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중세 상징사 (반양장)

서양 중세 상징사 (반양장)

$28.66
Description
상징과 관련된 16개의 주제로 서양 중세 사회와 문화의 특성과 변동을 살펴본 책이다. 동물재판, 동물의 왕, 멧돼지 사냥, 도끼와 톱, 나무꾼과 숯쟁이, 프랑스의 백합꽃 문양, 색, 빨강머리와 왼손잡이, 문장, 깃발, 체스, 아서왕 전설 등 중세의 문헌과 도상에 나타난 중요한 상징적 주제들을 동물ㆍ식물ㆍ색ㆍ표장ㆍ놀이ㆍ영향의 6개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중세 문화에서 상징은 매우 일상적인 사고와 감수성의 양식이었다. 상징은 삶의 모든 영역과 관련을 맺고 있었고, 말과 글만이 아니라, 이미지와 사물, 몸짓과 의례, 신앙과 행위로도 표현되었다. 그러한 상징은 중세 사람들이 일상의 삶 속에서 가지고 있던 기호와 가치, 상상과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곧 그것은 사회ㆍ경제ㆍ정치의 여러 사건과 사실들 못지않게 역사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3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독창적으로 진행한 연구에 기초해 중세 상징사의 주제들과 연구방법, 과제들을 체계적으로 제시해 놓은 이 책은 서양 중세 문화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훌륭한 길잡이이다. 나아가 오늘날 다양한 매체와 상품을 통해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서양 문화를 역사적인 시각으로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저자

미셸파스투로

MichelPastoureau
프랑스의대표적인중세사학자가운데한명이다.1947년파리에서태어났고소르본대학과국립고문서학교에서공부했다.1982년에고등연구실천원역사ㆍ문헌학분과의연구책임자로선출되어중세상징사를강의했다.그리고20여년동안사회과학고등연구원의객원교수로있으면서유럽의상징사에관한세미나를진행했다.최근에는다양한학술활동과사회활동을하면서여러유럽대학들,특히로잔대학과제네바대학에서초빙교수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프랑스학사원(금석학ㆍ문학아카데미)의객원회원이기도하다.

미셸파스투로의초기연구들은문장ㆍ인장ㆍ이미지들을대상으로했는데,그의연구는문장학을학술적연구의주제로승화시켰으며그것을온전한역사과학으로만드는데크게기여했다는평가를받는다.1980년대이후에는색의역사를주제로다양한문제들을연구하고가르쳐이분야최초의국제적전문가로명성을떨쳤다.최근에는중세동물의역사,동물지,동물학이라는주제가그의연구에서가장중요한부분을차지하고있다.

미셸파스투로는역사학의새로운영역을개척한전문적연구자로서만이아니라자신의연구를대중들에게흥미롭고쉽게전달하는저술가로도이름이높다.그는저술활동을활발히펼쳐지금까지40여권의책을펴냈는데,한국에서도『곰,몰락한왕의역사』,『돼지에게살해된왕』,『악마의무늬,스트라이프』,『블루색의역사:성모마리아에서리바이스까지』,『색의비밀,색의상징성과사회적의미』등다수의저작이번역되어소개되었다.

목차

중세의상징-상상은어떻게현실의일부를이루는가?
01동물재판-정의의본보기일까?
02사자의대관식-중세의동물들은어떻게왕을얻었을까?
03멧돼지사냥-왕의사냥감에서부정한동물로의하락의역사
04나무의힘-물질의상징사를위하여
05왕의꽃-중세백합꽃문양의역사를위한이정표
06중세의색-색의역사는가능할까?
07흑백세계의탄생-종교개혁기까지의교회와색
08중세의염색업자-신에게버림받은직업의사회사
09붉은털의남자-중세의유다도상
10문장의탄생-개인의정체성에서가문의정체성으로
11문장에서깃발로-중세에나타난국가표장의생성
12체스의전래-곤란한이문화수용의역사
13아서왕놀이-문학적인이름과기사도의이데올로기
14라퐁텐의동물지-17세기시인의문장지
15애수의검은태양-중세이미지의낭독자네르발
16아이반호의중세-낭만주의시대의베스트셀러

출판사 서평

상징은중세문화를이해하기위한열쇠

오늘날우리에게서양중세는어느새꽤친숙한것이되었다.수많은판타지게임과영화,소설들이그시대를배경으로삼으면서,기사와영주,성과숲,마법사와요정등으로표현된중세가낯설지않게되었다.하지만중세는단지이미지로소비되고있을뿐이지,그시대의문화를바르게이해하려는노력은거의기울여지지않고있다.환상과모험,경이로움으로가득한미지의세계로그려진중세는그시대에대한관심과호기심을높이고는있으나,실제의모습을왜곡시켜오히려올바른이해를가로막기도한다.

서양중세가‘환상속의그대’에머무르지않게하려면,겉으로드러난독특한모습에만얽매이지말아야한다.우리와는다른모든사회의문화를대할때와마찬가지로,그시대사람들의사고와감수성의틀안에서모든것을바라보려는태도를지녀야한다.그래야우리는그시대를단지이미지로소비하는것이아니라,역사적관점에서올바로이해할수있다.일찍이요한하위징아(JohanHuizinga)가중세를이해하려면“먼저이시대의감수성과쉽게감동되는경향,눈물잘쏟는민감한성향과정신적기복(起伏)을상기해야할것”이라고강조했던것도이런의미일것이다.

이런점에서중세의상징체계에대한이해는그시대의문화를이해하기위한기초이다.중세사람들은상징을매우일상적인사고와감수성의양식으로삼고있었기때문이다.중세사람들에게우주는상징들의총체였다.그들은눈에보이는모든것들이보이지않는영원의세계와관련된진실을상징적으로나타내고있다고생각했다.곧“중세의사고에서는매우사변적인것이든매우평범한것이든,각각의사물과요소,생물들은저마다더높은차원의,나아가불변의차원의다른어떤것과조응해그것의상징이되었다.”(본문20쪽)그러한상징은말과글,이미지와사물,몸짓과의례등으로다양하게표현되었고,삶의모든영역과관련을맺고있었다.아울러표현된형상ㆍ색ㆍ숫자등은본래나타내는것과는다른뭔가를의미하거나상기시키는기능을맡고있었다.

실제로중세가남긴문헌이나도상등의자료들은표현된그대로받아들여서는안된다.그것은실제에관한묘사이기도,상징적표현이기도하기때문이다.예컨대중세의어떤문헌에왕이빨간망토를걸치고12명의동료들과말을타고어디론가갔다고기록되어있어도,적혀있는그대로를사실로받아들여서는안된다.중세에는숫자가수량보다는특질을나타내며,말한것보다말하지않은것이더중요한경우가많기때문이다.중세에12라는숫자는단지수량만이아니라‘완전한전체’라는관념도나타냈다.그래서11은충분치못하고,13은지나치게많아서불완전하고불길한숫자가되었다.따라서왕의12명의동료는실제로12명이라는숫자를나타낸다기보다는무리의완결성이라는관념을드러내기위한상징적표현으로도해석될수있다.마찬가지로빨간색도실제의어떤색상만을뜻하지는않았다.그것은“격렬히작용하는색”(본문26쪽)으로,앞으로벌어질모험과무훈을상징적으로암시하는기능도했다.이처럼중세의상징체계에대한이해는중세의사료를해석하기위한기초이기도하다.

30여년에걸친연구의결실

상징은이렇게사회ㆍ경제ㆍ정치의영역에서나타난여러사건과사실들못지않게중세를이해하는데중요한의미를지니다.미셸파스투로(michelpastoureau)의《서양중세상징사(UnehistoiresymboliqueduMoyen?geoccidental)》는이러한중세의상징을동물ㆍ식물ㆍ색ㆍ표장ㆍ놀이ㆍ영향의6개범주로나누어분석한책이다.2004년프랑스어로처음출간된뒤영어ㆍ스페인어ㆍ이탈리아어ㆍ일본어등다양한언어로옮겨져전세계에서폭넓게읽혔는데,한국어로는이번에처음번역되었다.

작가는이책에서동물재판ㆍ동물의왕ㆍ멧돼지사냥과사슴사냥ㆍ도끼와톱ㆍ나무꾼과숯쟁이ㆍ백합꽃문양ㆍ색ㆍ빨강머리와왼손잡이ㆍ문장ㆍ깃발ㆍ체스ㆍ아서왕과원탁의기사등중세의문헌과도상에나타난중요한상징적표현들을16개의주제로나누어분석하고있다.이주제들은작가가오랜기간독창적으로이루어낸연구의결실일뿐아니라,그가1980년대부터프랑스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진행해온세미나에서다루어온것들이다.

미셸파스투로는이제껏대학의역사학에서는거의다루어지지않던상징사의영역을개척하고범위를넓혔다는평가를받는프랑스의역사학자이다.그는일찍부터문장ㆍ인장ㆍ이미지들을대상으로연구를진행해문장학을온전한역사과학으로만드는데기여했다.아울러표장과상징에관한연구를꾸준히해왔으며,1980년대이후에는색의역사를주제로다양한저술을발표했다.그래서동물과색의상징체계에관한최초이자최고의전문가로높은명성을떨치고있다.

《서양중세상징사》는이러한미셸파스투로의오랜기간에걸친연구성과를집약하고있을뿐아니라,이책을출간한뒤에그가수행한연구의밑그림이제시되어있는책이다.그는역사학의새로운영역을개척한전문연구자로서만이아니라,지금까지40여권의책을출간해서자신의연구를대중들에게흥미롭고쉽게전달하는저술가로도잘알려져있다.이책에는2004년이전에그가쓴《문장학개론(Trait?d'h?raldique)》(1993),《문장의형상(Figuresdel'h?raldique)》(1996),《샤를마뉴의체스판(L'?chiquierdeCharlemagne.Unjeupournepasjouer》(1990),《염색업자집의예수,중세서양의색과염색(J?suschezleteinturier.Couleursetteinturesdansl'Occidentm?di?val)》(1998),《파랑,색의역사(Bleu.histoired'unecouleur)》(2000),《악마의무늬,스트라이프(L'?toffeduDiable.Unehistoiredesrayuresetdestissusray?s)》(1991),《프랑스의표장(LesEmbl?mesdelaFrance)》(1998),《로마네스크형상(Figuresromanes)》(2001)등의저작들에서거둔연구의결실들이집약되어있다.아울러그는2004년이후이책에서다룬주제들을더깊게연구하고범위를넓혀단독저작들로발표했다.동물에관해서는곰ㆍ돼지ㆍ황소ㆍ늑대ㆍ유니콘과같은동물들의상징적의미의변화를독립된주제로다룬《곰,몰락한왕의역사(L'Ours:histoired'unroid?chu)》(2007)등의책을잇달아펴냈다.색에관해서는검은색ㆍ노란색ㆍ빨간색ㆍ녹색ㆍ흑백등을독립된주제로다룬책을잇달아출간했다.백합꽃문양의역사에관해서는《돼지에게살해된왕(Leroitu?paruncochon)》(2015)이라는책에서더자세히다루었으며,원탁의기사에관해서는《원탁의기사들의문장,중세말상상의문장연구(ArmorialdeschevaliersdelaTableronde.?tudesurl'h?raldiqueimaginaire?lafinduMoyenAge)》(2006)등의책을펴냈다.이밖에깃발과표장에관해다룬《갈리아의수탉에서삼색기까지,프랑스표장의역사(Ducoqgauloisaudrapeautricolore.Histoiredesembl?mesdelaFrance)》(2010)등의책도출간했다.

상징사연구의틀과방향을제시

이러한작가의연구는상징사가중세연구에서중요할뿐아니라,독립된지위를지닌다는문제의식에기초해있다.곧“상징사는사회사ㆍ정치사ㆍ경제사ㆍ종교사ㆍ예술사ㆍ문학사등과똑같이자신의고유한자료와방법론,문제의식을지닌다”(본문13쪽)는것이다.

그래서미셸파스투로는이책에서총론에해당하는‘중세의상징’이라는글로상징사연구의기본적인방법과방향등을정리해서제시한다.물론작가는이것이“중세의상징론을제시하기위한것이아니라,단지틀을갖추어야할‘상징사’라는연구분야가어떤모습일지정의하는데도움이되는것을목표로삼고있을뿐”이라고밝힌다.곧“몇가지기본적인관념에주의를기울이게하고,상징을쉽게다룰수있게기반을마련하고,의미의층위와작용방식을밝히고,앞으로이루어질연구를위해다양한길을개척하는데의의를두고있다”(본문14-15쪽)는것이다.

이책에서작가는상징을연구할때우리가가지고있는지식을무분별하게과거의사회에그대로적용하려해서는안된다고끊임없이강조한다.예컨대스펙트럼이나기본색과보색등과같은색에대한근대의관념을중세의상징체계에적용하려해서는안된다는것이다.실제로오늘날에는파란색이차가운색으로여겨지고있지만,중세문화에서파란색은따뜻한색으로여겨졌다.아울러오늘날에는녹색이노란색과파란색사이에위치한색으로여겨지고있으나,중세에그색은“흰색ㆍ검은색ㆍ빨간색의중간색”으로여겨졌다.따라서중세의상징체계에서색들의관계는오늘날과는완전히다르게인식될수밖에없었다.

아울러작가는현실과상상사이에너무명확한경계를두지말아야한다고강조한다.곧진실이언제나현실바깥에,현실을초월해있다고여겨진중세에상징은그것이표상하는현실의인물과사물보다언제나더강력하고더진실된것으로여겨졌다.상징은그것들이본래묘사하거나나타내는것과는다른뭔가를상기시키거나상상케했고,그러한상상은현실의일부를이루고있었다.곧“상상도하나의현실”(본문21쪽)이었다는것이다.예컨대악마의창조물로상상되던용도중세에는그림이나조각등으로일상생활의일부를이루며,‘악’의상징으로사람들의심성에서꽤큰비중을차지하고있었다.이처럼상징은중세사람들의삶에서작용하던기호와가치의체계를보여주며,그들이머릿속으로세계와의관계를재구성한상상의세계를엿볼수있게해준다.

서양문화를역사적인시각에서이해하기위한길잡이

그러므로중세의상징을분석할때에는지나치게기계적이고지나치게이성적인태도에서벗어나야한다.상징은이성보다는상상력으로작용하며,“상징의세계에서는입밖으로말하는것보다암시하는것이,이해하는것보다느끼는것이,증명하는것보다상기시키는것이더중요할때가많다.”(본문28쪽)아울러오늘날의관점에서는터무니없고허술하기짝이없어보이는것일지라도그것을결코웃음거리로삼아서는안된다.오히려“그자체를문화사의자료로보아야한다.”(본문16쪽)

이처럼중세상징사의주제들과연구방법,과제들을체계적으로제시해놓은이책은서양중세문화의특성을이해하기위한훌륭한길잡이이다.나아가오늘날다양한매체와문화상품을통해전세계에영향을끼치고있는서양문화를역사적인시각으로이해하는데에도중요한의미를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