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절박하고도 유쾌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절박하고도 유쾌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

$18.59
Description
더 이상 단 한 종의 생물도 잃을 수 없다!
여성 생물학자와 경제학자가 손잡고 외치는 생태계 골든타임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은 환경 선진국 독일의 여성 생물학자와 경제학자가 공동 집필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이다. 생물학과 경제학의 만남이라고 할 때 서로 상충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두 저자는 바로 그러한 인식의 허점을 파고든다. 생물이 더 이상 멸종되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것은, ‘생명의 평등함’이라는 근본적인 도덕률 외에도 우리가 그토록 추구해 마지않는 경제적 필요 때문임을 증명해 보인다.

모기를 비롯해 해충이나 하찮은 존재로 여겨져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생물들조차 알고 보면 다양한 영역에 걸쳐 촘촘히 인간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 생물들은 비옥한 땅을 마련해 주고, 홍수를 막아 주고, 물과 공기를 정화해 주고, 천연 약품과 휴양 환경을 제공해 주며, 무엇보다 우리를 먹여 살린다. 책은 이러한 사실을 인간의 양심에 엄중하게 호소하기보다는 뚜렷한 경제적 근거 자료와 유머러스한 입담을 바탕으로 편안하게 이야기한다. 나아가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인간이 최대한 생물 멸종을 막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며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

프라우케피셔

FraukeFischer
독일프랑크푸르트와미국에서생물학을전공했고독일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2001년포드의환경보호상을수상했으며,지금까지100편에가까운과학논문들을발표했다.브라질등다양한열대국가에서여러환경보존프로젝트에참여했다.2003년,환경보호와생물다양성에대한최초의비즈니스컨설팅기관인‘아우프!’(Auf!)를창설했다.

목차

추천의말:아무일아닌듯,완벽하게,아름답게우리를살리는생물들
프롤로그:800만분의1종인인간들에게

1부인간이없어도지구는잘돌아가겠지만
Chapter1생물다양성의세계
Chapter2멸종의티핑포인트

2부생태계라는종합돌봄서비스
Chapter3식사준비됐습니다-생물다양성과음식
Chapter4빠른쾌유를빕니다-생물다양성과건강
Chapter5당신곁의슈퍼히어로-생물다양성과안전
Chapter6같이좀삽시다-생물다양성과도시
Chapter7떴다,인간!-생물다양성과여행
Chapter8세상을돌리는힘-생물다양성과에너지
Chapter9살아숨쉬는연구실-생물다양성과기술

3부인간이우리한테해준게뭔데?
Chapter10자연에가격표를달아도될까
Chapter11유지하기와바로잡기
Chapter12필요한건팀플레이

에필로그:2100년의세상

출판사 서평

“이책을읽는다고모기를사랑하게되지는않지만존중하게는된다.
가끔피를기부해도좋을것같다!”-독자평에서

생태계800만분의1종인우리가불러온‘6차대멸종’시즌
책은우리인간종이생태계약800만종가운데한종일뿐임을강조하면서이야기를시작한다.그럼에도전체생태계에군림하며다른종들을멸종시키고있는현상황은한참잘못됐다는것이다.지구상에생물이출현한이래로이른바대멸종이다섯번있었는데,그중2억5,200만년전에당시존재하던생물90%가멸종한것으로추정한다.가장최근의대멸종은6,600만년전기후재앙으로촉발되었으며,이때거대공룡들도멸종했다.그때까지만해도인간종은존재하지않았으므로지극히‘자연적인’멸종이었다.그러나대멸종을제외하면자연적인멸종률은100만분의1에불과하다.1년에100만종중1종이멸종한다는뜻이다.
문제는이자연적인멸종률보다무려1,000배더높이,인간들이현재지구상의생물들을무자비하게멸종시키고있다는것이다.인간종이등장해서생태계에개입하기시작한세월은지구나이에비하면‘고작’8,000년밖에안되는데도,이하잘것없이짧은개입이이른바‘제6차대멸종’을부르고있는셈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멸종위기종을조사해적색목록(RedList)을발표하고있다.2020년초까지11만6,000종이상을대상으로멸종위기의정도를조사했고그중에27%인3만1,000종을멸종위기상태로분류했다.이수치를근거로볼때,지금까지다알려지지않았지만존재한다고추정되는800만종중200만종이멸종위기에처해있다고할수있다.

‘최후의한종’이언제사라질지는아무도모른다:티핑포인트
단순히멸종위기종의숫자만놀라운것이아니다.저자들은2억5,200만년전대멸종의총기간이3만년정도였던데비해,우리시대의멸종은급속도로빠르다고지적한다.종이사라지고있다는걸‘체감’할수있을정도이니말다한셈이다.원래모든종과생태계는변화에적응해스스로발전하기도하고사라지기도하고또새롭게생겨나기도하는데,저자들은이것을시침과초침에비유한다.생물이사라지고생겨나고발전하는진화의과정은매우느리고거대하므로시계시침의움직임처럼눈으로포착되지않아야마땅한데,지금은그변화가마치초침처럼우리눈에보일정도로생태계가망가져있다는것이다.
저자들은각각생물학과경제학분야의전문가로서바로지금이생물멸종의‘티핑포인트’라는데목소리를같이한다.양동이에물이꽉차있을때한방울만더해도넘치게되듯이,멸종하는종이한종만더추가되어도생태계가순식간에극적으로무너질수있다는뜻이다.과학자들은언제어디서티핑포인트에도달할지전혀예측할수없어서더문제라고보고있다.
이러한상황인데도우리는종들이생태계에서얼마나중요한역할을하고있는지모르는채맹목적으로종들을멸종시키고있다고저자들은말한다.이렇듯“우리주변의모든것을가까스로유지하고있는그최후의한종이언제사라질지는아무도모른다”라는급박함속에서,책은생물다양성이우리삶을얼마나단단하게떠받치고있는지그요모조모를구체적인실례와수치를통해가시화해보여주며변화를촉구한다.

인간이없어도지구는잘돌아간다고?
그렇다고인간이인간의미래를포기할순없잖아
“인간이없어도지구는잘돌아간다”라는말은강력한환경슬로건으로자주쓰인다.자정능력을가진위대한자연에비하면인간은하찮은존재라는자조적인성찰이담겨있다.인간이아무것도하지않을수록자연이원상회복하는데도움이된다는뜻이기도하다.이말은아마도과학적으로합당할터이고,이책의저자들또한“지구의긴역사를고려할때인간은‘생태계를교란하는어떤한존재’에불과하고지금생태계와생물다양성이그인간에그저반응하고있는것이라고볼수도있”음을인정한다.그러나더욱중요한것은인간이인간의미래를포기할수는없다는점이라고강조한다.이때‘인간의미래’에서아주중요한한축이바로생물다양성이다.
그래서이책은자연에게도인간과동등한권리가있으므로인간이자연을‘착취’해서는안된다는원론적인입장을접어두고,어떻게하면인간이생물다양성을보존해우리자신의미래를지킬것인지이야기한다.그러기위해서는‘자연에가격표를다는’위험까지도감수해야한다고말한다.현재의생물다양성과생태계가인간의경제활동에실제로얼마나큰지분을차지하고있는지,그것이막연한추측이아니라명명백백한수치로이미증명되고있다는사실을드러내야만우리모두경각심을갖고생물멸종을막기위해본격적인행동에돌입할수있다는것이다.
또한이과정은개인의도덕성에만의존해서는불가능하다고저자들은단언한다.“자연을위해자연을보존하자는생각은정치적·경제적의사결정과정에반영되기에는많이부족하”며,“공기와물같은공공자원의가치는물론이고나아가이공공자원을과도하게이용할때치러야하는대가까지철저하게내면화한사람이정치와경제분야에그리많지않”기때문이다.이는생물학과경제학이통합된관점에서만나올수있는매우현실적이고통렬한자각으로서,이에따르면생물다양성이가져다주는‘생태계서비스’에합당한가치를매기는것,즉자연에가격표를다는일은반드시필요하다.
현재지구상의가장큰난제라고여겨지는‘기후위기’를참조해보자면,기후변화를부르는이산화탄소배출의대가는추가세금으로든탄소배출권거래제로든경제적으로가시화되어있는편이다.이와달리생물다양성과생태계서비스는어느정도의금전적가치를지니는지여전히구체적으로체감할수단이부족하다.이책이하려고하는일가운데하나가바로그수단을만드는것이다.

우리모두는‘생태계종합돌봄서비스’의수혜자
책은생물다양성이갖는여러측면의의미부터시작해현재의멸종위기현황을거쳐,‘생태계서비스’라고명명하기에충분한생물다양성의풍성한경제적가치들을두루살펴본다.마지막으로자연에가격표를다는일의딜레마와,우리가개인·단체·사회및국가차원에서당장실현해야할과제들을알아본다.
특히2부‘생태계라는종합돌봄서비스’에서는생물다양성과음식,건강,안전,도시,여행,에너지,기술이라는주제를각각연결해인간사전반에얽혀있는생물다양성의이로움을소개한다.저자들은풍부한실제사례와통계등을통해인간의삶이어떻게‘조직적으로’생태계에빚지고있으며,이것들을경제적가치로환산했을때어느정도의액수인지,실제로생물이멸종되고생태계가파괴될때그역할을인간의기술과노동및자본으로대체하는것이과연가능할지,가능하다고해도결과적으로얼마나큰손해를불러올지시종일관명쾌한어조로이야기한다.
[음식]우리가먹는모든음식은당연히다양한생물들로부터온다.그런데우리는이모든식량들을제대로누리지못하고있다.예를들어지구상에는식물38만2,000종이살고있고그가운데20만종이식용가능하다고추측되는데,그중에서우리가대량으로재배하며주로먹고있는것은많아야150종에불과하다.축산은말할것도없다.세계적으로단40종의축산이이루어지고있는데,그중다섯종(돼지,소,양,염소,닭)이고기,우유,달걀의대부분을생산한다.“곧90억명에이를세계인구를어떻게지속가능한방식으로먹여살릴지에대한소박한하나의대안”으로서곤충의가능성에도더욱주목해야한다.
[건강]생물다양성은우리를위해물과공기를정화해주고기후를조절해주며병원균을막아준다.양서류를비롯해독을가진많은생물들에대한연구로증명된것처럼자연은“그어떤거대제약회사도상대가되지않는”‘야생약국’이기도하다.“열대우림이든산호초든건조한초원이든저밖의어딘가에서항생제내성,당뇨,암,심장병에대한해결책이넘쳐나고”있다.
[안전]생태계는거대한이산화탄소저장고기능을하므로기후변화를완화한다.또한기후변화로인한홍수,폭풍,산사태같은자연재해의위험,깨끗한물과토지가사라지는위험도줄여준다.특히온대지방의습지,열대지방의맹그로브등‘꿈의생태계’의역할이큰데,2017년허리케인어마(Irma)가미국플로리다해안을강타했을때,맹그로브가당시15억상당의피해를막고62만6,000명을재난의위험에서보호해준바있다.
[도시]2050년까지세계인구의거의70%가도시에서살게될거라고한다.도로포장을최소화하고콘크리트대체재(나무,짚등)건물을늘리면홍수로인한물재난을막고모래부족으로인한생태계파괴도막을수있다.도시곳곳에정원과녹지를조성한다면그어떤인공시설보다더효율적으로공기를정화하고열기를식힐수있다.런던에서있었던어느연구는공원과그주변건물들사이온도차가3℃에서밤에는4℃까지벌어짐을증명하기도했다.나무와넝쿨식물들은인간의건강에치명적인도시의소음또한잘삼켜준다.
[여행]“인간은지구상에가장넓게분포해있는‘큰동물’일뿐만아니라가장많이돌아다니는동물”이다.다시말해인간여행자가“돌아다니는생물다양성파괴자”라는뜻이다.이들탓에해안및산악생태계가파괴되고바이러스가옮겨진다.지나치게풍족한특산물식사로인해귀한생물의씨가마르며어마어마한양의음식이버려진다.그러나현대사회에서여행산업은곧경제발전의동력이기때문에,우리는최대한자연을해치지않으며체험할수있는‘영리한여행콘셉트’를개발해야한다.
[에너지]2018년세계인구가사용한에너지는1만4,301Mtoe(석유환산메가톤)으로,2010년기록의두배이며매년가파른성장세를보이고있다.미생물과동식물은에너지를얻고전환하고저장하는정교한과정들을개발해냈고,우리인간은그혜택을갖가지방식으로누리고있다.그중에서도태양에너지를이용한식물의광합성에서모든생명활동이시작되는데,인간은이를인공적으로모방하기위해연구를거듭해왔으나아직절대적으로불가능하다.그러므로끝없이에너지를만들어내는자연을필요이상파괴하지않는것,현재의에너지사용비율(석유31%,석탄26%,천연가스23%,바이오매스와쓰레기재생10%,원자력5%,수력3%,태양과풍력2%)에서태양열,풍력등자연에너지의비율을꾸준히늘려가는것만이에너지효율을높일방법이다.
[기술]자연과기술은언뜻보기에서로정반대처럼보이지만사실자연속에는다양한생태학적전문가들이숨어있고우리는이들을기술적으로모방해왔다.그것이‘생체공학’이라는학문영역을낳기도했다.오래전인류가조류를모방해비행기를만들고어류를모방해잠수함을만들었듯,바닷물에서미세플랑크톤을걸러내먹는해양생물들의고유한‘필터’,방수및코팅효과가있어서오염물질을흡수하지않고미끄러뜨리는연잎,외부온도로가죽이아무리뜨거워져도체온을유지할수있게하는물개의털등다양한생물들의놀라운능력에대해현재도활발한연구와적용이이루어지고있다.

그래서,모기가우리한테해준게뭔데?
이책의「추천의말」에나오는표현처럼“아무일아닌듯,완벽하게,아름답게”우리를살리는생물들에는모두가경탄해마지않는‘멋진’생물은물론이고,평소해충으로만여겨지는모기마저포함된다.수천종의모기와그수백만개체들은조류,작은박쥐류,어류,파충류,양서류의중요한먹이로서,저자들은모기가사라진다면그중몇몇종도따라서멸종할정도로모기의역할이중대하다고말한다.그뿐만아니라모기는수많은유용식물의수분(受粉)을담당하고있는데,예를들어좀모기가없다면우리는카카오꽃을수분시킬수없고따라서초콜릿을먹을수도없다.이와같은많은예시들을읽어나가다보면,아무리하찮게여겨지는생물이라도저자들이말하는‘생명의월드와이드웹’에서없어선안될역할을하고있으며,우리인간역시그명백한수혜자임을깨닫게될것이다.
그러니까이책은말하자면“모기가우리한테해준게뭔데?”,즉“왜멸종시키면안되는데?”라는인간의‘우문’에대한총체적인‘현답’이라고할수있다.“냉정하게말해다른수많은종의입장에서볼때”,“콜레라박테리아같은존재”,“없다면삶이더편해질존재”에불과한인간에게,모기를비롯한세상모든생물들은어쩐일인지막대한도움을제공해왔고우리는전적으로그덕에살아남았다.생물들을위해서가아니라철저히우리자신을위해생물들을보호하는지극히‘이기적인’선택을한다고해도,생물들은또다시기꺼이베풀어줄것임에틀림없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