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법정을 열겠습니다 : 시민력을 키우는 허승 판사의 법 이야기, 세상 이야기

오늘의 법정을 열겠습니다 : 시민력을 키우는 허승 판사의 법 이야기,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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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문과 뉴스를 떠들썩하게 달궜던 사건의 법적 쟁점은 무엇일까?”
허승 판사가 생생히 중계하는 우리 사회 24가지 법정 다툼
분쟁이 일어나면 ‘법대로 하자’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요즘, 과연 법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허승 판사가 우리 사회의 법정 다툼을 생생히 중계하며, 사법부는 이에 어떤 판결을 내렸는지 대중의 언어로 펼쳐 놓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24개의 갈등 사례는 대부분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납품 대금을 둘러싼 갑질 논란’, ‘아이돌 스타의 전속계약 분쟁’, ‘동성 결혼 합법화 논란’, ‘태양광발전소 자연 훼손 논란’ 등 굵직한 사회 이슈부터 ‘배우자와 자녀 사이의 상속 분쟁’, ‘이웃과의 일조권·조망권 분쟁’ 등 사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의 다툼까지, 이 시대의 현안과 갈등을 법적으로 살펴본다. 헌법 재판소의 헌법불합치결정으로 인해 사회적 논의의 방향이 달라진 ‘낙태죄’의 경우, 후속 법 개정 이후를 가정해 앞으로의 분쟁 상황을 내다보기도 했다.

『오늘의 법정을 열겠습니다』는 저자가 고등법원 행정항소부에서 근무할 때 집필했다. 저자는 대형 조세 사건부터 운전면허 정지 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행정사건을 심리하면서 국가와 국민의 관계, 국회가 제정한 법률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 내용을 책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갈등 당사자의 입장을 고루 살펴 분쟁의 쟁점을 찾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한 구성에서 현직 판사의 노련한 솜씨와 균형 감각이 돋보인다. 각 장의 후반부에는 〈작전〉, 〈귀여운 여인〉 등의 영화 속 사례를 통해 법의 논리와 작동 방식 등을 살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상반되는 가치가 대립하는 가운데 어느 쪽에 손을 들어 줘야 할까? 기계적인 판결을 뛰어넘어 실질적인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의 설명을 길잡이 삼아 공정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고민하다 보면, 우리 사회 갈등을 읽어 내는 시각이 한층 깊어질 것이다.

저자

허승

15년법조경력의대한민국부장판사.서울대학교법과대학과동대학원을졸업했다.사법연수원37기로공군법무관을지냈다.서울중앙지방법원(2011~2013년),서울서부지방법원(2013~2015년),대전지방법원(2015~2017년),대전고등법원(2017~2019년)을거쳐현재는대법원에서대법관을보좌하는재판연구관으로일하고있다.수천억원의법인세취소를구하는대형조세사건부터이웃간의층간소음으로100만원의피해배상을구하는민사소액사건까지,크고작은분쟁을경험하며많은것을배우고올바른재판이무엇인지고민하고있다.지은책으로『사회,법정에서다』가있다.

목차

1장시장질서,어떻게바로잡을까_법과경제ㆍ갑질_국가는어디까지개입해야할까
ㆍ타다_혁신인가불법인가
ㆍ일감몰아주기_공정한경쟁을어떻게무너뜨릴까
ㆍ영화×법:〈작전〉_주식시장불공정거래

2장공정한계약이란무엇인가_법과계약
ㆍ최저임금셈법_임금에미치는영향은
ㆍ전속계약분쟁_아이돌스타의일탈인가불공정계약인가
ㆍ해외여행사고_여행사는어디까지책임져야하는가
ㆍ예금과투자금_어디까지보호받을수있을까ㆍ영화×법:〈귀여운여인〉_사적자치의원칙과그한계

3장개인의자유와권리는어디까지보장되는가_법과인권
ㆍ집회의자유_제한없이인정받을수있을까
ㆍ양심의자유_국방의의무보다우선하는가
ㆍ개인정보수집_이용‘동의’만받아내면그만인가
ㆍCCTV_진실규명을위해공개해도될까
ㆍ배우자상속분_어떻게분배해야공정할까
ㆍ영화×법:〈핵소고지〉_양심적집총거부

4장법앞에서삶과죽음을고민하다_법과생명윤리
ㆍ대리모vs.의뢰모_과연누가엄마일까
ㆍ안락사_존엄한죽음은가능한가
ㆍ낙태죄헌법불합치결정_우리앞에남은과제는
ㆍ영화×법:〈밀리언달러베이비〉_적극적안락사의허용

5장청소년,그들이부딪히는법과정의_법과교육
ㆍ학교폭력가해사실_학생부기재방안은타당한가
ㆍ지역인재선발전형_배려인가수도권역차별인가
ㆍ학원교습시간_국가의제한조치는정당한가
ㆍ영화×법:〈배드지니어스〉_입시부정행위

6장사회적약자에관한법적논의_법과소수자
ㆍ반려견_물건인가생명인가
ㆍ난민보호_그이면과진실
ㆍ동성결혼_존중받아야하는가
ㆍ영화×법:〈천하장사마돈나〉_생물학적성과성정체성의불일치

7장환경갈등,복잡한숙제풀기_법과환경
ㆍ취약한공유지_지켜낼방법은없을까
ㆍ태양광발전소_과연환경친화적인가
ㆍ햇빛볼권리_어디까지보호받을수있을까
ㆍ영화×법:〈에린브코로비치〉_환경소송의특징

출판사 서평

경제,계약,인권,생명윤리,교육,소수자,환경…
7가지주제로들여다본지금이시대의법률문제

이책은대중을위한법교양서로,전문가가아닌법을잘모르는일반인의눈높이에서쓴법이야기다.지금현시점에우리사회에서크게논쟁이되고있는사안을법적이고논리적인사고를바탕으로이해할수있도록구성했다.

1~3장에서다루는사안은경제활동의주체이자공동체의시민으로살아가는우리모두가사회생활을하며마주치는법률문제다.1장에서는‘갑질’,‘타다(TADA)’,‘일감몰아주기’등의경제이슈를짚어보며,비정상적인거래관행을바로잡고시장질서를확립하기위한법의존재이유과작동방식에대해포괄적으로살펴본다.2장에서는‘최저임금산입범위’,‘전속계약분쟁’,‘해외여행사고’,‘예금과투자금보호’등에얽힌계약관계를들여다본다.자신에게유리한방향으로계약을체결하고자하는이해관계자들사이에서무엇이공정한계약인지따져보려면,반드시역지사지의관점이필요하다.3장에서는‘집회의자유’,‘양심적병역거부’,‘개인정보수집’,‘CCTV제3자제공’,‘배우자상속분’등개인의자유와권리보장문제를다룬다.예전에이문제는권위주의정권이라는역사적경험과맞물려개인의자유와권리를최대한보장하는방향에서검토되었지만,이제는개인대국가의관계가아니라개인대개인의관계에서문제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4장은과학기술의발전과밀접한관련이있는장이다.‘대리모계약’,‘안락사’,‘낙태죄헌법불합치결정’등생명윤리문제를어떻게법적으로해결해야하는지에관한논의가담겨있다.과거에삶과죽음을다루는법률문제는주로‘상속’의관점에서논의되었지만,이제는삶과죽음에누가어느정도까지관여할수있게할것인지,그한계를법적으로어떻게정할것인지의문제가새롭게등장했다.신의영역으로생각했던부분이법률의영역으로넘어옴으로써,현행법의해석에서부터입법에이르기까지새롭게논의해야할주제가무궁무진한분야다.

5~6장에서는청소년,소수자,동물등특수한법주체들의이야기를다룬다.5장에서는‘학교폭력’,‘지역인재선발전형’,‘학원교습시간제한조치’등청소년이교육현장에서부딪히는법과정의의문제를살펴본다.한국사회의치열한입시경쟁을실감케하듯모두입시와연관되어있는데,상급학교진학과결부된다양한법률문제를짚어볼수있다.6장에서는동물,난민,성소수자등사회적약자에관한법적논의를담았다.소수자의권리를보호할필요가있다는대의에는쉽게동의할수있어도,보호받아야할‘정당한’권리가무엇인지구체적으로판단하는것은어려운문제다.따라서사회적약자의권리구제를사법부의적극적인판단과해석에기대어해결하는방식에는한계가있다.소수자의권리를논할때현행법의문제점과개선점을함께살펴보는것이중요한이유다.

마지막으로7장에서는‘공유지의비극’,‘태양광발전소건립’,‘조망권·일조권’등환경갈등이라는주제를다룬다.환경오염피해에대한시민의관심과환경권에대한인식이높아지면서,최근분쟁이급증하고있는영역이다.이책에서다루는환경분쟁의형식은국가대국민의갈등이지만,그실질은국민대국민사이의이해관계조절인경우가많은것을알수있다.

시민의존엄한삶을위해설계된법,
제대로공부해시민력(市民力)을끌어올려보자!

법은분명히시민의존엄한삶을위해설계되고만들어졌다고는하지만,모든사람이수긍하는판결이이뤄지기는어렵다.때로는국민의법감정과괴리된판결이나오기도하고,시대의변화를반영하지못한판결도종종눈에띈다.그렇다면법원의판결이자신의의견과다르다면어떻게해야할까?“법은원래상식과는다르지.”하며외면해야할까?법을시민의편으로되돌리기위해서는시민들이최소한의법적소양을갖춰야한다.법의논리와한계를제대로알고비판해야바람직한변화가가능하다.

저자는힘주어당부한다.“법정에선양측의의견에귀를기울여보고,자신이법대에앉은판사라면어떤판결을선고할지,그판결이법정에선당사자뿐만아니라우리사회에어떤영향을줄지생각해보았으면합니다.…나아가현행법에따른결론이부당하다면법을어떻게고쳐나가야할지,보다나은사회를위해어떤정책과법률이필요한지에대해고민해본다면금상첨화입니다.”법은소수의법률전문가나사법부의전유물이아니다.진정한법치주의의완성을위해서는입법과정부터집행에이르기까지모든과정에서시민들의진지한성찰과열띤토론이절실하다.그와같은고민이쌓이면,우리사회를더나은방향으로바꾸어가는시민력(市民力)이더욱성장해나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