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 지금의 의료 서비스가 계속되리라 믿는 당신에게

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 지금의 의료 서비스가 계속되리라 믿는 당신에게

$14.50
Description
급속도로 늙어 가는 대한민국,
‘평생 의료’라는 환상

무너져 가는 우리의 병원,
당신의 노후를 지키기 위해 풀어 가야 할 ‘노답 의료’라는 숙제
이 책은 대학병원 약사 출신으로 지금은 유력 매체들에서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글 짓는 약사’ 박한슬의 한국 의료 정책 완전 분석서이다. 코로나19와 그 와중에 일어난 의사 파업 등으로 한국 의료계는 일종의 ‘공황’을 앓은 듯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것이 한국 의료계가 겪어 온, 이제 한층 본격적으로 겪게 될 대혼란 상태의 시작도 끝도 아닌 빙산의 일각임을 밝힌다.
의료 소비자인 우리가 미디어로만 단편적으로 접했던 의료계 갖가지 사건과 문제의식들-간호사 태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의료인이 버티기 힘든 기피과, 기준과 실태가 불분명한 진료보조인력(PA), 짧아지는 진료 시간에 반비례해 늘어만 가는 검사 시간, 의료 소비자와 공급자 개인 각자의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들이 모여서 초래한 지방 의료의 위기와 그 대책으로 강구된 지역인재전형, 코로나19를 지렛대 삼아 ‘의사 파업’으로 폭발했지만 실은 아주 오래된 ‘의료계 vs 정부’ 갈등 등-을 탄탄한 통계자료 및 유려한 분석을 통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독자는 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상한 나라의 의료 이야기’를 읽어 가면서, 극한의 비용 효율성을 추구하느라 말 그대로 ‘목숨 값’이 가벼운 사회에서 의료 역시도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또한 평생 병원을 이용하며 살아왔고 노후 시기가 길어진 만큼 앞으로도 오랜 시간을 ‘좋으나 싫으나’ 병원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의료의 주체로서, 초고령 사회 한국 의료의 미래를 자신의 일로 사유하고 입장을 가다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박한슬

약학대학졸업후약의작용원리를쉽게풀어서설명한교양서《오늘도약을먹었습니다》를비롯한다양한저술활동에참여하고있다.초창기삼성바이오로직스적립식투자로시드를모아본격적으로주식투자를시작했으며,2020년에는국내외코로나치료제개발사와백신개발사에대한기술적성공가능성을분석해큰수익을얻는데성공했다.그과정에서사기성짙은홍보에낚여큰돈을잃는주변투자자들을보고‘...

목차

여는글:목숨값이가벼운나라의의료이야기

1부최첨단종합병원의그늘
1장-‘태움’이라는악습이자라는토양
2장-기피과와진료보조인력(PA)의탄생
3장-의료진대신검사장비로가득한병원

2부개인의권리,체계의실패
4장-‘빨리빨리’에사라진복약지도
5장-환자의병원선택권과지방의료의몰락
6장-의료인력의지방기피와지역인재전형

3부지금의의료가지속불가능한이유
7장-코로나19로드러난아주오래된균열
8장-의사들이파업에나섰던‘진짜’이유
9장-초고령사회와한국의료의미래

닫는글:‘의료’를우리모두의언어로이야기해야하는이유

출판사 서평

젊은인구에기대어가까스로맞춰진‘의료평형’상태,
이‘평형’은곧깨진다

저자는한국에서의사1명이하루에평균58.3명의환자를진료한다는통계분석으로책을시작한다.우리가진료를받으려고대기할때느끼는체감으로따져봐도이건그리놀라운수치가아니다.이처럼우리는이상황에아주익숙해졌기때문에지금의료의기이한구조를제대로보기가어렵다.저자가분석한자료에따르면,우리와경제규모가크게다르지않은주요선진국들에서이수치는단8.1명으로드라마틱하게내려간다.한국이무려5~6배많다는얘기다.저자의비유를빌리자면지금우리는10인승엘리베이터에60명을태우고하강하고있는셈이며,어떻게보면그보다더위험하다.단순히무게가아니라환자의‘목숨값’이5~6배나더가벼워진다는뜻이기때문이다.

저자는한국에서이러한현상이벌어지고있는이유를알기위해선한국의의료제도및정책을살펴보는과정이반드시필요하다고강조한다.아직까지는이러한왜곡된구조도나름의기능을하고있지만,이‘기이한평형상태’는당연히오래갈수없다.그리고한국이과거예상보다더욱급속도로‘늙어가고’있기때문에그‘붕괴’는점점앞당겨지고있다.통계청의「2022년고령자통계」에따르면한국의고령화속도는미국,영국,일본등다른선진국보다도훨씬빠르며이추세라면당장2025년부터‘초고령사회’에진입하게된다.고령사회에서한단계높은초고령사회로진입하는데단7년밖에걸리지않는셈이고이또한세계최고수치다.

이러한상황에서현재의의료정책은당연히젊은인구에기대어가까스로평형이맞춰진상태라고저자는말한다.아직겨우겨우돌아가고있지만,현재의장년층이의료서비스주요이용계층인‘노인’이될때쯤에는인구구조자체가지금과는판이해진다는것이다.경제활동을활발히할수있는생산가능인구보다노령인구가더많아지는역삼각형구조가자리잡게되는데,그러면지금과같은의료서비스이용은더는가능하지않다고저자는단언한다.그러니현재‘생산가능인구’의주요일원으로속해있으며이의료붕괴의직격탄을가장먼저맞게될우리가“의료정책에대한적절한이해를갖추고적극적의사표명을하는건반드시필요한일”이다.그리고그시점은인구구조가바뀌어가는바로지금이어야한다.

‘슬기로운의사’들로가득할것같은병원의속사정과
티핑포인트에이른한국의료의쟁점들

젊고멋진의사역배우들로늘화제가되는의학드라마들의배경은대부분‘종합병원’이다.그래서인지일반인들이‘병원’이나‘의료’라는말을들었을때가장먼저떠올리게되는곳도동네작은의원보다는종합병원인경우가많다.저자는“공교롭게도한국의료의문제를가장압축적으로보여주는공간역시종합병원”이라고말한다.그래서1부에서는“겉보기에는화려하기그지없는최첨단종합병원의그늘”에서대체어떤일이벌어지고있는지,‘태움’,기피과,진료보조인력,점점짧아지는진료와늘어나는검사시간등의문제를상세히파헤쳐나간다.

2부에서는의료소비자는소비자대로,공급자는공급자대로개인으로서지극히‘합리적인’의료선택들을내린결과초래된,누구도의도치않았지만그래서더욱심각한사회문제들을구조적으로짚어본다.다른나라어디에서도볼수없는‘세끼약포장’방식으로대표되는한국약국의복약지도생략,내가가고싶은병원을‘골라서’내가가고싶은때마다가는‘병원선택’의권리가변질된‘의료쇼핑’,다른모든업종과마찬가지로서울의인프라를확보하려는의료인들의지방기피와그에따른지방의료의위기등을살펴본다.

1부와2부의내용들에서공통적으로발견되는것은결국한국사회전체의안전불감증을떠받치는비용효율성의문제,그리고한편으로는‘제대로진료하면적자가나는’불합리한의료제도의문제이다.3부에서는이러한딜레마들과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평가기준등을둘러싸고오랫동안쌓여온‘의료계vs정부’갈등이코로나19를지렛대삼아폭발한의사파업사태를심층적으로다룬다.또한초고령사회진입을코앞에둔상황에서그려볼수있는미래한국의료의시나리오와몇가지실현가능한해법들을모색하며마무리한다.

전문가에게맡겨놓는것만으로는부족한질병과죽음의영역

이책의가장큰특징이자장점은대부분의료소비자이자비전문가인우리를어엿한‘의료주체’로호명하고함께고민하는장을마련한다는점이다.어느업계나해당분야의전문가가있고그와일반인의지식및역량차이가현저하기때문에,우리는생활하면서대부분의경우‘전문가들에게맡기는게가장낫다’는생각을많이한다.이건대체로합당한판단이지만이책의주제인의료문제는그렇게놓아두기어렵고,그래선안된다는것이저자의논지이다.우리모두는반드시노화하기에질병과죽음의문제를스스로사유하는일은매우중요하다.그래서점점더그주제를다루는책이나미디어들도늘어나고있는추세다.그렇다면질병과죽음에매우밀접한관련이있는병원과의료의문제에대해서도좀더면밀히살펴보고그렇게이해한정보를바탕으로스스로생각해볼이유가충분하다.

이책의저자인박한슬작가는대학병원약사출신으로지금은통계학을전공하며사회적인글쓰기를하는독특한이력을갖고있다.이렇게의료소비자와공급자모두의입장에놓여본경험이있기때문에폭넓고균형적인시각이돋보일뿐아니라,두번째전공인통계학을십분활용해철저한자료수집과고난도의분석,그리고무엇보다‘전문자료를쉽게풀어내읽어주기’가가능했다.

저자는“그간국내에서의료정책을이야기하는사람들은특정한자신만의해법을상정하고이를뒷받침하는현실일부만을잘라서이야기하는경우가많았”기에,“소규모마을공동체내에의사가함께거주하는의료를추구하자는몽상적진보주의,현재국내의료의근간인건강보험제도를폐지하고모든의료를시장에맡기자는우파적극단주의등”을경계하자고말한다.“각자가지향하는이념과방향성이다르게보인다면귀를닫는일이워낙흔해진”상황속에서도,적어도현재한국의료가이렇게심각한문제를안고있음을공유하고우리모두의‘숙제’라는점을환기하고자이책을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