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인고래는어째서육지를버리고바다를선택했을까?
바다생활에적응하기위해어떤진화를거쳤을까?
또어째서해안에떠밀려오는가?
나는매일매일고래를해부한다
모래사장에떠밀려온무수한고래들
매년일본에서는300건이넘는좌초(Stranding)보고가들어온다.좌초는시간,장소를가리지않고발생하기때문에일단좌초보고를받으면즉시모든작업을중단하고좌초에대처해야한다.좌초조사는시간과의싸움인데,해양포유류는사체로좌초할때가많아시간이지날수록개체의부패가진행되어부검이어려워지기때문이다.신체의모든부분을관찰하고열어보고필요한경우실험실에서심화검사를한다.야생동물은살아있는동안의정보가없으므로죽음에이르게된경위를사체로부터추적할수밖에없다.
그렇기에부검이외에저자의주된업무는국립과학박물관에서표본을만드는일이다.해양동물의죽음이무의미하지않도록,사체가간직한귀중한정보를조사해표본과함께미래를위해남기는것이다.그를통해먹이활동을하는해양생태계가바뀌었는지,육지에서오염물질이너무많이내려오지는않는지등소중한정보를얻을수있고바다의상태를알수있다.
저자가20여년동안2,000마리가넘는고래를해부하게된계기가있다.바로인간과같은엄연한포유류인고래가육지로올라와잘살다가어째서다시바다로돌아갔는지에대한궁금증이었다.즉,저자는사체하나하나에서들려오는목소리에각별하게귀를기울이며해양포유류는왜육지를버리고바다를선택했는지,바다생활에적응하기위해어떤진화를거쳤는지,또어째서해안가에떠밀려오게되는지에대한원초적인호기심을내내붙들고살아왔다.이책에는그러한질문들과저자가지금까지발견한나름의답들이담겨있다.
해양포유류사체가들려주는환경에대한경고
인간과야생동물이공존하는길은무엇일까?
저자는조사현장에서면늘생각한다.“왜이고래는죽어야만했는가,우리인간의생활이고래의사인에영향을미치는가,그렇다면우리가해야할일은무엇인가.”해양오염이해양동물의좌초와관련있다는이론이점점주목받고있다.실제로해양플라스틱의약70퍼센트가하천에서유입되는데,이는‘플라스틱의악순환제1장’이인간의생활권에서시작된다는것을의미한다.
이책은대왕고래새끼의위에서해양플라스틱이발견된사례를살펴보면서해양생태계가처한위험에대해경고한다.특히플라스틱조각에흡착해농축되는환경오염물질인POPs(PersistentOrganicPollutants,잔류성유기오염물질)를집중조명하는데,이는POPs의감소를목표로하는‘스톡홀름협약’이발효될정도로위험성이높은물질이다.일반적으로POPs는먹이사슬을통해작은생물에게서큰동물로옮겨지고,그때마다점점농축된다.따라서바다먹이사슬의정점에있는고래나돌고래같은포유류는고농도POPs가농축된먹이를일상적으로먹는다.POPs의영향은인간에게도남일이아니다.육상에서도먹이사슬을통해POPs가생물체내에축적된다.즉,육상먹이사슬의정점인인간도고래나돌고래와마찬가지로고농도POPs가든식품을매일먹고있는것이다.이책은이처럼해양포유류사체에서발견한환경오염에대한메시지를던지며인간과야생동물이공존하는길이무엇인지톺아본다.
해양동물학자의땀투성이나날
좌초가언제,어디서발생할지는그누구도알지못한다.어느날저자는홋카이도해안에2미터가안되는돌고래가좌초되었다는보고를받고홀로사체를회수하러간다.지역수족관측에서잘포장해두어큰무리없이차에실을수있을거라는예상과달리몸무게가많이나가곤란을겪게된다.마침지나가는두여성에게도움을청했는데,깔끔하게포장된2미터가안되는물체는사람사체를연상시켰기에엉뚱한오해를받기도한다.결국온갖사정을이야기하며간신히설득한끝에도움을받아사체를무사히옮겨오게된날의해프닝은지난수십년동안그녀에게일어난수많은일가운데하나일뿐이다.
이처럼저자는예상치못한희로애락이녹아든20년세월을바탕으로해양포유류의생태를흥미진진하게소개하고,좌초현상의수수께끼에도할수있는한가까이다가간다.1장에서는해양동물학자의기묘한연구생활을다루고,2~3장에서는평생한번있을까말까한대왕고래와의귀중한만남,고래의신비롭고영리한생활사,고래들의좌초이유,현장에서사인을찾아내는방법등을소개한다.
4~6장에서는돌고래수영법의비밀과범고래가개최하는맞선파티,물범과물개의구분법,듀공과매너티의채식주의생활등고래외의다양한해양포유류의지혜로운생활사를알아본다.마지막7장에서는사체가가르쳐준지구환경의현재상황과변화를소개한다.이외에도‘국립과학박물관특별전이열리기까지’,‘고래골격표본은1마리당1,000만엔?’,‘여성연구자는큰동물에끌린다?’,‘멸종위기인해부학자들’등6개의칼럼을통해독자들의심층적인호기심을충족시켜준다.
추천사
이책은막연히고래를동경했던이들,고래와함께하는직업을꿈꿨던이들에게아직밝혀지지않은심해의비밀을알려줄것이다.그렇게많은분들이흥미롭게고래를,바다를,지구를사랑하게되면비로소조금씩변하는세상이오지않을까.
-이영란(사단법인플랜오션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