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는스스로가짜라고말하지않는다
우리는정보가넘실대는‘정보홍수의시대’를살고있다.과거에는상상할수없을만큼정보에대한접근성도높아져,집에앉아서수많은정보에접근할수있다.실제로인터넷사용인구는45억명,스마트폰사용인구는39억명,SNS사용인구는35억명에이르므로,전세계인구의절반이상이온라인으로정보를얻는셈이다.
그런데“홍수가나면물이귀하다”라는말이있듯이,정보가넘치는시대에믿을만한정보는오히려줄어들고있다.사람들은인터넷과모바일이라는편리하고똑똑한도구를갖고도가짜뉴스에휘둘리고있다.또한가짜뉴스는시간이흐를수록점점더교묘한형태로변해오히려진짜뉴스보다더진짜처럼보일정도다.즉,가짜뉴스는스스로가짜라고말하지않는다.
그렇다면가짜뉴스에대항하기위한수단은무엇이있을까?독일에서시행중인‘네트워크법집행법’과같은법적규제와언론사들의‘펙트체크’와같은자율규제가있지만,가장강력한무기는각개인이소비단계에서가짜뉴스를차단하는것이다.달리말해,뉴스를비판적으로보고,믿을만한지아닌지등을꼼꼼히따져보는미디어리터러시가필요하다.이책은미디어이용자가정보를주체적으로판단하고평가하는능력을길러준다.기존언론뿐아니라SNS,유튜브같은소셜미디어에서접하는다양한정보를비판적으로판단할수있게도와준다.
우리는왜가짜뉴스에속는것일까?
유발하라리는“좋든나쁘든허구는인류가가진도구중에서가장효과적인것에속한다”라고하며종교,화폐,국가,민족,이념등과같은개념은모두허구적산물이라고말한다.이처럼인류의역사는허구에바탕을두고있기에가짜뉴스를근절하거나가짜뉴스에속지않는것은불가능한일일지도모른다.
가짜뉴스에속는또다른이유는인간의인지구조에있다.인지심리학에따르면인간은‘인지적구두쇠’다.즉,우리가어떤생각을깊게하려면뇌가많은자원을써야하는데본능적으로머리를덜쓰려고한다는것이다.인간은생각하는과정을최소화해서뇌의자원을아끼도록진화해왔다.잠시만한눈팔아도목숨이날아가는원시시대에매번깊이오래생각한다면생존하기어려웠을테다.그결과,인간은고정관념,앞선경험,각종편향에의존할수밖에없고,가짜뉴스는그러한인지적게으름을파고드는것이다.
이밖에도이책에는우리가가짜뉴스에취약할수밖에없는이유를‘필터버블’,‘어뷰징기사’등여러현상과원인을통해풀어낸다.
가짜뉴스레시피를알려드립니다
가짜뉴스는규정하기가쉽지않지만어느정도공통점을가지고있다.영역은달라도편견과혐오,선동등자극적인내용을담고있다는점이다.주된공격대상은대체로난민,성소수자,타인종등사회적약자다.가령이슬람난민을받아들이면성범죄가늘어날거라는검증되지않은얘기들이가짜뉴스로만들어지는이유는이슬람과난민에대한혐오때문이다.
또한가짜뉴스에는가짜정보만들어있지않다.모두다가짜라면사람들은속지않는다.그럴싸한거짓말을만들어내기위해서는사실이어느정도포함되어있어야한다.이처럼이책은가짜뉴스가어떤재료들이섞여어떤모습으로탄생하는지를상세하게담고있다.
올리고,공감하고,퍼나르며무럭무럭자라나는가짜뉴스!
무엇이가짜뉴스이고무엇이아닌지를구별하기위해서는시간과노력이투자되어야하는데,공부하고놀기에바쁜청소년들은그럴만한여유가없다.이책은그런청소년을위해가짜뉴스와미디어에관한쉽고흥미로운이야기를담은미디어리터러시안내서다.
1장에서는아프리카에서인육케밥을먹는다는뉴스,프란치스코교황이트럼프를지지했다는뉴스,북한에서는설명절선물로마약을준다는뉴스등가짜뉴스사례를하나씩자세하게살펴보면서가짜뉴스가어떤모습들을하고있는지를파악한다.
2장에서는가짜뉴스를판별하는기관은없는지,소셜미디어는왜가짜뉴스의진원지가되었는지,포털사이트는언론인지아닌지등가짜뉴스에관한여러궁금증을들여다본다.
3장에서는과학기술의발전이가짜뉴스를불러오는현상,인지심리학적으로가짜뉴스에취약한이유,보고싶은것만보고믿고싶은것만믿는확증편향과가짜뉴스의상관관계등을통해가짜뉴스가생길수밖에없는구조적인원인을파헤친다.
4장에서는법으로가짜뉴스를규제하는방법,가짜뉴스가해자가보상하게하는방법,언론사스스로가짜뉴스를방지하는방법등을이야기하면서어떻게하면우리사회에서가짜뉴스를몰아낼수있는지,어떻게하면가짜뉴스에휘둘리지않을수있는지를안내한다.
이외에도‘한국인은뉴스를어디서가장많이보는지’,‘신문부수는어떻게파악하는지’,‘증권가지라시는언제등장했는지’등언론·미디어와관련된32가지의짧고도재밌는이야기가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