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하우스

오드리 하우스

$17.00
저자

최이정

저자:최이정
상처보다그럼에도살아가는사람의마음을오래바라봅니다.
평범한일상속지나치는감정과관계를눈여겨봅니다.
사람때문에다치고,사람때문에무너지기도하지만,그시간을견뎌낸마음은
삶을조금더깊고단단하게만든다고믿습니다.

독자의마음에
오래머무는한문장을쓰기위해
오늘도사람과삶을기록합니다.

소설『거의완벽한가족』
에세이『목요일의왈츠』,『괜찮은하루』(공저)

인스타@nice_u_22
브런치https://brunch.co.kr/@oeso0621

목차

Audreyhouse

Chapter.1
Chapter.2
Chapter.3
Chapter.4
Chapter.5
Chapter.6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세상에서가장외로웠던사람이,
오늘은누군가의편이되어준다.

누구에게나버리지못하는옷이있다.이제는입지않지만차마버릴수없는옷,오래전에떠나보낸누군가의냄새가묻은옷,어떤계절과마음을너무도선명하게데려오는옷.『오드리하우스』는그옷들을가만히들여다보는소설이다.작가는옷이라는사물을통해한사람이지나온시간과관계의흔적을읽어낸다.옷은몸을감싸지만,어떤옷은마음까지감싸고있다.이소설은바로그마음의안쪽으로독자를초대한다.

작품의중심공간인오드리하우스는현실의골목안에있을법한초록대문너머에자리한다.그러나그곳은누구에게나쉽게열리지않는비밀스러운장소처럼느껴진다.작은마당,라일락,따뜻한차,재봉틀,오렌지색스탠드,그리고거울‘에트르’.이공간은독자를단번에끌어당긴다.요란한사건이아니라고양이걸음처럼조용한기척으로,거창한위로가아니라따뜻한시선으로손님을맞이한다.오드리하우스에들어서는순간,독자는알게된다.이곳이그저옷을수선하는곳이아니라는것을.

수선할게있으면언제든지오세요.

이소설의판타지적장치인거울‘에트르’는욕망을이뤄주는거울이아니다.에트르는오히려외면해온진실을비춘다.사랑이라믿었던집착,성공이라믿었던결핍,책임이라믿었던침묵,가족이라는이름으로오래미뤄둔마음.그런점에서『오드리하우스』의판타지는현실을잊게만드는방식이아니라,현실을더정확히바라보게하는방식으로작동한다.

『오드리하우스』는‘치유’라는말을쉽게사용하지않는다.이소설이말하는치유는모든일이괜찮아지는상태가아니다.떠난사람이돌아오지않아도,사라진시간이되돌아오지않아도,망가진관계가이전처럼복구되지않아도,다시살아갈수있다는작은믿음에가깝다.그래서이작품은상처입은사람들의이야기이면서도,끝내다정한사람들의이야기다.

거창한기적이아니라함께앉아맥주캔을부딪치는작고평범한저녁.아무일도없는것처럼보이지만,사실은누군가겨우살아낸하루.그하루를알아봐주는사람이있는곳.바로그곳이『오드리하우스』이다.


책속으로

편의점밖테이블에앉은흥수는갈증난사람처럼맥주를들이켰다.맥주가내려가는걸느끼며고개를들었다.어스름노을이내려오는시간,흥수의하루도저물었다.길건너편건물의창문들이하나둘붉게물들고있었다.매일보는하늘,어제와다를것없는저녁이었지만,봐도봐도질리지않는장면이었다.
---p.18

멈칫.오드리는잠시그대로서있었다.그때였다.초록대문밖으로묵직한자동차엔진소리가가까워졌다가서서히멀어졌다.오드리는머그잔을작업대위에내려놓고에트르를물끄러미바라보았다.
---p.24

햇살아래며칠을보낸상규의누비조끼.오드리는손바닥으로쓸어보고냄새도맡아보았다.눅눅했던누비조끼가바스락소리가들릴만큼잘말라있었다.오드리는누비조끼를들고작업대에앉았다.누비조끼의안쪽을살폈다.안감이거의닳아없어져서솜이안떨어진게이상할정도였다
---p.53

가영이남자에게연락처를건넨건처음이었다.첫눈에반한다는걸믿지않았던가영이지만,이번만은예외였다.하지만누구에게도들키고싶지않았다.그남자가카페를나가자,가영은가슴을쓸어내렸다.심장이뛰는소리가이렇게컸던가.그남자에게들린건아닌지뒤늦은걱정이밀려왔다.
---p.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