성거리던선착장무너지고말았네
-「선착장무너지다」전문

시인함종렬의축사한구절이눈에들어온다.
“시집『선착장무너지다』에서우리는삶의다양한결을만나게됩니다.인간관계가삶의원동력이되는반짝이는순간이그려지는가하면,소중한인연의상실로인한상처가절제된언어로다시태어나고,도시를떠나시골에서발견한단란한행복과평온함이우리에게가슴벅찬선물이되기도합니다.또한현대인들의고독과갈망이그의서정성과철학적사유와어우러져깊은여운을남깁니다.시인의의지는때론만추의나무가되어사랑과이별,그리고남겨진시간이얼마나아름다운지그따뜻한품을그대로보여줍니다.그래서이시집은위로가되고,질문이되고,새로운영감이되어우리의감정의뿌리를더깊게하고시선의높이를더키울수있게할것입니다.”

이시집은1부살아가는힘,2부시인,3부가을단풍,4부상상연가로구성되어있다.시인은시를쓰면서살아가는힘을얻었을것이다.그렇게시인을꿈꾸었고가을단풍을보면서중년을보내고마침내상상연가를쓰게되었을것이다.

바람이바람을데려오고
노래가노래를만드는가요
상상이끄집어내는그대표정을만날때마다
점점여물어가는내안의씨앗

다시그씨가자라서부르는노래
-「상상연가(想像戀歌)」중에서

시인홍성근의삶을가장잘표현한시가아닐까싶다.상상이끄집어내는그대표정을만나점점여물어가는씨앗,그씨앗이자라부르는노래!그는계속그렇게여물어가는씨앗을노래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