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기를가르치지않는사회
침묵이미덕인시대―
"일단,멈춰라!
그리고의심하라!"
과학도,사회도,우리존재도
그를둘러싼지식,신념,상식도모두의심하라!
2003년부터지금까지'질문하는기자'로살고있는강양구가우리사회의수상한질문과위험한생각들을큐레이션해서보여준다.저자는사회(1장),자연(2장),기술(3장),신체(4장),인간(5장)에대한사회통념에질문을던지며,관습적인사고의균열을날카롭게파고든다.선거,결혼제도,시험제도등여태껏당연하게여겨왔던것들을논쟁의한복판으로끌어들여우리사회에온당한제도인지묻는가하면,인공지능,빅데이터,생명공학,블록체인등과학의최전선에있는지식을체계적이고밀도높게담아내며그이면을비판적으로파헤친다.
저자는특유의날카로운시선으로사회제도,인간에대한지식,과학기술등을정면으로응시하며다양한지식과사실들사이에서대안적인관점을포착해대중친화적인언어로소개한다.특히십대를염두에두고쓴이책은복잡하고난해한사회문제를관습과타성에서벗어나사고하는데길잡이가되어준다.정형화된학교교육과단편적인지식의공허함에서탈피하고싶다면,지금까지의관습적인지식을뒤돌아보고통념대로흘러가는세상에브레이크를걸고싶다면,지금당장이책을펼쳐야한다.
지식의반감기가짧아지는시대,
저널리스트의예민한촉수로큐레이션한이시대의‘교양’
세상이빠르게변하고있다.나날이새로워지는과학기술은보통사람들이그발전속도를따라잡기힘들정도이고,오랜시간사회를떠받쳐왔던제도,법률,가치관등우리를둘러싼모든것이빠른속도로바뀌고있다.변화의최전선에서는그어느때보다수많은지식과개념이탄생하고발전하며소멸하고있다.
하지만여전히고리타분하고시대에뒤떨어진교양이여기저기넘쳐나는상황이다.저자는30년전십대였을때읽었던책이아직도여러대학의필독서로추천되고있다고꼬집는다.이를테면과학고전으로꼽히는제레미리프킨의『엔트로피』와제임스왓슨의『이중나선』,역사학필독서에서빠지지않는E.H.카의『역사란무엇인가』등이대표적인예이다.『엔트로피』는치명적인오류때문에사실상용도폐기되었으며,『이중나선』이나『역사란무엇인가』는출간이후학계에서위상과의미가크게바뀌었지만아무런맥락없이버젓히‘고전’이라는이름으로추천되고있다.
저널리스트의예민한촉수로시대의고민과논쟁,지적성취를더듬어세상에부지런히전달해온저자는이런현실을안타까워한다.의례적이고상투적인인지식이범람하면서,당대에꼭필요한교양이소홀히취급되는경향이있다는것이다.『수상한질문,위험한생각들』은바로이런고민에서나온책이다.‘지식큐레이터’를자처하는저자는현실과겉돌고있는케케묵은교양을과감히도려내고,우리시대지식의최전선에서어떤논의가진행되고있는지대중의언어로친절하게알려준다.급변하는시대,지식의반감기가갈수록짧아지고있는상황에서저자의큐레이션은드넓은지식의세계를탐사할때유용한길잡이가되어준다.
의례적지식,상투적개념,뻔한상식을향해
‘수상한질문’을던지고,‘위험한생각’을펼치다!
『수상한질문,위험한생각들』에서주목한것은통념을깨는새로운아이디어다.우리가은연중에‘원래그래!’하고상식처럼받아들이는인식들에의문을제기하고,구체적인현실과연구결과에기반하여제시하는분석은흥미를더한다.
저자는2017년부터2018년까지2년간원고를집필하는과정에서직접만난국내외의지식인,당시읽었던책들가운데우리시대의시민과함께고민해야할아이디어가무엇인지신중하게가려내,이를철저하게대중친화적인언어로풀어냈다.해당아이디어를둘러싼논쟁과후속연구들을검토해타당성을입증했으며,가장최신의정보를전하고그런정보가이시점에왜중요한지자신만의관점으로정리하려고노력했다.그렇게큐레이션한이시대의‘수상한질문’,‘위험한생각’들을담은것이바로이책이다.
‘선거는민주주의의꽃일까?’,‘일부일처제는합리적인혼인제도일까?’,‘우리가시험으로평가받는것은당연한것일까?’등의수상한질문을던지며사회제도와관습을뒤집어보고,‘핵에너지는대체불가능할까?’,‘도시는환경파괴적이고시골은친환경적일까?’,‘GM작물,안전하기만하면먹어도될까?’등의묵직한질문으로자연과환경에대한인식을비틀어보기도한다.그럼으로써우리가상식으로받아들이고있는지식체계는사실편견에근거하는것이라는사실을끊임없이환기한다.이를테면민주주의의근간이라고생각해왔던선거보다제비뽑기가훨씬민주적일수도있으며,시골보다도시문명이훨씬친환경적일수있다는식이다.당연하다고여겼던통념이알고보면우리의도덕과윤리를배반하기도하며현실을제대로포착해내지못한다는깨달음은사고의틀을깨는통쾌함을안겨준다.
평소과학기술과사회가서로어떤영향을주고받으며변화를만들어가는지고민해온과학전문저널리스트의깊은내공이느껴지는질문도들어있다.‘4차산업혁명은장밋빛미래를약속할까?’,‘빅데이터는어디까지알고있을까?’,‘유전자가위는과연유전병치료에만사용될까?’,‘연명의료는과연얼마나의미있을까?’등은모두과학기술에관한고립된논의를사회와연결시키는물음이다.과학기술의현주소를총체적으로조망하면서도미시적인내용을놓치지않은논의를따라가면,인공지능,빅데이터,생명공학,블록체인등최신과학기술에대해비판적인성찰을할수있다.과학기술이일상생활로깊숙이들어왔을때일어날삶의변화에어떻게대응할지미리답해본‘위험한생각’을접하는지적쾌감도크다.기술에대한밀도높은논의와상상력이어우러져먼미래(어쩌면가까운미래)를입체적으로생각해볼수있기때문이다.
우리시대고민과논쟁,지적성취!
이모든것이총망라된지식의최전선으로초대하다
예나지금이나학자들의질문은늘궁극적이었다.인간과세계에대해근원적인물음을던지고,그답을찾아가는과정또한늘당대의치열한논리체계와해석이동원된지적도전이었다.하지만이들학자,또는전문가집단의역동적인성취를일반대중이쉽게이해하고향유할수있는기회는많지않다.『수상한질문,위험한생각들』은이간극을메우기위한노력이집약된결과물이다.
이책에등장하는아이디어에는가능한한정확하게출처를밝혀놓았다.특히저자의사고에실마리를제공했던책,각에세이에언급된사례를살필수있는책,본문에서소개했던것과는다른결의주장이담긴책등을폭넓게소개하고있다.그가선별하고배치한책들의목록은해당논의의위상과사회적맥락을거시적인시각에서그려보고비판적인독서를하는데큰도움이될것이다.또여기에는독자들이지식그자체게매몰되지않고,책속의문제의식을우리시대의화두로받아들이며치열하게고민했으면좋겠다는저자의바람이실려있기도하다.
특히십대를염두에두고이책을쓴그는이렇게당부한다.“독자여러분이이책을읽고나서관심있는주제가있다면직접그런분들의강연이나책을직접찾아서접하기를권합니다.저처럼사고가넓어지는경험을하실수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