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영화들 (〈기생충〉에서 〈어벤져스〉까지 우리가 열광한 영화 깊이 읽기)

질문하는 영화들 (〈기생충〉에서 〈어벤져스〉까지 우리가 열광한 영화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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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화를 영화로만 보지 않고 싶다면?
영화라는 프레임 밖으로 나가라, 새로운 것이 보일지니!
《한국일보》 문화부장 라제기가 〈어벤져스〉부터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대중들이 열광했던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읽어 낸다. 10년이 넘게 영화 현장의 최전선에서 영화 전문 기자로 활동했으며 여전히 ‘시네 마니아’를 꿈꾸고 있는 저자는 다시 볼수록 깊이가 더해지는 25편의 영화를 소환해,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감상해 보자고 제안한다. 무심코 기분 전환을 위해 본 영화일지라도 스쳐 지나가는 대사들을 곱씹고, 스크린에 투영된 사회적 배경을 되짚어 보면 근사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이다.

『질문하는 영화들』은 영화라는 프레임 밖으로 나가서 영화 속 이야기를 들여다보자고 손 내미는 책이다. 저자 라제기는 일간지 기자다운 예민한 사회적 감수성, 영화 마니아다운 날카로운 통찰로 영화 속에 담긴 사회와 역사, 문화와 일상 등의 코드에 자유자재로 접속한다. 그는 우리 사회 무의식과 대중의 욕망을 들여다보며 이야기의 맥락을 끝없이 확장시킨다. 그럼으로써 영화관에서 조용히 가슴속에 묻어 둔 질문을 꺼내 영화 이야기에 동참하라고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부추킨다.

8·15 해방 정국에서 친일파를 속시원하게 단죄한 〈암살〉의 결론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한 〈사도〉의 참혹한 비극을 오늘날 부모 자식 관계에 빗대어 본다면? 〈기생충〉의 기택 가족과 문광 부부의 갈등이 상징하는 자본주의의 모순은 무엇일까? 그렇게 영화가 던지는 질문 속에서 포착한 메시지는 사뭇 진지하다. 자본주의, 근현대사, 국가, 전쟁과 평화, 가족과 같은 묵직한 문제에서부터 최근 대중문화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페미니즘, 자연과 인간의 관계까지 망라한다. 25편의 영화를 거울 삼아 세계를 깊숙이 들여다본 책으로, ‘영혼 없는 영화 관람’을 넘머 ‘제대로 된 감상’을 하고 싶은 청소년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저자

라제기

어렸을때부터유난히영화를많이봤다.20대초반에는영화가세계의전부라고착각할정도였다.1999년한국일보에입사한이후영화담당기자로만10년넘게일했다.그덕에좋든싫든하루두편꼴로영화를볼수있었다.영화제에갈때면하루최대네편까지보곤했다.영화에대해더알고싶어서영국서식스대학에서영화학을전공한뒤에석사학위를받았다.세상에아직만나보지못한영화가너무많다.그래서조금이라도더부지런히영화를봐야한다고생각한다.세상을이해하고배우는데영화가큰도움을준다고믿는다.한국일보에서엔터테인먼트팀장과문화부장,신문에디터를거쳐영화전문기자로일하고있다.

목차

#1풍요와빈곤,자본주의의두얼굴에대한심층보고
?인간의탐욕,그끝은어디일까_리미트리스
?부자와빈자,공생은가능한가_기생충
?직장이라는이름의잔혹한전쟁터_오피스
?가난은왜죄가되었을까_나,다니엘블레이크

#2스크린속근현대사,역사를증언하다
?친일과항일,역사속제자리찾기_암살
?1980년광주에서는무슨일이일어났을까_택시운전사
?역사가말하지않는‘그녀’들의이야기_허스토리

#3전쟁과평화에관한짜릿한사고실험
?세계평화를지키는인공지능이개발된다면_어벤져스:에이지오브울트론
?평화를부정하는악은어떻게극복되는가_스타워즈:깨어난포스
?21세기유망산업,전쟁비즈니스의일그러진초상_PMC:더벙커
?외계생명체,그들은왜지구에왔을까_컨택트

#4위대한국가의자격을묻다
?광기의시대,애국이란무엇인가_스파이브릿지
?국민없는나라를상상할수있을까_토르:라그나로크
?대형참사,국가는어떻게대처해야할까_설리:허드슨강의기적

#5자연은,그리고동물은인간에게어떤존재인가
?인간과자연은공존할수있을까_정글북
?동물도행복할권리가있을까_옥자
?멸종된공룡의부활,생명의가치를묻다_쥬라기월드:폴른킹덤

#6페미니즘을말하다
?여성에게자전거타기를허하라!_와즈다
?그녀는왜얼굴없는화가로살아야했을까_빅아이즈
?무자비한세상에여성전사들은어떻게맞설까_매드맥스:분노의도로
?나는여중생,미혼모입니다_굿바이싱글

#7바람잘날없는가족이야기
?아버지와아들의비극적인가족사_사도
?핏줄이아니어도괜찮을까_어느가족
?아버지,두딸을링위에올리다_당갈
?40년의침묵을깬뜨거운형제애_램스

출판사 서평

영화는나와세상에대해어떤질문을던지고있을까?
우리는영화의질문에어떤답을할것인가!

〈쥬라기공원〉을비롯한〈쥬라기월드〉시리즈를어떤영화로기억하는가.공룡부활하는스릴넘치는SF영화?그렇다면〈어벤져스〉시리즈는어떻게보았는가.만화속주인공들이스크린에서되살아나화려한액션을펼치는오락영화?저자는아무리기분전환용으로가볍게본영화라해도,이같은단편적인감상만으로영화를떠나보내기에는아쉽다고한다.〈쥬라기월드:폴른킹덤〉은과학기술로초래된재앙과결국공존할수밖에없다는메시지를설파하며,〈어벤져스:에이지오브울트론〉은절대권력을통한영구적인평화는공상에불과할지도모른다는묵직한울림을가져다주는흥미로운텍스트라는것이다.

이책에등장하는25편의영화는‘나’와‘세상’을깊숙이들여다볼수있는7개의주제로묶여있다.자본주의(1장),근현대사(2장),국가(3장),전쟁과평화(4장),페미니즘(5장),자연과인간의관계(6장),가족(7장)등모두세상사와삶의문제를다양한각도에서살필수있는주제들이다.

서문에서저자는초등학교3학년무렵TV에서본이탈리아영화「길」을추억한다.그는주인공의여정을통해패전후이탈리아의참상을알게되면서“영화는단순한오락물이아닌,세상의모습을전해주는특별한이야기”라는생각이어렴풋이들었다고한다.저자는이렇게동시대사회를거울처럼비추고성찰하는영화의역할을염두에두고작품속메시지를읽어낸다.〈토르:라그나로크〉에서는약소민족에게더없이냉혹한오늘날국제질서와정치현실을포착해내는가하면,〈기생충〉에서는누군가에게기생해야만살수있는자들의처절한생존투쟁을통해자본주의사회의모순을짚어본다.이책과함께영화속질문을발견하고그답을찾아나서다보면,영화에대한막연한느낌을명확한언어로짚어내는‘제대로된영화읽기’가가능할것이다.

미처짐작하지못했던영화의이면을보고싶다면?
생각하라!그리고질문하라!

영화관람은결코수동적인행위가아니다.한편의영화를백명이보고이야기를나누면,백가지감상평이나온다.인상깊은장면도좋아하는인물도모두제각각이고,별점도천차만별이다.영화에대해이야기하는행위에는필연적으로인간의가치판단,상상력따위가개입하기마련이다.따라서이책이제시하는감상평은길잡이가될수는있어도완벽한정답은아니다.

저자는좋은영화는“끊임없이질문을던지며세상사를되씹게하고생각의크기를키워”주기때문에영화를즐기고단순히소비하는데멈추지말기를당부한다.영화와첫사랑에빠진청소년이라면,잠못이루게한영화의매력을제대로곱씹고싶다면,이책을길잡이삼아좋아하는영화를자신만의관점으로감상해보았으면한다.생각한만큼,질문한만큼영화는새롭게보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