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아이와함께플로깅실천가로살아가는「나는아름다워질때까지걷기로했다」의이자경작가가이번에는‘홈스쿨링’이라는주제로우리를찾아왔다.흔히홈스쿨링이라고얘기하면학교에적응하지못한아이들,부정적인모습을먼저떠올리는데,저자의생각은조금달랐다.일정한나이가되면의무적으로진행하기보다는학교라는테두리를인정하되아이들이주도적으로학교를선택할때까지기다려주는것이진정한홈스쿨링이라고이해했다.
세상에쉬운결정은없다.하물며‘자식의인생’과관련된결정이라면얼마나고민이깊을지짐작이쉽지않다.저자도비슷한마음이었다.‘플로깅실천가’의길은자신의선택이고,자신의인생이었기에오히려쉬웠다.그러나홈스쿨링을선택하는과정은아니었다.아이의행복,아이의미래에연결되는것이기에신중해야했다.아이와남편,가족모두의생각이중요했다.그뿐만이아니다.홈스쿨링에대한주변의부정적인시선이나반응에대한준비도필요했다.
홈스쿨링이라는한번도가보지않은길을가기위해서는특별한용기가필요했는데,결국저자와남편,아이들은‘두배의용기’를선택한다.나중에행복하기위한삶이아니라지금,이순간행복해지기로마음먹은것이다.
“이상한아이,장난꾸러기로보일수있겠지만내게는자신만의생각을가진지훈이가기특하고특별해보였다.획일화된교육이아니라자신만의생각으로삶을디자인할수있도록지훈이의생각에날개를달아세상을훨훨날게해주고싶었다.나는용기를내기로했다-본문중에서”
이책은아이의생각을존중하고,스스로교육의주체가될수있다는믿음으로저자와남편이기다림을실천하는과정과네아이가주도적으로선택하고,자발적으로협력하는과정을담고있다.조련사가아닌조력자의삶을살기로결심한저자,그곁에서페이스메이커역할을하는남편.정체성을스스로만들어가는네아이.그모습이한데어우러져책을읽는내내가슴에잔잔한울림을전한다.
엄마표육아와교육에관심있는분,공교육의범위안에서홈스쿨링을접목해보고싶은분,평소홈스쿨링에관해관심이있었던분,홈스쿨링에관한실제적인정보를얻고싶은분이읽어보면좋을것같다.당연하다고생각하는것에대해의문이생겨나고,어린이였던시절에대한기억을간직하고있다면학교교육과배움에관한성찰의기회를맛볼수도있을것이다.
이책은함께배우고,함께학습하는과정을통해세상에정해진길은없으며,다양한모습이존재한다는것을보여주고있다.공자는“배우고익히면때때로즐겁지않은가?”라고말했다.배움은어디에서나일어날수있다고믿는저자와남편,그리고네아이.홈스쿨링으로일상을꾸려나가고있지만,저자의가족은공교육을거부하지않는다.다만자신의관심과경험을중요하게다루기를희망하고,과정적으로행복과성취감을느끼기를희망한다.그래서잠시연기시켜놓았을뿐이다.꿈과성장,내일에보탬이된다는믿음으로학교교문을열고싶어질때까지말이다.독립적인인간으로날마다한뼘씩성장하는네아이의모습에서배움의본질에대한깊은성찰이생겨난다.
추천사
모두가같은길을가도록하고,그과정에서돈과지위로우월해지는것이행복이라이야기하는것이우리사회다.그길속에서비교우위를점한이들은그자리가위협받을까위태롭게버티며,그우위에서지못한이들은좌절과자기비난속에서살아가는것,서글픈우리의모습이다.
정신과의사는오직단하나의길만을따라야한다는폭력으로부터지치고상처받은이들과,그들자신만의행복을찾아가는과정을함께하는직업이다.그런내게이책은많은울림을준다.
생김새,환경,가치관,기쁨을느끼는순간이모두다른우리이므로,각자에게어울리는삶의형태역시각기다른것이자연스럽지않을까.부모로서사랑하는아이에게전해줄것은정해진행복의공식을다른친구보다어떻게더잘해낼수있을지가아니라,행복의공식을스스로정의할수있는관점과이를이어갈수있는힘이아닐까.
이책은홈스쿨링이라는유별난방법을안내하는책이라기보다‘홈스쿨링’이란또하나의방법으로누구나보편적으로바라는행복을추구하는평범한아이들과가족의이야기다.자신과다른길을가는이들을불편하게바라보는분위기속에서도묵묵히또진솔하게그들만의방법으로따뜻한행복을꾸려나가는여정이생생히담겨있다.
정신과의사로서,또두아이의아빠로서모든페이지를깊이읽었다.
우리아이만의삶과행복에대해고민하는부모라면꼭읽어봤으면하는책이다.
-이두형(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