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방

그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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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채길순의 소설집 『그녀의 방』 출간
- 「그녀의 방」 「난쟁이 마을 이야기」 2편 실려
- 몰락한 혁명가의 삶을 통해 ‘광장’의 의미를 조명
- 「난쟁이 마을 이야기」는 공고해진 자본 계급의 모순 폭로
채길순의 소설집 『그녀의 방』이 출간되었다.
표제 소설 「그녀의 방」은 오늘의 시점으로는 해묵은 이념이라 할 ‘혁명론자“의 삶을 통해 “세상은 여전히 광장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오늘 그녀가 사라진 광장에는 여전히 꽃이 피고 아름다운 햇살이 펼쳐진다.
「난쟁이 마을 이야기」는 신자유주의 이후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에서 생겨난 자본 계급이 빚어낸 새로운 계급의 모순을 폭로하고 있다. 자본사회는 금수저와 흙수저의 새로운 계급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계급의 벽은 점점 공고해져 가는 자본 계급의 모순을 폭로하고, 신 계급이 굳어져 가는 현실을 고발한다.
두 소설은 이념이 사라진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게 된 신자유주의 시대의 모순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그래서 현대인들의 양지와 음지의 그림자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라 할 것이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우리가 꿈꾸던 세상은 언제나 가깝게 보였다. 그러나 다가가면 신기루처럼 눈앞에서 멀어져갔다.”라고 암담한 현실을 그렇지만 작가는 절망만 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그 세상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라고 마냥 절망만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지막 남은 사랑의 방식이니까.
선정 및 수상내역
경기문화재단 ‘2025 원로예술활동지원’ 선정 작품
저자

채길순

(蔡吉淳,소설가,명지전문대학명예교수)
1983년〈충청일보〉신춘문예에소설당선,1995년한국일보광복50주년기념1억원고료장편소설공모에‘흰옷이야기’당선으로창작활동시작.장편소설『어둠의세월』상·하(도서출판마루,1993),『흰옷이야기』①-③(한국문원,1998),『동트는산맥』①-⑦(신인간사,2000),『조캡틴정전』(화남,2011),『웃방데기』(모시는사람들,2014),『최보따리』(국제문학사,2022),『동학이야기』(국제문학사,2022),『어느바닷가의픽션』(교유서당,2023)등이있다.기타저서『소설창작여행떠나기』(모시는사람들,2012),『소설창작의길라잡이』(모시는사람들,2010),『새로쓰는동학기행』①-③(모시는사람들,2023),『독일아리랑』(국제문학사,2018)외연구저서와논문이있다.
1996년3월부터2020년8월까지명지전문대학문예창작과에서소설창작을지도했으며,현재명예교수,튀르키예에르지예스대학교한국어과시간강사로있다.

목차

그녀의방
난쟁이마을이야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채길순의소설집『그녀의방』(국제문학사,2025)은「그녀의방」「난쟁이마을이야기」두편의소설을수록하고있다.소설에담긴주제의식은자못묵직하다.텍스트와작가의말에이르기까지작가의사회에대한문제의식을응축하여보여준다.

「그녀의방」은청춘시절에만났다가헤어지고노년기에다시마주한두인물이서로의상처와한계를확인하면서,여전히트라우마로남아있는‘혁명의기억’을어루만지고있다.우리곁에서서성이거나멀리떨어진광장을바라보면서여전히별이빛나는우주를보여주는소설이다.
그래서『그녀의방』은‘살아남은자의고백’과같은담담함이돋보이는소설집이다.젊은날의화사한꿈과이상과좌절,그리고세월이남긴흔적들.작가채길순은그것들을통해우리시대가여전히답지못한세상을향해질문을던진다.결국이소설집은독자에게“우리는어떤삶을선택했고,지금어디에서있는가”라는물음과답이함께존재한다.
소설「그녀의방」에는1980년대이후에전개된민주화운동의기억과현재의삶이교차한다.그녀의카톡메시지를통해표출된분노는연인과의갈등을넘어세상을향한분노다.이는청춘을불태웠던그녀의‘혁명적삶’과보통의삶을선택한‘배신자’의틈새.이는세월이흘렀지만지워지지않는역사적상처와트라우마의흔적이다.
소설은과거와현재를교차시키며,사랑과투쟁,열정과회한이복잡하게뒤엉킨심리지형도가섬세하게펼쳐진다.특히체게바라의행적과5·18광주,미문화원점거사건과같은현대사의소용돌이에서개인적서사가자연스럽게직조된다.이를통해지금의의미를묻는다.
이야기의힘은‘그녀’의과거삶의궤적과현재의옥탑방을통해서나타난다.그녀에게옥탑방은노아의방주와같은마지막남은우주이자꿈의세계로들어가는통로이다.그녀는이곳에서옛적의광장과혁명의우주를꿈꾼다.그러나‘나’는‘그녀’곁에서머뭇거리거나멀리비켜선인물이다.두사람의관계는결국두사람사랑의문제를넘어,세상을살아가는방식에대한은유로확장된다.결국‘그녀’와‘나’가온전하게사랑을이룰수없는이유가된다.
결국‘나’는‘그녀’의아이를잉태함으로써인류에게혁명의씨앗을남긴다.이는인류의진화방식인셈이다.

「난쟁이마을이야기」는「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이연상되는이야기다.한국문학에서난쟁이는소외된이들의은유다.작가는음짓말에밀려온난쟁이가된젊은이들(누나와형,그리고나)의이야기를통해사회의불평등과부조리로고착된신계급사회를고발한다.그들은음짓말에머물며양짓말을꿈꾼다.그모습에서앞의소설「그녀의방」에서그녀가별이빛나는우주를꿈꾸는애잔한모습과겹친다.

두소설을관통하는주제는인간이추구하는이상과현실의틈에관한질문이다.
작가채길순은여전히새로운방식으로우리의삶을들여다보고있다.또한개인의선택과역사의방향이어떻게얽히며,그속에서인간은어떤방식으로대응하는지를이야기한다.
작가에게이야기가진지한지가벼운지는중요하게보이지않는듯하다.그래서소설이이야기를통해서말하고자하는문체는담백하다.갑자기잠적해버린누나를두고형과나는과장이나장식없이이야기를풀어가면서,인물들의욕망과내면의갈등을또렷하게드러낸다.이는사회의권력으로희생된장자연사건의은유로도보인다.특히작가가사회역사적인사건과개인의기억을자연스럽게병치하는방식은독자로하여금과거의현재를함께호흡하도록한다.왜냐하면과거의진실이현재의문제와직결되기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