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좀비 (슌하오 리우 장편소설)

뉴욕좀비 (슌하오 리우 장편소설)

$13.50
Description
“나는 코리안 차이니즈 아메리칸입니다”
망명 작가 순하오 리우, 중심부 세계의 민낯을 그려내다
뉴욕 한복판에서 좀비처럼 살아가는 그들 혹은 우리의 이야기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힐 새로운 차원의 디아스포라 문학
저자

순하오리우

(ShunhaoLiu,유순호)
뉴욕에거주하는재미교포작가다.열여섯살에이미소설가로서촉망받았으나중국에서문학단체구성문제로활동이금지되자2002년미국뉴욕으로거처를옮긴망명작가이다.중국에서지내던1981년부터1999년까지18년동안동북3성을도보답사하며항일투쟁과관련한역사소설을주로집필했다.뉴욕으로이주한후정치,역사,문화칼럼과수필,소설등수많은작품을발표하였다.
리얼리티에기반을둔스토리텔링으로,삶의모든순간을소설화하는서사구성능력이뛰어난작가로평가받는다.《뉴욕좀비》는세계문화의중심인뉴욕을배경으로성과욕망이라는키워드를통해인간의내밀한감정과인간성에질문을던지는작품이다.
독립운동가허형식의일대기를담은《만주항일파르티잔》과《유순호정치역사문화칼럼집》등을출간했고,《김일성평전》(전3권)을곧출간할계획이다.

목차

뉴욕좀비
작가노트
평론

출판사 서평

생의본능과에로티시즘에관한우리들의자화상

미국뉴욕에거주하는재미교포작가순하오리우의장편소설이다.중국에서박해받고미국으로망명한작가인내가세계문화의중심지이자본능이만개한도시뉴욕에서의삶을담은자전적소설이기도하다.뉴욕의중심인타임스퀘어와맨해튼,센트럴파크를지나뒷골목이민자사회와영주권을따기위해고군분투하는난민들의삶을배경으로성과욕망,좀비등의키워드를통해인간의내밀한감정과인간성에질문을던진다.소설은허구와사실이교묘하게교차하면서생생한질감의현장을그려나가며인물들을더욱입체적이고현실적으로느끼게한다.
순하오리우는리얼리티에기반을둔스토리텔링으로,삶의모든순간을소설화하는서사구성능력이뛰어난작가로평가받는다.나(리우)와세여자(루시,채희,샹샹)를중심으로이야기가진행되는이작품에서등장인물들은각자의욕망을구체화하거나성취하거나전복시키기위해온힘을다한다.욕망은좀비처럼스스로를물어뜯고타인을물어뜯으며끝없이순환한다.모두에게마치운명처럼좀비가찾아오는것이다.누군가를공격하면서억눌렸던욕구를터뜨릴수있기에,또순간의쾌락과찰나의정점을성취할수있기에감염은계속된다.이처럼모두의현실은불안하고고단하며외롭다.하지만욕망과불완전함너머의세계를꿈꾸며나아간다.
이작품은‘에로티시즘을통한좀비의사랑과죽음의변주곡’이기도하고,‘인간의구원과진짜사랑에대한질문’이기도하며,‘내안의천사와야수가벌이는싸움의기록’이기도하다.‘좀비’라는키워드는우리의감정과욕망을솔직하고진지하게들여다보게한다.이작품은뉴욕의뒷골목에서또뒷골목으로들어간비주류이민자사회의이야기일뿐만아니라뉴욕전체,그리고우리가사는이곳에서도벌어지는생의본능과에로티시즘에관한우리들의자화상이기때문이다.

세계문화중심부인그세계에서그는한국인도아니고중국인도아니고미국인은더더욱아닌,철저히외부자인동시에모든경험의주체(내부자)가되어이야기를서술한다.그를통해우리는가장솔직하고내밀한감정과욕망의이면을한층투명하게들여다볼수있게된다.축소시켜보면미국플러싱이민사회에서벌어지는“좀비들”의사랑이야기지만,확대시켜본다면그곳이뉴욕이든서울이든크게다를게없다.공간을넘나드는현대사회에서우리는모두현대성의문제를안고있는넓은의미에서의디아스포라이고좀비이기때문이다.(평론중에서)

이이야기들이이사회의도덕적통념과부합하지않으며나아가크게어긋난다는사실을인정한다.누구를좀비라고경계할것도없이나를좀비로만들었던주술자가남자의본능에서생성하고있었으며,나도그와같은본능을소지하고있었다.그렇다면당신들은어떠하신가?(작가노트중에서)

리우,“내삶은본능에잠재한천사와야수사이의싸움이었다.”
망명작가로뉴욕에정착한리우는기자이자액자가게에서파트파임으로일한다.궁핍하고외로운처지이지만이상형인루시,비슷한처지의동생친구채희,가족애를느끼게하는딸같은샹샹,세여자를통해자신의본능과욕망,존재와현실에서의삶의경계를통찰한다.
금발미녀루시를사랑하고관계에탐닉하지만,좁고깊게흐르는계곡물같은루시는흘러넘치길꿈꾸며리우를탐하다남편에게돌아간다.엄청난빚때문에몸파는직업을선택한채희는졸졸흐르는시냇물같지만새소리와바람소리를불러일으키는힘을지녔다.열여섯어린나이로리우에게뛰어든샹샹은리우의딸이자시어머니와아내처럼굴면서진짜사랑을질문한다.이들은어제의추억과오늘의현실을오가며방황하는고단하고외롭고궁핍한리우를때론감싸고때론뒤흔든다.

육체의쾌락은사랑의완성일지도모른다.하지만쾌락은완성의반대말이기도하다.쾌락은찰나에그치기때문이다.완성이라는안정적인상태와는도무지거리가멀기때문이다.하지만인생에서찰나에라도정점에오르는경우가어디흔히있는일인가?(127쪽)

금기의위반으로서에로티시즘은우리의일상을가로질러강렬한흔적을남기지만,삶과죽음,이상과현실,정신과육체사이를끝없이왕복운동해야하는개체에게있어환희와초월의순간만으로는일상의견고함을극복하기란결코쉽지않다.내가그녀들로부터구원을얻지못했던것처럼그녀들도누군가에의해서구원될수없는,인간은서로에의해구원될수없는존재였던것이다.(평론중에서)

루시,“정신적사랑도결국육체적사랑으로구체화하는거잖아요.”
리우가사랑한루시는금발의미녀화가로사회적으로결핍된리우의신분을보상해주는이상적인존재이기도하다.그러나그녀역시사생아로태어났으며,아버지EJ는사라졌고,남편은전쟁으로하반신을잃은,결핍된존재이다.남편그레고리는설치미술작가이나루시에게병적으로집착하며‘좀비’같은작품을제작하여자신을투사한다.루시는리우를만나환각과섹스중독증에이를만큼서로의육체를탐하고격정적으로관계한다.‘이여자는몸과마음이얼마나서로갈등하고있는것인가.’그러나리우와의짧은만남을뒤로하고떠난다.

서로얼싸안고어깨를어루만져주고허리와엉덩이를토닥거리고서로에게얼굴을파묻고타는목마름으로서로를탐할때,나는이젤앞에서검고도부드러운선을선명하면서도흐릿한명암을넣어그려가는그녀의부드러운손이내손등을쓰다듬고목덜미를어루만져주는것과같은미묘한느낌을차근차근배워나갔다.이것이모두그녀만의언어였다.(176쪽)

루시의욕망은죽음의충동과밀접히연결되어있다.자신을좀비와동일한존재로규정하고필생의과제로좀비를만드는그레고리를떠나지못하는것은그녀또한그레고리와같은좀비의정신성을공유하기때문이다.(평론중에서)

채희,“이일을하는여자들도진짜남자가그립단말이야.”
채희는난민-이민자의현실을적나라하게보여주는존재로나의그림자같다.더나은삶을위해불법으로국경을넘었지만,그에게주어진것은불안한신분과어머어마한빚뿐이다.이를해결하기위해선택할수있는것은‘매춘’밖에없었지만,채희는강한생존력으로경계를넘어서고자한다.몸을팔면서만나는남자를돼지나고깃덩어리로여기던호쾌한채희는빚을갚고영주권을얻고자신의빵집을열며정착한다.리우역시루시와헤어지면서얻은상처를채희와지내면서치유받는다.

…나는창녀와섹스를시작할때,하늘을나는솔개같은숭고한기상과정신이창녀에게서드러남을보게된다.창녀는몸만팔고절대로영혼은팔지않는다.시간당몸을내어놓음으로써오로지제한된돈만받는다.창녀는평생영혼까지팔아가면서무제한으로백성들을사취(詐取)하는무리와는전혀다른존재다.
생계를꾸리기위해몸을팔지언정,영혼과육신(肉身)모두를바쳐서스스로를노예화하지않는자존은또얼마나아름다운가.(202쪽)

그녀는자신의유일한자산인몸뚱어리로세상과끊임없이만나고거래한다.그녀를끌고가는가장강력한본능은에로스이다.…육신이좀비화하고있음에도불구하고사랑에대한끊임없는추구에서그녀의왕성한생명력을확인할수있다.(평론중에서)

샹샹,“그냥여자랑섹스만하는건사랑이아니잖아?”
샹샹은열여섯살에미국국경을넘었지만부모는체포되어강제추방되었고,아무것도가진것없이홀로뉴욕에남게남았다.생존조차어려워누군가자신을사주길원한다.리우의도움으로그와같은건물에서살면서자신을가족처럼아빠처럼돌보는리우를사랑한다.미국에서계속살아가기위해가짜결혼을하게되지만,영주권을얻자마자이혼한다.어린샹샹이지만,미국에왜왔는지,진짜사랑은무엇인지질문하면서자신의삶을스스로선택한다.

‘나는정말이아이만큼은진심으로도와주어야한다.’
칼릴지브란의말대로,언젠가는추억으로되돌아가어김없이만나게될이모든이야기가결코내앞길을가로막는돌멩이가되게해서는안되기때문이었다.생트뵈브의말을빈다면,추억도식물같은데가있어서,추억도식물도싱싱할때심어두지않으면뿌리를박지못하니,우리싱싱한젊음속에싱싱한일들을남겨놓지않으면안되는것처럼말이다.(268쪽)

샹샹은진짜사랑이존재한다는전제하에서“왜사랑을안해”라고물었지만,좀비세상같은현대사회에서는“진짜사랑은가능한것인가”로질문을바꿔던질수밖에없다.사랑은너무많은순간에있지만더많은순간에흘러가버리거나부재하기때문이다.(평론중에서)

평론|
이미옥
서울대학교국어교육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저서로《김수영과베이다오의참여의식비교연구》가있으며,주요연구로〈윤동주시에나타난디아스포라의식의변모양상연구〉,〈신동엽과쟝허의‘서사시’를통한‘저항성’비교연구〉등이있다.