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바다에 고래가 있어 : 해양 포유류 사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저 바다에 고래가 있어 : 해양 포유류 사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17.50
Description
세계에서 고래를 가장 많이 해부한 여성 해양동물학자,
그가 들려주는 슬프고도 유쾌한 고래 이야기
세계에서 고래를 가장 많이 해부한 해양동물학자가 해양 포유류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리는 책이다. 일본에서는 연간 300여 건에 달할 정도로 매일같이 해안에 고래, 돌고래가 떠밀려 오는데, 대부분 바다에 돌아가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다. 저자 다지마 유코는 그런 해양 포유류의 사체를 부검해 사인이나 좌초(해양 포유류, 특히 고래가 해안가로 올라와 죽게 되는 현상)의 이유를 밝히는 일, 또 100년, 200년 후에도 남을 박물관 표본으로 보관하는 일을 20년 넘게 해 왔다. 책은 그 일상을 세세하게 들여다본다. 한편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양 생태계 최상위에 포식자인 돌고래와 고래 등의 몸속에 축적되는 유해 물질 등을 다루며 해양오염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도 한다.

고래의 좌초 소식이 들려오면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일본 전역 어디든 쏜살같이 달려가는 저자의 책은 해양동물의 안녕을 바라는 이들, 막연히 고래를 동경하는 이들, 고래와 함께하는 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심해의 비밀을 알려 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고래 사체 해부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래, 돌고래, 물범, 듀공 등 한때 인간처럼 손과 발이 있었던 해양 포유류에 대해 귀중한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 특유의 위트 넘치고 생기발랄한 문체가 재미를 더한다.

저자

다지마유코

1971년에태어났고,일본수의생명과학대학수의학과를졸업했다.학부생시절캐나다밴쿠버에서만난야생오르카(범고래)에게반해해양포유류연구자로살고자다짐했다.도쿄대학대학원농학생명과학연구과에서박사학위를받고,동연구과의특정연구원을거쳐2005년부터미국해양포유류위원회초빙연구원으로텍사스대학교의과대학과해양포유류센터에몸담았다.2006년에일본국립과학박물관동물연구부지원연구원이되었고,현재연구주간으로일하고있다.『해양포유류대전』의총감수를맡았고,『돌고래해부학』과『돌고래해부학속편』을공저했다.해양포유류,특히고래가해안가로올라와죽게되는‘좌초’현상을분석하고,비극적인죽음을막기위해고래부검과박물관표본화작업을주로한다.그일로전국을바쁘게돌아다니는와중에잡지기고와서적감수를하는한편,텔레비전에출연하거나강연을하기도한다.취미는영화감상과혼자노래방가기,사랑하는고양이와놀기,좌우명은‘겸허함을잊지말것!’이다.

목차

1장해양동물학자의땀투성이나날
산처럼쌓인물개와의만남/드디어물개‘박제’를제작하다!/표본은박물관의생명/‘고래뼈국물’냄새에찌들어가며/해양포유류는몸무게도어마어마하다/대형고래는장기크기도파격적이야!/좌초현상은갑작스럽게/온천에서일어난괴상한냄새소동/우리의괴상한냄새가추억으로바뀌는날/다시바다로돌아간‘괴짜’들에게배운것
[칼럼]국립과학박물관특별전이열리기까지

2장모래사장에떠밀려온무수한고래들
대왕고래와의만남/평생한번있을까말까인기회/새끼고래의위에서나온플라스틱/고래는폭발한다/‘수염고래’와‘이빨고래’/편하게먹이를잡는다고?―수염고래/수수께끼가득한이빨고래를추적하다/이빨이있는데오징어를통째로삼키는고래/샤넬No.5는향고래의냄새?/고래의수수께끼는더욱깊어진다/14마리의향고래가떠밀려온날/조사하지못할때도있다/전국모래사장에잠든고래들
[칼럼]고래골격표본은1마리당1,000만엔?

3장좌초현상의수수께끼를쫓다
좌초가뭐예요?/좌초지도로알수있는것들/왜고래는해안에떠밀려오는가/조사도구는일류를써야지/외형조사로원인을찾다/장기조사는‘힘쓰는’작업/조사현장의필수품/유치원생아이들에게즉석‘고래교실’을열다/일본과해외의좌초관리시스템/만약해안에서고래를발견했다면
[칼럼]여성연구자는큰동물에끌린다?

4장한때돌고래에게는손도발도있었다
돌고래는‘귀여운고래’다/손은지느러미가되고,다리는사라지다/물고기흉내를낸포유류/돌고래가빠르게헤엄치는비밀/‘초음파’로주위를탐색하다/돌고래와고래의장기는동글동글하다/사랑받는캐릭터‘상괭이’가알려준것들/‘집단좌초’는왜일어날까?/‘자그마한살인자고래’,들고양이고래/유빙에갇힌범고래12마리/어서오세요,범고래‘맞선파티’에/라이더하우스의밥과거북에게위로받다
[칼럼]국립과학박물관의레전드‘와타나베씨’

5장물범의고환은몸안에들어있다
물범,물개,바다코끼리는친구/암컷은강한수컷이외에는거들떠보지않는다/수족관쇼는‘물갯과’의독무대/수중생활에더욱잘적응한‘물범과’의생태/바다코끼리는암컷에게도엄니가있다/야생바다사자무리에게선지독한냄새가난다/새끼의생존전략―펭귄편/오호츠크돗카리센터의턱수염바다물범/해달은육상에서거의못걷는다
[칼럼]국립과학박물관의화백‘와타나베씨’

6장듀공,매너티는타고난채식주의자
‘인어전설’에이의있습니다!/듀공,매너티의주식은‘해초’/편하게수중에서떴다가라앉았다할수있는이유는?/사실은‘코끼리’에가까운듀공과매너티/플로리다에서만난매너티/화려한관광지그늘에서벌어지는일/듀공표본조사in푸켓/태국연구자칸자나씨/“다지마씨,오키나와에서듀공이죽었는데….”/엄청난압박속에서사인을찾다/스텔러바다소는왜멸종했을까
[칼럼]멸종위기인해부학자들

7장사체에서들리는메시지
“사체를좋아하세요?”라는질문을받고/사인으로이어지는한줄기길을온힘을다해찾다/대왕고래새끼의위에서해양플라스틱이발견되다/환경오염물질‘POPs’의위협/‘위가텅빈’고래의수수께끼/인간과야생동물이공존할수있는길은

출판사 서평

포유류인고래는어째서육지를버리고바다를선택했을까?
바다생활에적응하기위해어떤진화를거쳤을까?
또어째서해안에떠밀려오는가?

나는매일매일고래를해부한다
모래사장에떠밀려온무수한고래들

매년일본에서는300건이넘는좌초(Stranding)보고가들어온다.좌초는시간,장소를가리지않고발생하기때문에일단좌초보고를받으면즉시모든작업을중단하고좌초에대처해야한다.좌초조사는시간과의싸움인데,해양포유류는사체로좌초할때가많아시간이지날수록개체의부패가진행되어부검이어려워지기때문이다.신체의모든부분을관찰하고열어보고필요한경우실험실에서심화검사를한다.야생동물은살아있는동안의정보가없으므로죽음에이르게된경위를사체로부터추적할수밖에없다.

그렇기에부검이외에저자의주된업무는국립과학박물관에서표본을만드는일이다.해양동물의죽음이무의미하지않도록,사체가간직한귀중한정보를조사해표본과함께미래를위해남기는것이다.그를통해먹이활동을하는해양생태계가바뀌었는지,육지에서오염물질이너무많이내려오지는않는지등소중한정보를얻을수있고바다의상태를알수있다.

저자가20여년동안2,000마리가넘는고래를해부하게된계기가있다.바로인간과같은엄연한포유류인고래가육지로올라와잘살다가어째서다시바다로돌아갔는지에대한궁금증이었다.즉,저자는사체하나하나에서들려오는목소리에각별하게귀를기울이며해양포유류는왜육지를버리고바다를선택했는지,바다생활에적응하기위해어떤진화를거쳤는지,또어째서해안가에떠밀려오게되는지에대한원초적인호기심을내내붙들고살아왔다.이책에는그러한질문들과저자가지금까지발견한나름의답들이담겨있다.

해양포유류사체가들려주는환경에대한경고
인간과야생동물이공존하는길은무엇일까?

저자는조사현장에서면늘생각한다.“왜이고래는죽어야만했는가,우리인간의생활이고래의사인에영향을미치는가,그렇다면우리가해야할일은무엇인가.”해양오염이해양동물의좌초와관련있다는이론이점점주목받고있다.실제로해양플라스틱의약70퍼센트가하천에서유입되는데,이는‘플라스틱의악순환제1장’이인간의생활권에서시작된다는것을의미한다.
이책은대왕고래새끼의위에서해양플라스틱이발견된사례를살펴보면서해양생태계가처한위험에대해경고한다.특히플라스틱조각에흡착해농축되는환경오염물질인POPs(PersistentOrganicPollutants,잔류성유기오염물질)를집중조명하는데,이는POPs의감소를목표로하는‘스톡홀름협약’이발효될정도로위험성이높은물질이다.일반적으로POPs는먹이사슬을통해작은생물에게서큰동물로옮겨지고,그때마다점점농축된다.따라서바다먹이사슬의정점에있는고래나돌고래같은포유류는고농도POPs가농축된먹이를일상적으로먹는다.POPs의영향은인간에게도남일이아니다.육상에서도먹이사슬을통해POPs가생물체내에축적된다.즉,육상먹이사슬의정점인인간도고래나돌고래와마찬가지로고농도POPs가든식품을매일먹고있는것이다.이책은이처럼해양포유류사체에서발견한환경오염에대한메시지를던지며인간과야생동물이공존하는길이무엇인지톺아본다.

해양동물학자의땀투성이나날

좌초가언제,어디서발생할지는그누구도알지못한다.어느날저자는홋카이도해안에2미터가안되는돌고래가좌초되었다는보고를받고홀로사체를회수하러간다.지역수족관측에서잘포장해두어큰무리없이차에실을수있을거라는예상과달리몸무게가많이나가곤란을겪게된다.마침지나가는두여성에게도움을청했는데,깔끔하게포장된2미터가안되는물체는사람사체를연상시켰기에엉뚱한오해를받기도한다.결국온갖사정을이야기하며간신히설득한끝에도움을받아사체를무사히옮겨오게된날의해프닝은지난수십년동안그녀에게일어난수많은일가운데하나일뿐이다.

이처럼저자는예상치못한희로애락이녹아든20년세월을바탕으로해양포유류의생태를흥미진진하게소개하고,좌초현상의수수께끼에도할수있는한가까이다가간다.1장에서는해양동물학자의기묘한연구생활을다루고,2~3장에서는평생한번있을까말까한대왕고래와의귀중한만남,고래의신비롭고영리한생활사,고래들의좌초이유,현장에서사인을찾아내는방법등을소개한다.

4~6장에서는돌고래수영법의비밀과범고래가개최하는맞선파티,물범과물개의구분법,듀공과매너티의채식주의생활등고래외의다양한해양포유류의지혜로운생활사를알아본다.마지막7장에서는사체가가르쳐준지구환경의현재상황과변화를소개한다.이외에도‘국립과학박물관특별전이열리기까지’,‘고래골격표본은1마리당1,000만엔?’,‘여성연구자는큰동물에끌린다?’,‘멸종위기인해부학자들’등6개의칼럼을통해독자들의심층적인호기심을충족시켜준다.

추천사

이책은막연히고래를동경했던이들,고래와함께하는직업을꿈꿨던이들에게아직밝혀지지않은심해의비밀을알려줄것이다.그렇게많은분들이흥미롭게고래를,바다를,지구를사랑하게되면비로소조금씩변하는세상이오지않을까.
-이영란(사단법인플랜오션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